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2학년인 딸아이는 2주에 한 번 받아쓰기 시험을 본다.
받아쓰기 시험이라는 것이 우리 때처럼 어디부터 어디까지 안에서 선생님 마음대로 정하는 것이 아니라 미리 일주일 전에 받아쓰기 볼 내용이 전달된다.
띄어쓰기, 문장부호, 받침이 정확하게 맞아야 하기에 결코 만만한 시험이 아니다.
10개의 문장을 문장부호, 받침, 띄어쓰기까지 기억해 시험을 보려면 결코 쉽지 않은 것이다.
1학년 때 담임선생님은 어절마다 끊어 확실하게 띄어쓰기가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문장부호가 있으면 '문장부호'라고까지 말씀했던 모양인데 지금 2학년 담임선생님은 그냥 말하는 것처럼, 책을 읽는 것처럼 그렇게 읽어 주는 모양이다.
그냥 말하는 것처러 죽~~읽어 버리면 어디서 뛰어야 할지, 문장부호는 뭐라 써야 할지 연습을 안 해가면 의외로 100점 맞기는 어려운 것이다.
3학년 때 당임선생님 생각이 난다.그 선생님은 경상도가 고향인, 사투리가 아주 심한 선생님이었다. 그 선생님이 받아쓰기시험을 보면 참,,많이 틀렸다.
'~의'를 '으' 로 '쌀'을 '살'로 발음 했으니 아이들이 말그대로 받아 쓰려니 틀릴 수 밖에 없었으리라.
거기다 지금처럼 미리 시험 문제를 주지 않았으니 더더욱 그랬다.
담임선생님이 표준말을, 거기다 아나운서 같이 똑똑한 발음을 갖고 있지 않다면 공부하고 가지 않으면 제대로 치룰 수 없는 시험아닌가. 얼마나 효과가 있는 시험인 줄은 몰라도 아무튼, 나도 까리까리했던 받침을, 띄어 쓰기를 다시 공부하고 있다.
블로그에 글을 올리면 가장 많이 신경 쓰이는 것이 받침과 띄어쓰기다.
혹시 오타가 있는지, 띄어쓰기는, 받침이 틀리지는 않았나 싶어 적어도 3번은 읽는데 꼭 발행하고 나면 오타가 보인다.
이런,,,그것도 제목에 오타가 발견되면 하루가 괴로울 지경이다.
받침도 받침이지만, 아무 생각 없이 쓰면 차이점을 발견하지 못할 단어들이 꽤 있다.
- 다르다 / 틀리다
그 사람과 나는 생각이 틀리다
잘못된 문장이다. 나도 간혹 자주 쓰는데 '다르다'는 '서로 같지 않다'는 뜻으로 단순한 차이를 의미하지만, '틀리다'는 '그릇되거나 잘못된다'는 뜻으로 반대말이 '맞다', '옳다' 다.
그 사람과 나는 생각이 다르다
- 작다 / 적다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일이라면 그것이 아무리 적은 것이라 해도 큰 업적이 될 수 있다.
'적다'는 분량 · 수효 등 양과 관계된 것으로 '많다'가 반대말이고, '작다'는 길이 · 부피 · 규모 등 크기와 관계된 것으로 '크다'가 반대말이다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일이라면 그것이 아무리 작은 것이라 해도 큰 업적이 될 수 있다.
- 맞추다 / 맞히다
나는 열 문제 중에서 겨우 세 개만 맞춰 자존심이 무척 상했다.
'맞추다'는 서로 떨어져 있는 부분을 제자리에 맞게 대어 붙이거나 여러 개를 나란히 놓고 대조해 보는 경우에, '맞히다'는 문제 · 수수께끼 등의 정답을 알아낼 때 쓰인다.
나는 열 문제 중에서 겨우 세 개만 맞혀 자존심이 무척 상했다.
- 곤욕 / 곤혹
신용불량자들의 '배째라'식 행태가 카드사 채권추심팀을 곤욕스럽게 만들고 있다.
곤욕은 심한 모욕을 뜻하며, '곤욕을 치르다' '곤욕을 겪다' 등의 예로 쓰인다. '곤혹스럽다' '예기치 못한 질문에 곤혹을 느꼈다' 등처럼 사용된다.
신용불량자들의 '배째가' 식 행태가 카드사 채권 추심팀을 곤혹스럽게 만들고 있다.
이 외에도 적절하게 이용하지 못하는 단어가 많다. 비슷한 단어의 차이를 파악해 쓰거나 문맥에 가장 알맞은 것으로 선택한다는 것이 초등학교 2학년 딸아이한테만 중요한 것은 아닌 듯 싶다.
한글을 몇 십년 사용해 왔는데도 쓸 때마다 내가 적확한 단어를 쓰고 있는 지 가끔 자신이 없다. 좀 더 적확한 단어를 선택하기 위한 노력을 위해 한 번쯤을 보고, 때때로 찾아도 봐야할 책으로 '문장기술'이 아닐까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