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너를 믿었던 만큼 난 내 친구도 믿었기에
난 아무런 부담없이 널 내 친구에게
소개시켜줬고 그런 만남이
있은 후로부터 우린 자주 함께 만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며 함께 어울렸던 것뿐인데
그런 만남이 어디부터 잘못됐는지
난 알수 없는 예감에 조금씩 빠져들고
있을 때쯤 넌 나보다 내 친구에게
관심을 더 보이며 날 조금씩 멀리하던
그 어느 날~~~~
김건모의 '잘못된 만남'의 가사다. 현실에도 있을 법한 가사라고만 생각했다. 라디오에서나 들을 수 있는 그런 이야긴줄만 알았다. 근데, 아주 가까운 곳에서 피해자를 만날 수 있었다.
지인은 올드미스다. 좋은 말로 골드미스라는 신조어가 나오긴 했지만, 아직 결혼하지 않았고, 결혼생각도 없는 능력있는 여성이다. 40이 넘은 이후론 독신을 고집하는 듯 하다.
지인에게도 사랑이 있었을까.
지인이 털어 놓은 사랑은 아팠다. 그 사랑이 상당히 아픈 추억으로 자리잡고 있어 쉽게 사람을 못 만나는 것 같아 안타까웠다.
그 사랑을 정리하면 이렇다.
절실한 기독교 신자인 지인과 무교였던 남친 P는 같이 주말을 보내기엔 의견차가 심했던 모양이다. 주말에 지인은 교회로, 산을 좋아했던 P는 산으로 그렇게 각각 주말을 보는 것만 빼고 그래도 남들과 다를 봐 없는 그런 커플이었다.
지인의 회사앞으로 자주 데릴러 왔던 P와 회사동료인 A가 자주 동석하게 된 것까지도 뭐 그닥 잘못된 일일 수 없었다. 하지만, 주말을 같이 보내지 못했던 지인과 P는 그 문제로 자주 다투게 됐고, 자연스럽게 회사앞으로 데릴러 오는 횟수도 뜨문뜨문해지고 소원해지기 시작했다.
지인은 종교가 다른 것이 가장 큰 문제인 줄 알았다. 종교가 달랐지만, 그래도 별탈없이 사귀었던 남친과 그 문제로 자꾸 다투게 됐다.
그 쯤 A가 묻더란다.
"P랑 안좋아?"
"좀…."
같이 동석했던 동료였으니 물어볼 수도 있는 질문이겠거니 했단다.
얼마 지나지 않아 지인은 P와 헤어졌다. 그리고 A와 P의 청첩장을 받았다.
따지자면 P는 A와 사귀면서 주말을 같이 지내지 못한다는 핑계로 자꾸만 지인과 다툼을 만들었고, 그 핑계로 헤어졌다. 그들은 그렇게 지인을 속였고, 헤어짐과 동시에 결혼식을 올렸다.
결혼과 동시에 A는 회사를 그만뒀고,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애 낳고 잘산다는….
그 이야기를 전하며 지인은 많이 씁쓸해했다. 남한테나, 노래 가사에서나 들을 수 있는 그런 일이 나한테도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이 그저 황당하고, 왜 하필 나일까 싶다고 하소연했다.
뉴스에서 일어나는 사건 사고들이 우리하고는 무관하다고 생각하지만, 아주 어이없게도 몇 다리만 건너면 충분히 알 수 있는 사람인 경우가 많다. 결혼하기전에는 친구한테 절대 짝을 보여주지 말라는 말이 그냥 우스개 소리만은 아닌 듯...그렇게 사랑은 국경도 없고, 친구도 없나부다.
순서가 바뀌었다면 지인이 상처를 덜 받았을까. P와 지인이 헤어지고, 그 후에 A를 사귀었다면 그랬다면 좀 나았을까.
그저 인연이 아니었다고 생각할 수 밖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