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덴의 동쪽' 의 출생의 비밀이 밝혀졌다. 우리가 알고 있는 진실을 등장인물들이 아는데 거의 몇 주가 걸렸다. 신명훈이 알고, 지혜가 알고, 동철이가 알고, 그리고 오윤희여사(나현희)가 알고, 이제 동욱이 어머니만 알고 마지막으로 동욱이 차례다. 어이구, 숨찬다.
뭔가 획기적인 포인트를 원하는 걸까. 다 알고 있는 출생의 비밀을 알리는데 이렇게 많은 시간은 소비하고, 신명훈은 양춘희 여사를 찾아가고 싶으나 그의 아내는 막고 있다. 신태환과 더 잘 통하는, 자신의 가슴에 박힌 대못이 신명훈보다 더 중요한, 돈을 아주 많이 사랑하는 여인이다. 그러면서 남편의 일편단심같은 사랑을 쪼물딱 거리는 걸 보고 있노라면 좀 짜증스럽기도 하다.
어제 방송에서 오윤희(나현희)여사는 '에덴의 동쪽'에 출현한 동안 제일 많이 방송을 탔다. 그녀의 큰 눈에선 애절한 눈물이 뚝뚝 떨어지고 신명훈을 봐도, 이동욱을 봐도 어쩔 수 없는 안타까운 마음과 찢어지는 듯한 충격이 완전했다. 남편의 업보로 인해 그녀가 고통받고, 그의 아들이 고통받고 있는 현실이 절절하게, 거기다 양춘희여사(이미숙) 앞에서 무릎 끓고 '죄송합니다'를 연발할 땐 내 마음도 아팠다.
레베카여사(간호사-신은정)가 아이를 바꿔치기한 것은 대단히 큰 일이다.
그런 엄청난 일을 저지른 것이 신태환에 대한 원망 때문이라고 해도 분명 그녀는 엄청나게 큰 잘못을 저지른 것이다. 그런데 그녀는 아주 많이 당당하다. 내가 바꿔줬기에 이렇게 잘 컸다는 말도 안되는 억지를 부리고 있는데, 그 누구도 사실 확인만 할 뿐이다.
도대체 어떻게 그럴 수 있을까.
멀쩡한 집안이랑 바꿔도 있을 수 없는 일인데, 원수집안의 아이와 바꿔치기한 걸 알았는데 어떻게 그녀를 그냥 내버려둔단 말인가.
그녀의 당당함은 오윤희여사(나현희)를 만났을 때 정점이었다. 보고 있는 시청자인 나라도 가서 머리채라로 잡아야 할까 싶을 만큼 말이다. 다행이 다음 방송에서 양춘희여사가 제대로 머리를 붙잡아 혼내는 듯 하니 그나마 시원할 것 같긴 하다.
사람들이 너무 착한건가 어쩐건가. 어떻게 자식을 바꿨다는데, 그것도 원수집안의 아이와 바꿨다는데 그렇게 맥없이 '아,네..'할 수 있는 건지 도저히 납득불가다. 거기다 그녀는 불로초라도 먹었는지 절대 늙지 않는 외모를 가지고 있다. 제니스(정혜영)도 그렇지만, 그녀들은 절데 늙지 않는다. 어떻게 오윤희여사가 그렇게 늙어가고 있는데 그들은 세월을 거스르는 듯한 외모를 쭉 유지하고 있는 것인지, 신명환이 얼마나 늙었는데, 신명환의 여인들이었던 레베카와 제니스는 심하게 젊음을 유지하고 있다. 예뻐 보기 좋다고 하더라고 어느 정도 발란스는 맞춰줘야 하는 것은 아닐지.
좀 황당했다. 레베카와 마주한 오윤희여사는 동시대를 살았던 나이차 얼마 나지 않는 여인들이라고 하기엔 심할 만큼의 갭이었다.
오윤희 여사에겐 꼼꼼히 따져도 무슨 죄가 있단 말인가. 남편 잘못 만나 그녀의 아버지도, 그녀도 피해자일 뿐인데…..
어찌되었던 '에덴의 동쪽'이 50회를 방송한다고 했었으니 이제 거의 10회 정도 남겨두고 있다.
이제 5주만 참으면 끝난다. 말도 안되는 설정을, 매끈하지 않는 대사도, 출생의 비밀이 언제 밝혀질까 하는 조급증도 …..아쉬운 마음보다는 뭐랄까, 대하드라마라고 하기엔 심하게 말도 많고 탈도 많았다. 탄탄하지도 않았고, 그렇다고 등장인물이 전체적으로 어우러지지도 못했음이다.
하지만, 2008년 MBC 연기대상을 휩쓴 드라마의 명성을 이어 아직도 20대가 넘는 시청률을 유지하고 있음이다. 이런 마음 아닐까. 이왕 본 거 결말을 지켜보기 위해…
어제 방송을 끝으로 혜린(이다혜)는 하차했다. 통통 튀는 그녀의 귀여운 매력을 살리지도 못했고, 그렇다고 그녀에게서 팜므파탈의 이미지도 끌어내지 못했다. 그저 어설프게 운동권인 듯한, 그러면서도 꼿꼿한 그런 여인으로 동욱과 동철에게 은근한 마음만 품은 채 그렇게 그녀는 하차했다. 언니의 남자랑 결혼을 한 것도 아니고...잘나가는 여배우 데려다 말 그대로 엿 먹인 거나 다름 없다.
중요한 건 이다혜가 하차하고 황정음이 투입된다는 사실이다. 그럴꺼면 동욱이랑 혜린이를 연결 시켜주던가 그것도 아니면 말던가...이도저도 아닌 애매한 상태로 혜린이는 하차시키고 어떻게 10회를 남겨 두고 황정음을 투입해 결혼까지 시킬 예정인란 말인지 나머지 10회 동안 바쁘겠다.
어찌되었건 이제 10회 남았다. '에동'의 결말이 어떻게 될지 끝까지 본방 사수는 하겠지만, 절대 연장 방송하지 않기만을 바랄 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