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다가 좋다 :: '세대주' 이해 못한 딸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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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다가 좋다

9살 초등 2년생인 딸아이는 드라마를 봐도, 예능 프로그램을 봐도 많이 질문한다.
"엄마! 작열이 뭐야?"
그러게 작열이 뭐더라. 그냥 관용어구처럼 그냥 사용했던 엄마도 '작열'이란 단어에 대한 뜻을 사전적으로 정확하게 알려주기는 쉽지 않다.
사전적인 의미로 '몹시 흥분하거나 하여 이글거리듯 들끓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이다.
뿐이랴.
딸아이는 매주 국어 학습지를 한다. 학습지 문제중에 속담에 어울리는 뜻을 찾는 문제가 나오는데, 당최 속담이 품고 있는 뜻이 와닿지 않는 모양이다.
엄마인 나도 습관적으로 써왔던 속담을 아이와 함께 학습지를 풀며 정확한 사전적인 의미를 익히고 있음이다.

'남을 해치려고 한 일이 도리어 자기에게 해가 되어 돌아온다'의 뜻풀이에 맞는 속담은 뭐가 있을까.
정답은 '누워서 침 뱉기'다.

'아무리 재주가 뛰어나다 하더라도 그보다 더 뛰어난 사람이 있다는 뜻으로, 스스로 뽐내는 사람을 경계하여 이르는 말' - 뛰는 사람 위에 나는 사람 있다

관용어구도 만만치 않은 모양이다.
'어떤 일이 몹시 급하게 닥치다' - 발등에 불이 떨어지다
'활기나 기세가 꺾이어 활발하지 못하게 되다' - 풀이 죽다

습관적으로 사용했던 엄마인 내겐 쉬운 문제가 9살 딸아이한테는 암기라도 해야할 것 같은 어려운 문제인 듯 하다.


어제 피아노학원에 다녀온 딸아이는 우편함에서 우편물을 하나 챙겨왔다.
"엄마! 이거…어?"
"왜?"
"잘못 가져 왔다!"
"왜 아빠 이름이 아냐?"
"어, 이름이 세대주야. 주소는 우리집 맞는데.. 이름이 세대주야"

우편물은 보험회사에서 보낸 것이었다.

한 참 웃고 아이한테 '세대주'란 것에 대해 설명해 주었다.
"아, 아빠 이름을 몰라서 그랬구나?"

사전적인 의미로 세대주란 한 가구를 이끄는 주장이 되는 사람. '가구주'로 순화

이제는 '세대주' 대신에 '가구주'란 이름으로 우편이 배달 될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