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다가 좋다 :: 아이도 생얼을 무서워한다
노무현 대통령 배너

수다가 좋다

등하교 시간엔 학교앞에 엄마들로 혼잡하다. 그 혼잡한 가운데서도 아예뻐하고 나타난 엄마도 있고, 집에 있던 복장 그대로 슬리퍼 질질 끌고 무릎 나온 츄리닝으로 나타난 엄마도 있다.

필자는 전자에 속한다.
해도 안해도 비슷하지만 그래도 꼭 메이크업하고, 옷도 깔끔하게 입고 간다. 딸아이가 내게 달려올 때 우리 엄마다!라고 자랑할(?) 수 있을 정도로 빠지지 않을 정도로 말이다.

몇 다리 건너 아는 집 얘기다.
40에 첫아이를 낳았으니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했을 땐 그 엄마가 47살이었다. 학교에 행사가 있어도 아이가 엄마한테 전하지 않아 엄마가 모르고 넘어가는 경우가 있었단다.
할머니한테만 살짝 말하더란다. "엄마가 할머니 같아서 창피해"

아이를 학교에 보내고 보니 아이들의 눈을 그냥 무시만 할 수는 없다는 걸 알았다.
누구 엄마는 키가 크고, 누구 엄마는 뚱뚱하고, 누구 엄마는 멋지고...아이들도 아이들끼리 엄마들 얘기를 하는 것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현영.반영구 메이크업과 잘관리된 피부톤이 생얼을 무색하게 한다-네이버-


영화배우도 꾸며야 멋진데 하다 못해 평민인 내가 그냥 생얼로 학교앞에 나선다는건 딸아이 얼굴을 살려주지 않는 듯 싶어 귀찮아도 열심히 찍어 바르고 학교에 간다.

피부과에서 주기적으로 관리받는 피부도 아니고, 자외선은 점점 강해져 아무리 기능 좋은 자외선 차단제를 하루도 안빼고 복용하듯 발라도 거뭇거뭇하게 주섬주섬 올라와 얼룩달룩한 생얼로 밖을 나선다는 건 대단한 용기를 요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김주희.반영구메이크업으로 완벽한 생얼-네이버-

딸아이 반 엄마얘기다.
00가 아침마다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라는 엄마의 말을 흘려 듣고, 까먹고 그냥 학교에 가는 날이 많아지자 그 엄마가 이렇게 협박했단다.
"너 그러면 앞으로 엄마, 학교에 갈 때 생얼로 간다!"
그 이후로 아이는 꼬박꼬박 자외선차단제를 바르더란다.

그 이야기에서 힌트를 얻어 나는 딸아이한테 다른 방법으로 협박을 했다.
많이 활동적인 딸아이는 스커트를 좋아했다. 원피스에 구두를 신고 리본으로 묶는 공주풍을 즐겨했던 아인데 이 아이가 점점 바지를 즐겨입고, 운동화를 더 즐겨 찾는다.
돌잔치에, 친구들 모임에 데리고 갈 때는 예쁘게 나의 액세서리처럼 꾸며서 데려갔음 싶은데 그때도 청바지에 티셔츠 차림을 고집한다.
그래서 나도 협박했다. "너, 그런식으로 입으면 엄마도 학교에 갈 때 몸빼바지에 운동화차림으로 갈꺼야"

엄마가 그런 복장으로 학교에 등장하는 건 생각도 하기 싫은지 딸아이는 때에 맞춘 복장에 그닥 고집을 부리지 않게 됐다.

아이도 생얼을 무서워한다~^^

TA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