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의 황금기' 에 보면 황, 금, 기가 나온다. 그 세남매의 사랑과, 진로에 대한 이야기를 보여주는 나름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드라마이긴 한 것 같은데...글쎄, 아직까지 황(문소리)의 고난기다.
맛 바람으로 위자료 한푼 못 받고 이혼당하고, 자신의 아이를 데리고 나와, 노점상하다 경찰에 걸려 벌금까지 물어야 하고, 거기다 이제는 시댁어른 뿐 아니라, 친정 엄마, 아빠도 다른 남자의 아이를 임신한 상태로 결혼했다는 것을 다~~알게 됐다.
그런 빼도 박도 못하는 절박한 상황이다. 거기다 효은이가 태일(이종원)의 자식이 아닌 걸 알고, 기른 정도 없는지 싹 외면한 시어머니(박정수)는 아이를 볼모로 황에게 보내지도 않는 상황이다.
그들의 분노가 이해되서 그런지, 한 사람의 인생이 저렇게 허물어지다 못해 땅파고 들어가는 상황에서도 안타까운 마음이 있긴 하지만, 그녀가 짊어 지고 가야할 짊 아닌가 싶기도 하다. 그러게 남자를, 사랑을 믿나? 세상에 비밀이 어딨다고...하는 마음으로 지켜보고 있음이다.
너무나 당당하고, 자신감 백배인 여자 황이었기에 그녀의 몰락을 지켜보는 것도 그닥 나쁘지는 않다. 그런 비밀을 가지고도 너무 잘 살면 뭐랄까, 그렇게 살지 않는, 정직한 사람들에겐 좀 억울할 것 같다.
황이의 굴욕은 앞으로도 한참은 계속될 듯 하고, 이제부터 금이의 시련은 시작될 듯 하다.
'고개 돌리면 죽어'란 말로 길거리 짜릿한 키스씬을 보여준 금이(이소연)와 경우(신성록) 커플은, 속 좁은 경우가 가끔은 귀여우면서도 피곤할 것 같은 느낌에, 저런 남자가 어떻게 백혈병 환자를 아내로 사랑하고 떠안고 가겠다는 건가 싶어 조금은 그의 사랑이 의심스럽기도 하다.
백혈병으로 투병하는 여자를 사랑하고 그 여자와 결혼할 수 있을까?
있다!
지인의 동생이 백혈병 환자다. 백혈병을 알고, 아이를 못 낳는다는 것도 알고 남자는 결혼했다. 드라마의 금이처럼 알약 몇 개만 먹고 괜찮은 상태가 아니다. 때때로 병원에 입원하고, 주변 사람들을 총 동원해 수혈을 받아야 하는 투병환자다. 그런 위중함에도 결혼을 선택했고, 그리고 그들은 함께 병과 싸우고 있다.
작가가 만들어 낸 이야기가 아니라 실제로 그런 커플이 있다. 하지만, 여기까지는 말 그대로 남의 이야기니깐 '정말 사랑하나부다…'하고 넘어갈 일이지만, 내 자식이 백혈병 환자랑 결혼한다면?
도시락 싸들고 다니며 말릴 예정이다. 분명 평탄치 않은 길이 보이는데 어떻게 부모가 되서 그냥 놔둘 수 있겠는가.
앞으로 금이의 시련은 시작이다. 그렇지 않아도 보잘 것 없는 학력에, 집안도 맘에 들어 하지 않는 이사장(양미경)이 어떤 식으로 그녀에게 굴욕을 줄지 보지 않아도 이제껏 봐왔던 드라마의 시어머니들로 인해 짐작이 되고도 남음이다.
작가가 만들어 낸 이야기지만, 아주 얼토당토하지 않은 인물은 나오지 않는다.
몇 다리 건너 지인은 남편의 외도를 잡아냈다. 외도를 잡아내고, 외도한 여자와 남편과 함께 만나게 됐단다. 그 자리에서 자기도 모르게 그녀의 머리채를 잡게 되더라는 말을 전해 들었다.
그 자리에 나가기 전에는 드라마에서, 영화에서 분명 잘못은 남편도 했는데, 왜 바람 피운 여자의 머리채를 잡아 뜯을까 싶었단다. 근데, 그 여자를 만난 순간 자기도 모르게 머리채를 잡고 있더라는….
오늘 '내 인생의 황금기'에서는 시어머니(박정수)가 그랬다.
효은이가 아들의 딸이 아니란 걸 시어머니(박정수)가 알았다. 임신한 여자를 데려다 자신의 아이인양 속이고 결혼한 아들을 찾아가 먼저 화를 내는 것이 먼저 일 줄 알았다. 근데, 시어머니는 며느리를 찾아가 세간을 다 때려 부수며 화를 폭발했다.
분명 아들의 잘못으로 벌어진 일임에도 며느리를 먼저 처단하고, 아들을 나중이었단 말이다.
모든 비밀이 탄로난 황이와, 이제 시어머니의 냉대로 인해 마음 고생 찐~하게 될 금이는 앞으로 당분간은 쭉 시련기가 될 예정이다.
뻔한 그들의 시련이 안 봐도 알 것 같지만, 그래도 그들의 시련을 지켜보고 그들이 어떻게 행복해지는지도 보고 싶은 건 뭔 심리일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