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옥소리편도, 박철, 그 누구 편도 아니다.
단지, 내가 여자고, 아내이고, 한 아이의 엄마라는 것이다.
여자라는 성별 앞에서 옥소리에게 내려진 1년 6개월의 실형은 지나친 것은 아닌가 싶을 뿐이다.
결혼은 했지만, 남편이라는 사람은 집에서 밥먹지 않는다는 이유로 생활비를 주지 않았다. 거기다 잠자리도 하지 않는데다 가정에 충실하지도 않는다. 당연히 결혼 생활이 행복하지 않았다. 그래서 이혼을 해야겠는데, 남편이 이혼을 해주지 않는다. 그럼, 어떻게 해야했을까.
옥소리처럼 간통을 하는 것이 옳바른 행동이었을까.
박 철의 문란한 성생활을 보면서도 침묵했던 그녀는 분명 똑똑하지 못했다. 그렇게 같이 사는 것이 지옥이었다면, 박 철한테 벗어나고 싶었다면 그렇다면 그녀는 맞바람이 아니라, 그렇게 눈에 넣어도 안아픈 딸아이를 위해서도 더욱 더 가정에 충실했어야 한다. 그 충실함을 기반으로 박철의 문란한 성생활을 문제삼아 이혼을 제기했다면 그녀는 아이도 양육권, 하다못해 많은 이들의 동정표라도 받았을 것이다.
문제는 그렇지 못했다는 것이다.
둘 사이에 아이가 없다면 그렇게 난잡하게 이혼을 하더라도 그 누가 뭐라 하겠는가.
하지만, 두 사람은 연예인이고, 둘 사이엔 아이가 있다. 아이의 이름이 '준'이라는 것도 대한민국 국민이면, 티피를 눈여견 본 사람이라면 그 아이가 아토피를 앓았었다는 것까지 다 안다.
근데, 그 아이를 놔두고 간통을 하고, 그 문제로 시끄럽게 온 국민의 눈총을 받고, 이혼하기에 이르렀다.
도대체, 부모라면 적어도 자신들이 낳은 아이에 대한 책임감을 가지고 있어야 하지 않을까.
아이의 장래를 위해 이혼은 하면 안된다. 하지만, 절대 같이 살지 못하겠다면 아이가 최대한 적은 상처를 받도록 배려하는 것이 부모의 도리가 아닐까.
좋은 학원에, 좋은 옷을 입혀 키운다고 부모의 도리를 다한다고 볼 수는 없지 않나.
나중에 그들의 딸이 장성해 혼기가 됐을 때 집안이랑 상관없이 서로 사랑하면 결혼하는데 문제가 없을까. 지금 처럼 앞으로 20년 뒤에도 그닥 변하지 않으리라 본다. 오히려 배우자가 될 부모의 인성부터, 그 집안 됨됨이(?)까지 지금보다 더 따지면 더 따지지 덜 따지지는 않을 것 같다.
이런 나라에 살고 있는 부모가 아이를 위해서 이렇게 흙탕물을 튕기며 온 나라가 알게 이혼을 해야했을까.
그 아이가 결혼할 남자를 만났을 때, 상대편 집안에서 박철, 옥소리의 딸이라는 걸 안다면 선뜻 결혼을 허락할 수 있겠냔 말이다.
9살 딸아이를 키우는 엄마의 눈으로 봤을 때 그들은 분명 아이한테 씻지 못할 잘못을 하고 있다.
옥소리, 박철 둘 다 잘못했다.
결혼이라는 것은 그냥 좋아서, 사랑해서 하는 것이 아니다. 같이 살기 위해선 그만큼 책임도 따르는 것이다. 남편은 남편으로서, 아내는 아내로서 한 가정을 행복하게 이끌어 가기 위해 한 배를 탄 사람들이다. 근데, 배 안에서 티격태격하느라 배는 방향을 잃었다.
그럼, 둘이 바닷속에 빠져 죽거나, 어떻게든 살아 남거나다.
문란한 성생활을 하긴 박철이나, 옥소리나 마찬가지다. 근데도 사법부는 아주 황당한 판결을 내렸다. 박철은 어떤 구형도 받지 않은데 반해, 옥소리는 1년 6개월이란 실형을 선고 받았다.
도대체, 왜??
옥소리가 간통으로 박철을 고소했다면 문제는 달라졌을까.
단언컨데 문제는 달라졌을 것이다. 그냥 '이혼'으로 끝! 하지 않았을까.
객관적인 눈으로 봤을 땐 똑같이 잘못했는데, 간통한 아내는 실형까지 선고 받았다.
왜 법은 성별앞에 평등하지 않을까.
그렇다면 지금까지 이용이나, 태진아 같이 간통으로 이혼했던 남자 연예인들은 실형을 선고 받았었을까.
답은? 아니다.
그들은 많은 시간이 지난 후에 여전히 티피에서 밝은 미소지으며 노래를 한다.
물론, 그들에게도 상처가 됐고, 위기가 됐지만 그들은 남자라는 이유하나만으로 면죄부를 받았다.
하지만, 옥소리를 다시 티비에서 볼 수 있을까.
여자 연예인을, 그것도 간통이란 죄로 실형을 산 여배우를 누가 영화에 캐스팅한단 말인가.
뭐, 또 모른다. 많은 노출은 원하는 영화라면 혹, 한번쯤 옥소리란 배우가 필요할지도…
이건 아니다.
분명 여자와 남자는 평등하다고 하는데, 아직도 우리 사회는 남자쪽으로 많은 잣대가 기운다. 여자에게는 엄격한 윤리적 잣대가 너무 많다.
맞고 사는 여자한테는 "맞을 짓을 했으니깐 맞았겠지"
바람 피는 남편을 둔 여자한테는 "남편하나 간수 못하고..."
하물며 성폭행 당한 여자한테는 "그렇게 입고 다니니 그렇지" 라고도 한다.
내 마음대로 입을 권리가 이 땅엔 분명 있다. 하지만, '내 마음대로' 라는 것이 남자의 시선으로, 어른의 잣대로 보면 그렇게 큰 죄가 될 만한 것일까.
남자의 바람은 용서가 되지만, 여자의 바람은 절대 용서하지 못하는 것이 우리네 현실이고, 드라마에서도 본보기처럼 보여주고 있다.
"내 인생의 황금기"에서도 황(문소리)가 맞바람을 피고 호된 곤혹을 치르고 있지 않나. 쌍방과실이라고 위자료 한푼 받지 못했다.
남자는 되지만 여자는 안되는 것이 아직도 우리나라엔 너무 많다.
한 배를 타고 가던 남녀가 배를 갈아타려고 할 때, 사정이야 어찌되었건 그 사람들의 가정사라고 생각한다.
그 가정사에 왜 사법부가 배나라, 감나라 하는 것인가.
난 누구의 편도 아니다. 옥소리도, 박철도 다시는 티비에서, 라디오에서 보는 것도, 목소리조차 듣는 것도 원하지 않는다. 누가 언론 플레이를 잘하는지도 더더욱 알고 싶지 않다.
그저 내가 바라는 건 그들의 아이 준이가 덜 상처 받았음 하는 것이고, 여자와 남자에게 사법부의 잣대가 평등했음 하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