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혜련- 그녀를 그닥 좋아하지 않았다. 개그우먼으로서 그렇게 웃기는지도 모르겠고, 가끔은 그녀의 주책이 민망해 어디론가 숨고 싶거나 TV를 끄고 싶을 때도 있다.
하지만, 그녀는 철저한 자기관리와 노력으로 숨가쁘다. 온몸으로 망가지며 자기 자신을 철저하게 웃음으로 승화시키고자 노력하고 또 도전하는 그녀가 조혜련이 아닐까 싶다.
그녀는 객관적으로 안이쁘다.
몸도 착하지 않다. 하지만, 엄청나게 살을 뺏고 그녀의 태보다이어트 비디오는 많은 이들이 샀고, 나처럼 오랜 시간 보고 따라 하는 이들도 있다.
처음 그녀의 다이어트 비디오를 따라하면서는 해도 저 몸이 될 거라면 안하는 것이 낫지 않을까 싶을 정도였다.
그 정도로 그녀는 확실한 비호감이었는데 이제 그녀를 '비호감'이라고 하는 이는 별로 없다. 매일 아침 만나는 나로서는 이제 그녀가 친근하기까지 하고 그녀의 땀이, 지치지 않는 에너지가 좋다.
다른이들이 더 이상 그녀를 '비호감'이라 부르기엔 그녀의 노력이, 그녀의 도전이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만큼 자신을 위해서 치열할만큼 열심히 사는 사람한텐 누구도 손가락질 할 수 없고 함부로 말할 수 없으리라.
내가 결혼해 아이낳고 살다보니 모든 것이 흐리멍텅해지면서 내만족, 자아성취를 위한 일을 위한 것이랄까하는 것에는 점점 관심이 없어지고 우리엄마가 그래왔던 것처럼 그렇게 아이가 커가는 것을 지켜보며, 아이를 위해 그렇게 살고 있다.
물론, 그렇지 않은 여인들도 점점 늘어나고 있는 추세지만 '양육'이라는 단어에는 어쩔 수 없이 자아성취같은 건 포기하고 들어 앉아 아이를 위해 사는 이들이 많아지는 것도 반론할 수 없는 추세다.
아이가 어렸을 때는 어려서 다른 이한테 못맡기고, 아이가 커서는 그만큼 엄마의 손길이 필요해 다른 이한테 못맡기는 악순환이 반복되니 철밥통이 아닌이상 아이를 떼놓고 일하겠다고, 자아성취하겠다는 큰소리 못내는 것이고, 거창한 말로도 '양육'이란 단어앞에선 무릎을 꿇을 수 밖에 없다.
그런데 그녀에겐 아이가 둘이다. 그 둘을 떼어내고 자아실현을 위해, 자신의 일을 위해 노력하는 걸 보게 되면 부럽다. 일본 진출을 위해 3개월을 하루 8시간씩 일본어를 배우는데 쓰고, 그렇게 익힌 일본어로 텃새에 눈물이 몇리터는 될 것 같다면서도 그녀는 일본에서의 활동을 감행했다. 그런 그녀가 이제는 한국에서 3일, 일본에서 4일을 보내며 3시간 이상 잠도 못자는 강행군으로 활동하고 있다.
내 나라도 아닌 다른 나라에서 물설고 말설은, 문화적인 코드도 다른데 그녀가 자리매김을 하기란 보통의 노력으로는 어림도 없을 것이다. 시사, 정치에 관련된 공부부터, 목소리 트레이닝까지 받고, 선배들에 깎듯한 그네들의 모습을 따라하느라 일본에서의 4일도 정신없이 바빠보인다.
개그맨시험 3번 낙방에 직접 PD한테 떨어진 이유를 물었다는 그녀에게 돌아온 답은 "너는 방송에 어울리는 얼굴이 아니다"였단다.
그런 그녀가 예쁘지도, 그렇다고 몸이 착하지도 않은 그녀가 순전히 그녀의 맹렬한 노력만으로 몸을 만들고, 사람들을 웃기기 위해 자신을 확실하게 망가져 보여준 그녀에겐 더 이상 '비호감'이란 단어를 사용하면 안된다.
남을 웃긴다는 것이 결코 쉬운일이 아닐 것이다. 망가짐에도 전혀 굴하지 않는 그녀의 프로다운 모습이 진정한 '호감'이다.
'5년뒤에는 헐리우드로 가고 싶다'는 그녀의 인터뷰 기사를 보며 그녀의 무한도전은 끝이 보이지 않음을 느낀다.
앞으로 5년뒤면 40이 훌쩍 넘은 나이인데 그 나이게 미국으로 진출해 새로운 무대로 나서겠다는 그녀의 대단한 욕심이 꼭 이루워 졌으면 좋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