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에 이어 MBC에서도 강호동이 대상을 수상했다.
그의 대상이 밉지 않은 건 작년에 그가 그 어떤 상으로도 보상 받지 못했다는 것이 개인적으로 안타까워서일까, 그의 수상에 큰 박수를 보낸다.
강호동의 대상 수상 소감은 충분히 감동적이었고, 같이 기뻐할 수 있었지만, 전체적으로 올해 'MBC 연예대상'은 아니었다.
'MBC 연예대상'은 이혁재의 사회로 막이 올랐다. 레이니즘을 멋드러지게 부르며 열심히 연습한 듯한 안무로 그는 최선을 다해 무대를 꾸몄다. 평소에 그를 좋아하건, 싫어하건 상관없이 그는 충분히 노력했고, 그의 노력으로 시작은 아주~ 좋았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MBC 연예대상' 세분화에 이어, 공동수상까지 기대를 져버리지 않아 지루한 진행에, 수상 소감조차 집중해 들을 수 없었다.
수상 소감부터가 아니, 처음 이혁재의 인사부터 그랬다.
뒷 화면의 '2008 MBC 연예 대상'이라는 글자가 자꾸만 좌우로 왔다 갔다 하는 바람에, 수상 소감에도, 이혁재의 사회에도 제대로 집중할 수 없는, 어지러운, 어수선한 상태였다. 나중에 좌우로 왔다갔다 하던 배경이 올록볼록 렌즈도 아니고 튀어나왔다 들어갔다….
도대체, 배경이라는 것이 저렇게 왔다 갔다 해도 되는 건지, 무슨 생각으로 저렇게 글자를 움직이는 것인지, 당최 어지러워 시선을 어디에 두워야 할지 난감한, 티비를 보면서 라디오를 청취하는 것도 아니고, 시선은 다른 곳에 고정하고 들어야 하는 말도 안되는 상황이 됐다. 1부에 이어 2부까지도 변함없는 움직이는 배경은 보는 내내 짜증을 불러 일으키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거기다 일단 참석만 하면 주는 개근상의 이미지는 거의 작년과 동일과 패턴으로 진행됐다.
쇼·버라이어티부분, 시트콤·코미디부분, 특별상, 인기상까지 어찌나 세분화 된 상들이 많은지 원탁에 앉은 예능인들은 거의 한번 이상은 상을 시상하거나, 수상하거나...중간중간 볼만한 공연이 있는 것도 아니고, 보기 낯뜨거운 공연, 그닥 웃기지 않는 조혜련의 '미쳤어'는 웃음 대신 저걸 도대체 지금 왜 해야하나 싶었는데, 마무리로 골륨 분장은 굴욕 공연이 절정이었다. 거기다 빅뱅을 가장한 김국진외 어르신 윤종신, 신정환은 귀달이 모자에 캐주얼한 복장이었을 뿐 웃기지도, 볼만하지도 않은, 황당한 전혀 준비되지 않은 쇼를 보는 듯한 느낌이었다.
신인상, 우수상, 최우수상 남녀에 아무것도 못 받고 돌아갈 예능인도 아쉬워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 상의 이름만 다를 뿐 어떻게든 하나는 건져갈 수 있으니 말이다.
방송국에서도 공동수상을 남발하고 싶지 않다는 것이 속내다. 하지만, 연말 시상식 자체로서의 생존문제, 후보에 올랐다 하더라도 상을 받는 방송국으로 출석하는 스타들을 출석시키기 위해 방송 국은 울며 겨자먹기로 경쟁을 하는 것이고, 어쩔 수 없니 공동수상을 남발할 수 밖에 없다더니 올해는 시청자들의 눈을 의식해서일까 공동수상은 줄였지만, 티나지 않게 나눠주기로 일관한 수상을 했다.
2시간이 넘게 대상의 주인공을 기다리느라 밤이 깊었다. 좀 더 재밌게, 즐길 수 있었음 하는 아쉬움이 있지만, 올해의 'MBC 연예대상'은 공동수상이 아니라는 것에 그나마 만족해야할 듯 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