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다가 좋다 :: 너무 숙련된 간병인-코까지 골며 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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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다가 좋다

협착증으로 고생하시던 엄마가 수술하셨다.
낼 모래면 70을 바라보는 나이에 마취를 하고 그것도 수술을 한다는 것이 영~내키지 않아 유명하다는, 잘한다는 입소문난 병원이란 병원을 다 다녀보고 이제는 걷기 조차 힘들어져 한 수술이다.

그 수술이라는 것이 참,, 병원에서야 하루에도 몇번씩 하는 것이니 그닥 별스런 것도 없고, 걱정도 없는 듯 보이는데 당하는 환자 입장에서는 그렇지 않기에 더더욱 긴장되고 조심스럽고 그렇다.
뿐이랴, 간호하는 것도 서툴기 짝이 없다.

하반신 마취하고 수술후 병실에 돌아온 엄마의 모습은 참, 처참했다.
엎어 수술을 받아서일까 팅팅 부은 얼굴에, 녹내장때문에 넣는 안약으로 다클 써클까지 생겨 더욱 초췌한데다 손가락 하나 까딱하지 못하는 모습에 많이 마음이 짠했다.

우리엄마는 3남매를 낳으셨다.
언니, 나, 그리고 남동생.
언니도 나도 가정이 있고, 돌봐야 할 아이가 있으니 병원에서 엄마를 쭉 간병한다는 것은 힘들고, 그렇다고 결혼하지 않은 남동생이 회사를 휴가 내고 지킬 수도 없는 노릇이고, 아빠도 일을 하셔야 하니 남편이 있어도, 자식이 있어도 정작 병실을 지킬 사람이 없는 것이다.

간병인을 써야할 것 같은데 시어머니 입원하셨을 때도, 고모부 입원하셨을 때도 입맛에 딱(?) 맞는 그런 사람을 구하기 어려웠던라 걱정되는 마음이었는데 엄마 옆 침대를 쓰는 환자분의 간병인까지 나의 걱정에 보태기를 했다.

꼼짝도 못하고 누워있는 환자를 지켜야하는 간병인임에도 불구하고 교육받으러 새벽에 나가 오후 4시가 되도록 돌아오지 않고 있는 것이다. 그런 간병인을 파견한 협회측도 황당하고, 그 간병인도 황당했다.

간병인 구한다는 통화를 하면서 중간에 교육받으러 가지 않는, 숙련된 간병인을 보내달라고 부탁했다. 그래서 간병인이 왔다.

근데, 너무 숙련된 간병인이다.
선무당이 사람잡는다고 다른 병원서 척추수술 환자를 2년 넘게 돌봤다는 그 간병인 아주머니는 의사보다 해박한(?) 지식으로 아는 척을 하고 그것도 모잘라 수술하고 마취도 제대로 풀리지 않은 엄마옆에서 엄마를 돌보기는 커녕 코까지 골아대며 자더란다.

엄마가 너무 아파 주물러 달래고 싶은데 너무 곤하게 자서 그러지 못했다는 말씀을 하는데...

그것까지도 뭐, 넘어가겠는데 이 간병인 아주머니가 너무 숙련된 나머지 보호자도 마음대로 부려먹는다.
물티슈 사와라, 종이컵사와라, 1회용 장갑 사와라..거기다 엄마 식사하는데 공기밥 추가로 시켜주는게 원칙이라고 그래도 보호자한테 말은 하고 먹어야겠어 말한다는 등…

'아'다르고 '어'다르다고 고생하시는 거 뻔히 아는데 공기밥 추가해서 같이 드시겠다는데 누가 뭐라하겠나? 그 말투가 당연한 걸 내가 생각해서 말해준다는 식이다.

이렇게 되면 간병인이 아니라 상전이다.
야구르트 아줌마가 병실에 등장하면 '환자분 화장실 못가신다면서요? '하고 한병에 1000원하는 요크르트를 권유하고 본인도 하나씩 챙겨 먹는다.

이것 참,, 입맛 없어 먹지도 않는 우리엄마는 울며 겨자먹기로 먹어주시는 듯 한데 그 요쿠르트가 혈당을 383까지 올렸다. 바로 인슐린 맞으셨다는…


당뇨가 심해 요구르트도 맘대로 못 드시는 엄마때문에 수술 받고도 영양가 있는 것도 제대로 사드리지 못하는데 간병인 아주머니는 본인이 먹고 싶은 걸 엄마를 위하는 척 말씀하신다.
저쪽에 가면 추어탕을 잘한다. 몸 보하는데 좋다며 사오라고, 김치랑 깎두기랑 넉넉하게 얻어오라고 주문까지 넣는다.

간병인 비용이 하루 5만원에 공기밥 추가, 그것도 모잘라 간식에 보양식까지...
기본 일주일 입원이라는데 일주일 내내 간병인 상전을 대접하려니 깝깝하려고 한다.

숙련되도 너무 숙련된 분을 보내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