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다가 좋다 :: 서울시민을 위한 '천원의 행복'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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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다가 좋다

천원으로 누리는 문화의 행복 세종문화회관이 공연장의 문턱을 낮추고 시민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기 위하여 매월 1회 한 주를 시작하는 월요일, 국내외 저명한 아티스트들의 수준 높은 공연을 입장료 1,000원에 서울시민 문화충전을 위하여 제공합니다.

서울시민의 문화충전 '천원의 행복'에 대한 설명문구다.
이 내용을 읽고 있노라면 어려운, 제 돈주고 세종문화회관을 찾을 수 없는 문화적으로 소외된 이들을 위한  기획 공연이라는 건데...그래서 질적으로도 그렇지 않을까 하는 우려는 기우로 관람 소감은 매우만족이었다.
솔직히 1000원에 공연을 본다는 것만으로도 과소평가를 하고 자리에 앉았다.
그렇지만 공연내내 나같이 클래식에 문외한인, 아니 관심조차 없는, 태교에 좋다고 했지만 절대 들을 수 없었을 만큼 그렇게 왠만하면 듣기 원하지 않는 음악을 즐길 수 있도록 해준 공연에 박수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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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에서, 신문에서나 볼 수 있었던 금난새님을 공연내내 만났다.물론, 맨 뒷자리라 제대로 얼굴이 보이지는 않았지만..^^;;)
그만한 위치까지 오를 수 있었던 것이 헛거는 아니라는 걸 증명하듯 그는 충분히 유머러스하고, 상당한 쇼팬쉽으로 청중을 휘잡는 매력적인 지휘자였다.

금난새님은 연주할 곡에 대해 1악장, 2악장…에 비올라가, 플룻이, 피아노가 들려주는 소리가 뭘 의미하는지까지 친절하게 알려주는 곡 해석으로 쉽게 클래식을 접할 수 있도록 인도해줬다.
그렇게 재미나게 설명을 듣고도 본연주에서는 깜빡 눈을 감을 뻔도 했지만 그래도 끝까지 놓치지 않고, 클래식이라 불리는 음악을 들어 본 색다른 경험이었다.
뮤지컬처럼 시간 내내 흥겹지는 않았지만, 키메라를 능가하는 높은 음의 노래가 빵빵한 음향시설에 놀랍게 들릴 만큼 멋진 공연이었다.

여기까지였다면 천원의 행복이라는 제목만큼 많이 행복할 뻔 했다.
한달에 한번, 누구나 올 수 있는 그런 공연이 아니라는 것을 감안하면 선택 받은 느낌까지 더해져 꽤 괜찮았다.
금난새의 마지막 연주가 끝나고 손바닥이 불 나도록 박수 치면서도 분위기에 취해 손바닥이 아픈 것도 몰랐다. 그렇게 앵콜 연주를 들으면서도 많이 행복했다.

그런데,,그런데 말이다.
그 좋은 분위기가 서울 시장 오세훈의 등장으로 깨지기 시작했다.
시장님의 말씀 한마디는 이런 공연을 단돈 천원에 볼 수 있게 해준 것에 대한 감사한 마음으로 3시간이 다 되가는 끝머리임에도 불구하고 자리를 지킬 수 있었다.
결혼식의 주례선생님이나 조회때 교장선생님의 말씀은 짧으면 짧을 수록 감동인데 시장님의 말씀은 감동을 넘어 길었다.
그것도 모잘라 00교수, 00교수라며 소개하고, 소개받은 교수는 마이크를 잡고 한마디씩 하는 것이다. 그 때 시간이 10시를 훨씬 넘어선 시간이었는데 말이다.

감사한 마음이 끝마무리의 말씀덕분에 사라졌다.
천원의 행복이라고 우리는 분명 공연을 보러 왔는데,,공연 시작전에 하던가...
옆자리에 앉아 즐공연하셨던 나이 지긋하신 어르신도 한마디 하셨다. "저건 하지 말지…"
내 말이~~~

천원의 행복이 많은 이들에게 부담없는 기쁨과 감동을 주려 했다면 심한 생색내기를 삼가해야 하지 않을까..
왼손이 하는 일은 오른 손이 완벽하게 안다고 해야하나 멋진 공연이었는데 많이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