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에 '골프 징크스' 버려야 타수 준다는 제목의 기사를 봤다.
-부부관계 피하고, 전날 연습 않고, 양파 안먹고….
이런저런 핑계를 반복되다 보면 어느새 '징크스'가 돼 골퍼를 괴롭힌다. 영어로 '(불운을 가져오는)재수 없는 것'을 뜻하는 징크스(Jinx)는 골퍼들도 빗겨 가지 못하는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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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도한 음식은 몸을 둔하게 해 샷 리듬을 끊을 수 있다며 물도 마시지 않는 골퍼도 있고, 프로골퍼 송보내는 고기를 좋아하지만 대회 전에는 먹지 않고, 박희점도 '알까기'등 부정적인 인식이 있다는 이유로 달걀을 먹지 않는다.
라운드 전날에는 부부관계를 하지 않는 골퍼도 빼놓을 수 없다. 집중력과 체력이 달린다는 이유에서란다.
타이거 우즈가 대회 마지막 날 빨간색 상의만 고집하는 것도 쉽게 무너지지 않고 샷이 잘된다고 한다.(매일경제)
징크스란 것은 스스로 만들어 낸 것이라고는 하지만 그냥 무시할 수만은 없다.
중요한 일이 있을 땐 그만큼 신경이 날카로워지고, 긴장돼 잘하려고 하다보면 오히려 평소보다 더 좋지 않은 결과가 나올 때도 있지 않은가. 먹지 않아서, 하지 않아서 결과가 좋았다면 다음부터 그대로 하려 할 것이다.
신혼여행 때 일이다.
신혼 여행을 말레이지아 랑카위로 갔었다. 그곳에 빠지면 임신한다는 호수가 있었다. 그 호수에 빠지면 아이를 잘 갖는다는 그 곳 설이 있다면 가이드는 신혼부부 11쌍을 몽땅 빠뜨렸었다.
호수에 빠진 11쌍이 다들 아이 잘 낳고 잘 사는지 가끔 궁금할 때가 있다.
가이드한테 주의사항을 듣고 각자 방으로 흩어지려 할 때 가이드가 깜빡했다는 듯이 말했다.
"오늘 부부관계 꼭 하세요. 그래야 내일 낚시가서 잘 낚을 수 있어요. 안하고 잔 부부는 꼭 못잡더라구요"
그날 밤 우리 부부는 손만 잡고 잤다.
그리고 다음날 낚시하러 통통배를 타고 바다로 나갔더랬다.
현찮은 낚싯대도 문제였지만, 가이드의 예언(?)대로 우리 부부는 단 한마리도 잡지 못했다.
나도 징크스가 있었다.
이를 닦다가 칫솔이 잇몸으로 삑살이가 나거나 피가나면 그날은 꼭 좋지 않은 일이 있었다. 그래서 중요한 일이 있을 땐 칫솔질에 신경 썼었다. 과도하게 힘이 들어가지 않게 살살 닦았다.
나야 그렇다고 해도 딸아이는 이제 9살이다.
9살 2학년이 되니 교과목마다 1단원이 끝나면 단원평가를 본다. 1학년때도 단원평가는 봤지만, 예고하지 않고 봤었다.
아이들이 얼마나 이해했는지 단원이 끝나면 시험같지 않은 시험을 봤었는데 2학년이 되자 시험지의 크기도 우리가 봤던 8절지 크기로 바뀌었고, 뿐만 아니라 예고도 한다.
언제 시험을 본다고, 열공하라는 멘트까지 딸려온다.
1단원 끝나고 시험보고, 2단원 끝나고 시험보고…4단원 평가를 보던 날 아침 딸아이는 주황색 머리끈으로 머리를 묶어달라고 주문 했다.
"왜? 이거 늘어나서 별로 탄탄하지 않은데.."
"그래도 그거로 묶어줘"
바쁜 아침시간에 머리끈 가지고 씨름할 시간 없으니 재빠르게 묶고 학교에 보냈었다.
또다시 단원평가 보는 날 아침이 왔고, 아이는 주황색으로 묶어 달라고 주문을 했다.
"왜 주황색이어야 하는데?"
"주황색으로 묶은 날 100점 맞았단 말야"
하, 2학년 짜리한테도 징크스라는 것이 있나?
암튼, 그래서 묶어 줬고 그날 딸아이는 100점을 맞았다.
딸아이를 100점 맞게 해주는 주황색 끈이 낡고 헐거워 주황색으로 새로이 끈을 장만했다.
단원 평가 보던 날 새로 사온 주황색으로 묶어 주려고 했다.
근데, 딸아이는 꼭 낡고 헐거운 주황색 끈이어야 한다고 굳이 그 주황색 끈으로 묶고 학교에 갔다.
그렇게 몇 번 아이는 지 말대로 100점을 맞았다. 그러더니 2개를 틀려왔다.
"주황색 끈으로 묶으면 100점 맞는다며?"
"실수했어"
9살 밖에 되지 않은 아이도 낡고 헐거운 주황색끈으로 묶어야 100점 맞는다고 생각하는데, 큰 시합을 앞두고 있는, 큰 공연을 앞두고 있는 연예인이나 운동선수는 어떻겠나.
마음의 안정을 찾는데 도움이 된다면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