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다가 좋다 :: 맞은 만큼 때리라는 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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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다가 좋다

2학년 딸아이 반에서 일어난 일이다.
점심을 먹고 남은 시간은 자유시간이다. 그 자유시간은 딸아이는 학교 생활중에서 제일로 좋아하고, 아껴한다.
그 즐거운 점심시간 딸아이는 A와 함께 운동장에 나가 논 모양이다.
운동장에서 A랑 놀고 있는데 같은 반 남자아이 C가 합류해 놀다가 A를 때렸단다. C는 장난으로 한 모양인데  A가 울었다.
반 친구들이 그걸 보고 선생님께 알렸고, A양과 C양은 함께 선생님께 불려나갔다.

참고로, 딸아이 담임 선생님은 60이 가까운 연세이고, 특별히 편애하는 아이 없이, 그렇다고 특별히 미워하는 아이도 없는 것이 제일 좋은 선생님이다. 하지만, 기분에 따라 아이들을 다루는 것이 부모 입장에서는 가장 신경쓰이는 부분이기도 한 선생님이다.
그래도 아이만 스트레스 받지 않고 학교에 다닌다면 엄마 입장에서 따로 신경 쓸 것이 있겠나 하는 마음반, 이제 몇 달만 지나면 3학년이니 좀 참자는 마음 반이다.


근데, 이 선생님의 중재 방식이 아주 독특하다. 아니, 좀 놀랬다.

"엄마 선생님이 A랑 C랑 나오라고 했어. 그러고서 A보고 C를 아까 C가 때린 것처럼 때리라고 했다!"
"뭐~~? 그래서 A가 어떻게 했는데?"
"A가 망설이다가 C를 살짝 때렸어"
"그리고 끝났어?"
"아니, A가 살짝 때렸다고 선생님이 더 세게 때리라고 했어"
"더 세게?"
"엉, '더 세게 때려' 아니, '더 세게' 그렇게 6번 했나? 더했나? 그런데, 엄마"
"어이구,,그래서"
"A가 울었어"

거기까지 했음 그래도 낫겠다. 6번이나 '더 세게' C군을 때리게 했던 선생님은 아이들한테 물었다.
"A가 왜 운다고 생각하니?"
아이들은 "A가 마음이 약해서요...." 했다.

맙소사!
반 친구들 사이에서 치고 받고 하는 일이 있을 때마다 선생님은 이렇게 처리하시는 걸까.
어이구,,이건 아닌데….
'이에는 이, 눈에는 눈' 도 아니고 친구한테 맞은 강도의 세기만큼 때리라고 시키다니…

딸아이한테 뭐라 말해줄 수는 없었다. 그저 이야기를 듣고, 아무렇지도 않은 척 했지만, 엄마의 마음은 표현할 수 없을 만큼 답답했다.


그런 식의 중재밖에 할 수 없었을까…'이에는 이, 눈에는 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