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P506 은 2시간여의 런닝타임동안 모두 죽였다.
주인공까지 전부다~~죽였다.
액션영화도 아닌 듯 싶은데 두두두두…...총을 쏴대고 사람들끼리 서로 죽이고 죽였다.
그래도 내겐 '추격자'보다 나았다.
아이나 여자를 가지고 장난치는 영화는 정말 보는 시간이 고통이다.
'테이큰'을 보면서는 우리아이가 저렇게 납치당해 인신매매로 팔려간다는 끔찍한 일이 생기면 어쩌나 노심초사하며 주인공 딸이 멀쩡하게 다시 부모의 품으로 돌아온 것에 감사해야하는 섬찟함이 싫어 보고도 찝찝한 영화였다.
'추격자'도 내겐 그랬다. 광적으로 여자를 그것도 아주 잔인하게 죽이는 주인공이 잡혔음에도 불구하고 보는 내내 무서운 것이 아니라 여자를 상대로 벌이는 끔찍함에 찝찝했다.
하지만, 'GP506'에는 여자가 없다.
단 한명도 출연하지 않는다. 천호진(수사관)의 아내가 영정사진으로 잠깐 출연한 것외엔 완전한 남자영화다. 남자만 출연하는 영화다.
원인 모를 바이러스때문에 소대원들이 포악해지고,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대원을 해치는 고립된 상황에서 사람이 얼마나 극으로 치닫는지 보여주는 영화다.
'극락도 살인사건'이 얼핏 오버랩됐다.
바이러스는 아니지만 비슷하다. 고립된 섬이라는 설정에, 사람들이 죽어나가는, 결국엔 사람이 사람을 못믿고 서로가 서로를 의심하는, 사람이 만들어낸 재앙이었지만 'GP506'보다 더 무섭고 더 탄탄한 줄거리였다.
'GP506'은 어디서 어떻게 바이러스에 감염돼 왜 사람들이 그렇게 포악해졌는지에 대한 부분이 많이 약하다. 어디서, 왜 감염이 되었는지에 대한 스토리만 좀 더 탄탄했다면 영화전체적으로 그럴 수 밖에 없었겠다고 동감할 수 있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다.
KBS드라마 '아빠셋 엄마하나'의 쫀쫀한 한수현역으로 분하는 조현재가 눈에 뛴다. 하지만, 눈에 뛰는 만큼 그 캐릭터에 동감하긴 어렵다.
분명 사건의 실마리를 갖고 있는 듯한데 끝까지 그는 왜 바이러스 감염됐었는데 분명 나은 듯 했다가 다시 악화되는지, 다른 이들은 한번 발병하면 급속도로 바이러스가 진행되는데 왜 유독 그만 휴식기가 있었는지 바이러스를 잡을 치료제를 찾은 건 아닌지 잠깐 기대를 했다.
그러면 '나는 전설이다'와 '극락도 살인사건'의 비빔같은 영화가 될 뻔 했을래나~~~^^;;
하지만, 영화는 끝내 그것에 대한 해답없이 모든 이들이 다 죽는 걸로 끝났다.
그들이 왜 그래야했는지에 그 어떤 해답도 주지 않은채 'GP506'은 장르 '미스터리'에 아주 충실하게 말이다.
총을 많은 시간 쏴대도 뭔가 시원한 느낌이 들지 않는 영화 'GP506'은 그래도 여자나 아이를 상대로 장난치지 않아 그래도 찝찝하지는 않았다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