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다가 좋다 :: 보험안되는 2인실-하루종일 택시타는 기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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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다가 좋다

엄마가 협착증으로 수술을 받았다.
수술을 받기 전에 어떤 수술을 하게 될지 의사선생님의 설명을 듣기 위해 자리를 함께 했다.
선생님 말씀이 디스크에 구멍을 내주고, 눌리지 않도록 나사를 고정하는데 오랫동안 사용해도 디스크가 주저앉지 않도록 움직이는 나사를 쓸 것이라고 했다.
수술하는데 250만원이 들 것이고, 기구(움직이는 나사)는 보험이 안되는 것으로 170만원이란다.

그럼, 수술비만 420만원, 입원실은 5인실부터 보험이 되는데 4인실밖에 없단다.
6만원이 넘는 금액인데 보험이 좁디 좁은 공간에 침대만 4개가 있다. 보호자가 누울 간이침대를 옆으로 끌면 앉을 자리조차, 움직일 자리조차 불편하다.

도대체 뭔 나사가 170만원이나 하는지, 병실은 5인실과 4인실의 다른 점이라면 침대가 1개 더 있고 없고의 차이밖에 없는데 5인실은 의료보험 적용되 2만원대로, 5인실은 보험이 안되 6만원대라는 거다.

간병인한테 하루 5만원, 3끼 식사, 보험안되는 입원실비에 수술비까지 포함하면 일주일도 입원하지 않는 동안 적어도 500만원은 가뿐하게 쓸 듯하다.

언제 수술을 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3년 정기적금은 부은 것도 아니고 500만원은 어마하게 큰 돈이다.

그런데, 이 시점에서 들리는 뉴스가 민영보험이다.
민영보험은 건강보험이 챙겨주지 않는, 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부분까지 보험이 가능하게 한다는 듣기엔 썩 괜찮다.
하지만, '식코'란 영화에서도 보여주지만 민영보험이라는 것이 없는 이들한테 말짱 헛거 같았는데 건강보험을 보완하기 위해 민영보험을 들란다.
보험금이 이중으로 드는 건 당연한거고, 건강보험보다 보험료가 당연히 많은 것 아닌가.

건강보험으로 해당되지 않는 40%가 넘는 부분을 민영보험이 책임을 지겠다는데 보험료 남입했으니, 전부다 보험이 된다니 별일 아닌데도 병원을 찾을 것이고 그렇게 보험을 이용하는 사람이 많다 보면 점점 더 건강보험료는 올라가게 될 것이다.

결국은 돈 많은 이들이 누릴 수 있는 혜택을 하나 더 생기는 준비가 아닌가 싶어 씁쓸함을 감출 수 없다.
민영보험의 적용부분이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건강보험이 갖고 있는 적용 부분은 점점 작아질터이니 민영보험을 들지 않은 사람은 아파도 치료조차 제대로 받지 못한다는 것 아닌가.

매달 꼬박꼬박 내는 건강보험료도 만만하지 않은 금액이다. 그 금액도 모잘라 민영보험까지 보태면 매달 나가는 돈이 그만큼 커질 것인데...170만원하는 기구를 보험적용 받기 위해 매달 꼬박꼬박 얼마를 냈어야 가능했을까.

듣기엔 꽤 괜찮은 듯 싶은데 조금만 생각해도 이건 아니다 싶다.

잘사는 사람들은 굳이 민영보험이 필요 없지 않나? 어차피 돈 많은데 굳이 보험이 되건 안되건 뭐 중요한가.

민영보험이 꼭 필요한 건 우리같은 소신민이 아닐까.
2인실 병동은 보험 적용이 되지 않는다. 언니 아들이 미취학 아동일 때 뇌수막염으로 입원했었다. 아이이기 때문에 다인실이 곤란하다는 이유로 2인실에 있었는데 입원실비가 하루 10만원이 넘었단다. 그때 언니가 한 말이다. "하루 종일 택시 타고 있는 기분이었어. 리터기 찰칵찰칵 올라가는 그런 기분말야"

광우병얘기가 끝나기도 전에 민영보험이 바로 눈앞이라고 떠든다.

도대체 어떻게 된 것이 점점 부자만 살기 좋은 나라가 되고 나같은 소시민은 점점 살기 어려운 나라가 되가는 것처럼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