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다가 좋다 :: '엄마'에 대한 남자들의 몹쓸 착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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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다가 좋다

아이가 아무리 장난이 심해도 '아직 어리니깐요~~'라고 넘어가다가 아이가 좀 크면 '외성적이에요'라는  말로 돌려하는 엄마들이 많다. 자신의 아이에 대한 결점은 절대로 남한테 알리면 안되는 중대 비밀이나 되는 것처럼 그렇게 뻔히 보이는 거짓말도 서슴치 않는다. 책을 그닥 좋아하는 것 같지도 않은데, 책을 아주 좋아한다고 말한다거나, 남을 배려하는 것보다는 포기가 빠른 아이가 같은 데도 다른 아이한테 양보를 잘한다는 말로 예쁘게 포장하기도 한다.
물론, 정말로 그런 아이도 있지만 부모가 자식한테 보이는 사랑은 말 그대로 고슴도치 사랑이다. 그런 고슴도치 사랑이 있어야 자식도 사랑을 먹고 자랄 수 있으니 그렇게 나쁘다고는 할 수 없겠다.

고슴도치 사랑이 부모가 자식한테만 가능할까. 의외로 자식도 부모한테 무조건적, 고슴도치사랑을 하는 이들도 많다.
특히 남자들이 그렇다. 아들이란 이름의 남자는 결혼하기전, 하고 난 후 아내와 엄마 사이에서 주로 많이 이런 주관적 사랑을 표한다. 굳이 마마보이라고 칭하는 이가 아니더라도 거의 모든 남자들이 그렇다.
아들이 말하는 엄마는 거의 모두 착하고, 순박하고, 솔직하고, 나쁜 소리 못하는 걸로 안다. 하지만, 여자이면서 며느리인 내가 봤을 땐 대단한 착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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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문의 영광'의 피도 눈물도 없을 것 같은 나쁜 남자 강석(박시후)도 그렇다.
강석이는 분명 알고 있다. 자신의 부모가 얼마나 이기적인지, 다른 사람을 배려하지 않는지, 특히나 엄마는 경우 없고, 말 막하고, 예의란 것을 약에 쓸래도 없을 것 같은 아줌마다.
그런 아줌마를 엄마를 둔 강석을 단아(윤정희)에게 그런다. '우리 부모님은 솔직하셔서 처음에 놀라시겠지만….' 솔직하다는 것은 다른 사람한테 피해를 주지 않는 범위 안에 들어가야 '솔직하다' 는 표현을 쓸 수 있지 않을까.
강석의 엄마는 객관적으로 봤을 때 말 막하는 졸부의 아내로 딱인 아줌마다. 그 아줌마를 두고 강석은 '솔직하셔서…'란 미사어구를 사용했다.
하지만, 단아가 강석의 집에 인사를 가고 그녀는 호되게 당했다.
생과부라고, 도화살이꼈다고 하지 않아도 될 말까지 하면서 그녀를 면전에서 홀대했다. 굳이 그렇게까지 하지 않아도 분명 반대의사를 밝힐 수도 있었을 텐데 상처가 될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하면서 반대했다.
그런 엄마를 두고 강석은 '솔직해서…'라고 말한다.

강석이 뿐만 아니라, 드라마의 보통 아들로 분하는 이들이 거의 그렇다. '우리 엄마는 그럴리가 없는데..'로 시작해 아내를 환장하게 한다. '사랑해, 울지마'에서도 마찬가지다.
영민의 고모는 영민에게는 더 없이 살가운 고모지만, 미수에게는 그 어떤 엄마보다도 더한 독기를 품으며 반대를 하고, 급기야 머리채까지 붙드는 몰지각함을 보여준다. 그럼에도 '고모가 엄마대신이라서 그렇다고, 앞으로 더 하며 어쩌냐고' 미수에게 말하는 남자가 바로 영민이다.

이런 남자들의 착각이 고부간의 갈등을 불러 일으키는 것은 아닐까.
아들이 생각하는 엄마, 며느리가 생각하는 엄마 사이에는 엄청난 차이가 있다. 그 엄청난 차이를 아들은 주관적으로, 며느리는 객관적으로 바라보다 보니 어쩔 수 없는 차이점으로 인한 갈등을 초래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무조건적으로 '우리 부모님은 그럴 리가 없어'라고 생각하는 것은 부모, 엄마입장에서는 좋을지 모르겠지만 같이 살, 사는 아내를 위해서라면 객관적으로 봐야할 때는 객관적인 시선을 갖도록 노력하는 것도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주곽적인 고슴도치 사랑이 다른 사람한테 피해가 되고 슬픔이 된다면 분명 그 부분에 배려하는 마음이 결여된 것 아닐까. 강석이 엄마는 솔직하기만 하지 않다는 것이 진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