< 수다가 좋다 :: 장미희가 뿔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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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다가 좋다

장미희가 뿔났다

인물 2008/02/18 07:31

"미세스 문~~~"
'엄마가 뿔났다'의 장미희님이 나오면 꼭 한번은 하는 대사가. 옆에서 같이 보던 딸아이가 한마디 한다. "엄마, 저 아줌마 목소리가 왜 저래?"

언제였던가?
시상 소감으로 "아름다운 밤이에요!"를 외치던 그 말투, 그 톤으로 8시 주말연속극에서 장미희님을 다시 만났다.
1958년 생이면 개띠이고 그러면 올해도 51세가 된 나이인데 세월이 그녀에게는 느껴지지 않는다. 너무나 아름답게, 순리를 거스르지 않고(?) 먹은 듯한 자연스러움이 그녀에게 있다. 그녀에게는 그렇게 인조적인 냄새는 나지 않는다.
하지만, 여전히 가식적인 듯한, 꾸민듯한 목소리와 톤이 있을 뿐이다.
그것도 이제는 오래 들어서 그녀의 목소리가 원래 어땠었지하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그저 그녀의 목소리에도 그닥 거부감없이 들을 수 있어졌다.

한동안 그녀의 학력위조 사건으로 떠들썩했다. 장미희님은 그 사건이 터진 후에 기자와의 인터뷰에서도 예의 그 뻔한 목소리로 "학교에 알아보세요"했었다.

그런 그녀가 학력위조에 휩쓸렸던 그 많은 연예인들이 잠수탄 요즘 가장 먼저 물위로 나온 이가 아닌가 싶다.
아직은 너무 이른 감이 있다는 목소리도 있지만 나는 굳이 그렇게 생각지 않는다.
동국대 불교학과를 정원외 입학으로 다녔던 그녀에게 학력을 증명한 졸업장은 없지만 어찌되었건 명지대학교측에서 이미 그녀의 학력을 보고 교수로 채용하지 않았다고 밝혔는데 굳이 맞다,아니다를 따질 일은 아닐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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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영화대상의 파랑색의 드레스가 아름다운 장미희(출처:마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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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격적인 의상으로 논란이 됐었던 티셔츠를 멋지게 소화한 장미희(출처:노컷뉴스)

'엄마가 뿔났다'에서 그녀는 교양을 포장삼아 남편한테도, 아들한테도 잘하는 듯 하지만 자신이 원하는데로 해야한다고 생각했고 쭉 그래야 한다고 생각하는 여인으로 등장한다.
오늘은 성에 안차는 며느리를 만나 제대로 교양을 포장한 사모님답게 물한번 끼얹지 않고 멋지게 영미(이유리)를 울려버렸다. 장미희님은 뿔난 상황에서도 목소리톤조차 변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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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뿔났다'의 장미희(출처:KBS)


할말 없을 때마다 '미세스 문~' (보통은 '아줌마~~'라고 하는 것이 일반적인 드라마의 사모님인데 장미희님은 꼭 '미세스 문~'이라고 한다)을 외치고 책을 펼쳐드는, 제멋대로인 듯 하지만 뭐랄까. 교양이란 테두리를 벗어나지 않는 범위안에서 소리치지 않고 숨을 고르는 그러면서도 세련된 모양새가 돋보이지만 그러면서 보는 이한테 웃음을 주는 매력이 있다.
그래서 그녀가 밉지 않은지 모르겠다.

여전히 그녀는 아름답고 그녀의 목소리도 그녀의 커트머리도, 뿐이랴 여전히 날씬함을 유지하는 그녀는 세련이라는 단어로 표현하지 못할만큼 멋지다.
내가 51세란 나이가 되어서도 그런 아름다움을 유지할 수 있을까.
교수라는 직업을 갖게 되면서 장미희님이 배우였나 싶을만큼 영화에도, 드라마에도 뜸했었기에 더욱 그녀의 출연이 반가운지도 모르겠다.


가끔 시상식때 돋보이는 색상과 도저히 소화하지 못할 것 같은 의상을 멋진 모습으로 보여주었던 장미희님을 배우로서 다시 만나게 되어 반갑고 좋다.
배우는 배우의 자리에 있을 때 제일 아름다워 보이는 듯 하다.


그녀의 '미세스 문~~'의 외침이 오늘 저녁 더 유쾌하게 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