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일 학교로 아이를 픽업하러 갔다. 골목 외진 곳에 일렬 주차를 하고 아이를 기다렸다.아이의 가방을 조수석에 싣고, 짊 정리를 할 때였다. 아주 짧은 순간 쿵-하는 소리가 났다.
상황은 이랬다.
나는 조수석에 가방을 싣고 있었고, 아이는 조수석 뒷자석의 문을 열고 차에 올랐는데 그때 뒤에 주차해 있던 차가 옆으로 지나가면서 열린 문이 그 차와 접촉된 것이다.
일단, 내 차는 문은 닫으면 기스가 보이지 않을 정도였으나 상대방 차량은 운전석 뒷문 손잡이 있는 부분에 기스가 났다.
누구의 잘 잘못을 따지기 전에 일단, 같은 학교 학부형이란 것에 바로 보험사에 연락을 취했다. 때이름 더위에 헉헉 되며 출동서비스를 기다리고 , 접수번호와 휴대폰 번호를 확인하고 상대방 운전자와 헤어졌다.
보험사가 차후 처리를 해줄 거라 생각했다.
다음 날 학교 앞으로 갔던 나는 상대방 운전자를 만났다. 그 엄마는 보험사에서 연락이 안와 직접 보험사로 전화를 걸었더니 담당자가 자리에 없다는 말만 들었을 뿐 그 이후 아무런 연락이 없었다는 것이다.
그날이 금요일이었다.
하루가 지났는데도 보험사에서는 어떻게 처리가 되고 있는지 전화도 없고, 과실 여부를 따져야 하기 때문에 담당자가 바뀌었다는 말만 했을 뿐 바뀐 담당자의 이름도 전화번호도 모르는 상태로 마냥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었다.
기다림에 지친 나는 토요일 보험사 여직원과 통화를 시도했다. 바뀐 담당이 누군지 모르겠지만 그 사람을 연결해 달라고 했다.
"불편을 드려 죄송합니다, 고객님! 하지만, 주말이라서 담당자와 연락이 되지 않습니다. 월요일에 연락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네? 주말이라 연결이 안된다니요? 그럼, 주말에 사고 나면 어떡해요?"
"아닙니다, 고객님! 사고 접수는 됩니다.'
"아니, 사고 접수만 되고 처리가 안된다는 거에요?"
"불편을 드려 죄송합니다, 고객님!"
죄송하지 않아도 되는데, 내가 원하는 건 담당자랑 통화하는 건데..그 엄마랑 다시 그런 식의 대화 하고 싶지 않은데…
도대체 광고처럼 되는 건 거의 없다. 알아서 다 해결해준다는 보험사의 보험에 들지 않아서일까. 큰 서비스를 바라는 것이 아니라 최소한의 사고처리 정도는 해주기를 바랬다.
주 월요일 오후 아이가 하교하고 난 다음 통화된 담당자는 나보다도 사건 처리가 어떻게 되는지 모르고 있었다.
이미 나는 피해 차량의 운전자 엄마를 만나 수리비가 얼마가 들었는지, 오늘 아침에 차를 찾아왔다는 말까지 알고 있다는 담당자는 차를 맡겼는데 찾았는지는 잘 모르겠다고, 고객님이 전화를 기다리신다고 해서 전하를 했다는 말만 했다.
내가 왜 전화를 기다리는지는 그 담당자는 전혀 생각을 못하는 눈치였다.
도대체 이런 서비스로 어떻게 사고 처리를 맡길 수 있을지, 거기다 100%과실이 아니라면서 결국은 100%과실처럼 처리가 됐다.
내가 황당함을 토로하자 지인도 거들었다.
지인은 부부특약으로 운전을 해오다 본인 차를 구입하면서 삼성자동차 보험에 가입했다. 가입한 첫 해 접촉사고로 상대방 차량의 범퍼에 아주 작은 기스냈는데 범퍼를 갈았다고 한다.
그래서 나온 견적비가 50만원 가까이 됐던 모양인데 할증되면서 좀 더 싼 보험사를 알아 보았는데 롯데보험을 상담원이 추천해 주더란다.
근데, 롯데보험에서는 가입을 받아주지 않았다는...이유인즉슨, 큰 사고가 났었던 기록이 있다고 보험 가입이 안된다고 했단다.
범퍼에 약간 기스난 접촉 사고였을 뿐인데.,..어찌되었건 가장 저렴하다는 롯데보험에 가입을 포기했다면 씁쓸하게 말했다.
병력이 있으면 보험 가입이 안된다. 멀쩡한 사람이 병에 걸릴 확률이 그만큼 적으니깐 그런 사람들한테만 보험가입을 허용하겠다는 건 이미 알고 있는 사실이다.
깐깐하게 보험 가입을 허용한다면 그만큼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맞는 것이 아닐까.
광고에서 처럼 알아서 해결해 주는 서비스를 바라는 건 무리했던 걸까.
아무튼, 다시 한번 들은 생각이지만 아프면 나만 손해고, 차사고 나도 아무도 내 편이 되주지 않는다는 걸 다시 한번 느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