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양의 엄마는 아주 많이 친절하고 거기다 사교성까지 뛰어나 반 엄마들과의 교류도 많다. 나같은 편협한 인관관계를 가지고 있는 엄마는 그저 놀랍다고 밖에 말할 수 없는 그런 엄마다.
얼마나 친절한지 아이들과 함께 하는 활동이 있는 날이면 거의 차에 앉을 자리가 없을 정도로 아이들을 태우고 데려다주는 것까지 도맡아 할 정도로 아이들에게도 잘하는 엄마다.
거기다 정보는 어찌나 빠른지 학교에 뭔 일이 있는지, 어떤 선생님이 다쳤는지, 어떤 선생님이 잘 가르치는지, 어떤 선생님이 폭탄인지까지 모든 정보가 그 엄마의 손안에 있을 정도다.
그 B양의 엄마를 학교에 등교하는 날은 거의 만난다. 등교길에 만나 학교 정보도 듣고, 언제 시험이 있는지, 이번 시험은 어땠는지 같은 이야기를 나누며 친분을 유지했다.
1학년 같은 반이었던 C양의 엄마는 직장맘이다. 직장맘이 전업맘과 제대로된 정보를 주고 받기는 그렇게 녹녹치 않은 현실에(?) B양의 엄마와 친분을 쌓아 학원에 아이를 데려다 준다던가, 함께 활동할 일이 있으면 B양의 엄마가 꼬박꼬박 챙겨 C양의 엄마는 편해 보였다.
근데, B양의 엄마가 방학을 앞두고 하소연을 하는 것이다.
"시간을 제대로 맞추기가 어려워서 머리아퍼요"
"아니, 뭐 땜에요? 애도 하나밖에 없으면서"
"우리 B랑 C랑 시간이 안 맞아 픽업하는게 쉽지 않아서요"
"어머, 그걸 왜 B엄마가 책임져요? C엄마가 도우미를 구하는 게 서로서로 좋은게 아닌가요?"
"거기다 애들 점심까지 챙겨야 해서..대충 김밥이나 주먹밥으로 떼우자니깐 C 양의 엄마가 그렇게 먹으면 안된다고 해서 밥이랑 반찬도 신경써야 하고.."
B양 엄마는 천사와 같이 착하고, C양의 엄마는 왕 뻔뻔하다고 생각했다.
근데, C양의 엄마를 만나고 나는 뜨악했다.
B양 엄마한테 픽업을 부탁한 적도 없고, 방학 때 아이들이 같은 수영장을 다니는 것도 원치 않았다며 황당해했다. 다 해준다는 B양의 엄마말에 다니던 아파트내 수영장을 그만두고 다른 아파트도 멀리 원정을 다녀 수영을 다니는 것도 친구끼리 서로 놀면서 하라고, 내키지는 않지만 그러겠다고 했단다.
거기까지만 했음 B양의 엄마는 쭉 착한 엄마였는데 C양 엄마귀에 들어갈 정도로 C양 땜에 힘들다고, C양 엄마가 밥도 대충 떼우지 못하게 해 더 힘들다고 한 것이다.
당연히 주위 엄마들은 속사정을 모르고 잘 모르는 C양 엄마가 이상하다고 뻔뻔하다고 B양 엄마를 안스러워했다. 근데, 그게 아니었다니!
그래서 C양 엄마가 B양 엄마에게 따지게 됐고, 결국 C양은 이미 낸 수영 강습비때문에 아파트내의 수영장을 놔두고 멀리 원정을 다니게 됐다.
이야기가 여기서 끝났으면 괜찮겠는데..그것이 아니었다.
1학년 때 같은 반이었던 엄마들 8명이 가끔 모인다. 그 엄마중의 B양 엄마는 나머지 7명 엄마한테 모임의 엄마들 이야기를 하고 다니는 것이다. 이 엄마한테, 저 엄마 얘기를, 저 엄마한테는 이 엄마얘기를…꼬리가 길면 잡힌다고 했던가.
듣고 흘려버린 엄마들이라 지금 껏 말이 나지 않았으면서도 각자 짐작은 하고 있었다는 것이 이번 사건으로 밝혀졌다.
그렇게 해서 B양 엄마한테는 그 어떤 이득도 없어 보이는데 도대체 뭐 땜에 거짓말을 보태고, 말을 옮기는지 많이 씁쓸했다.
물론, 내 뒷 얘기도 솔찮게 들려 왔음이다. 듣지 않았으면 좋았을 것을….아무것도 손에 잡히지 않고 멍할 뿐이다.
같은 학교 다니는 동안은 어떻게든 얼굴 붉히지 않고 보내야 될텐데...얼굴 볼 일이 무섭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