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기억하는 이종원은 분명 꽃미남에 속하는 CF스타였다. 하지만, 꽃미남도 나이가 들고, 언제까지나 불륜에, 의자위를 걸어 다닐 수는 없을 것이다.
물론, 차승원은 아직도 슬림한 몸매를 자랑하며 배우로서 입지를 굳혔다 할 수 있겠지만, 이종원은 의자위를 날렵하게 걷던 CF 이미지로 아직도 기억된다.
그가 요즘 아주 바쁘다.
방송 3사를 왔다갔다 하느라 정신없어 보이고, 보는 신청자도 정신 바짝 차리지 않으면 지금 내가 KBS를 보는지, MBC를 보는지, 이종원의 짝이 누구였더라 생각해야 하지 않을까 싶을 정도다.
'에덴의 동쪽'에서 그는 아주 멋진 노동운동가로 나왔다.
아주 잠깐이었지만 상등신 탈의했을 때, 막장에서 나와 샤워하는 모습이었는데...실망했다.
세상에! 의자위를 걷던 그 날렵함은 어디로 갔는지 알 수 없을 만큼 그의 복부는 잡지책 한 권은 될 정도로 풍만했다.
그래도 배운데 몸 관리 넘 안하는 것 아닌가 싶을 정도로 말이다. 퉁퉁하다고 배우 못할 것도 없지만, 아직도 멜로 드라마의 바람난 남편을 단골로 분하는 그로서는 좀 심한 것 아닌가 했다.
실망도 잠깐 2회쯤 지났을까? 아주 맥없이 죽었다. 그래도 아들을 사랑하는 아버지의 모습이 절절히 묻어나 그의 죽음에 꺼이꺼이 울정도로 몰입했었다.
2회 밖에 출연하지 않았지만, 그는 그만큼 강렬한 인상을 주었고, 그의 영정사진(?)은 아직도 동욱이 엄마와, 동욱이와, 동철이가 원수를 갚기 위한 원동력이 되고 있다.
이종원의 시대도 갔나 싶을 만큼 그렇게 짧은 출연으로 아쉬움을 갖게 하더니 아직도 건재하다는 걸 증명이라도 하듯 심하게(?) 보여주고 있다.
MBC 주말 연속극 '내 인생의 황금기'에선 아내 문소리의 불륜에 갈등하는 남편의 모습으로, KBS '바람의 나라'에선 모처럼 멜로와는 상관없는 칼을 휘두르는 모습으로(물론, 7회 출연이었지만..), 11월 방송될 MBC '종합병원'에서도 그의 모습을 볼 수 있다고 한다.
일이 꼬리에 꼬리를 물어 당분간 그의 얼굴을 브라운관에서 자주 볼 듯 하다.
잘생긴데다 그렇게 나빠 보이지 않고, 그러면서도 속을 알 수 없는, 어찌 보면 속깊은 남자 같기도 하고, 어떻게 보면 밴뎅이 속 같기도 한, 그러면서도 냉정한 이미지까지 있는 그가 나쁘지 않다.
드라마 한편하고 다시 드라마 잡는데, 혹은 영화출연이라도 보통 3~4년씩 걸리고, CF에서나 얼굴을 보여주는 이상한 신비주의로 일관하는 배우아닌 배우들보다 이종원의 종횡무진이 그래서 더 값지게 보이고 진정한 배우로 느껴지는지 모르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