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다가 좋다 :: 비행기에서 만난 막가파 할줌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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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다가 좋다

자주 비행기를 타는 것도 아니고, 어쩌다 비행기를 타면 안습의 손님을 자주 목격하게 된다.
특별히 비행기 안에서 안습일 수 있을까...있다!

설레이는 마음 반, 오랜 시간 비행기의 좁은 의자에 갖혀 있어야 한다는 걱정 반의 마음으로 비행기에 올랐다. 하지만, 우리가족이 앉을 자리엔 다른 아주머니, 아저씨들이 앉아 계셨고, 아주 당당하게 '우리랑 자리를 바꾸자'는 황당한 요구를 했다.
입석도 아니고, 좌석이 정해져 있는 비행기 안에서 이건 뭔가 싶은 마음인데, 승무원이 알아서 우리의 난처한 상황을 그 분들께 말씀했다.
"이 분들이 가족이시라 자리를 바꿔드리기가 힘듭니다. 지정된 자리에 앉아 주십시오"
'에이, 우리 같이 앉아야 하는데…"
"죄송합니다. 만석이라 어떻게 바꿔드릴 수가 없네요"

그렇게 창가자리 2좌석과 3자리의 한자리인 우리 자리를 찾았다. 우리 자리에 앉기까지 이렇게 힘들긴 처음이다 싶었다. 역시, 아주머니에서 할머니로, 아저씨에서 할아버지로 넘어가는 과도기의 분들은 기대를 져버리지 않는다 싶었는데, 자리 전쟁은 그렇게 끝나지 않았다.

우리 가족을 빙 둘러싼 아주머니와 아저씨들의 단체는 우리가 앉은 자리에 그들이 앉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쉬웠는지, 서로서로 자리를 바꾸며 '좀 바꿔줘도 될텐데…'하며 이쪽자리에서 저쪽자리로 왔다갔다하며
"같이 못 앉아서 어떻게?"
"할 수 없지. 안 바꿔 준다잖어. 어떻게 자기가 우리 아빠랑 바꿀까?"
"그래? 그럼 내가 그리 가까?"

우리 가족이 귀머거리도 아니고, 뻔히 들리는데도 아무렇지 않게 나이가 무기인양 할줌마, 할저씨의 보란 듯한 목소리에 우리 가족은 몹시 불쾌했음이다. 뿐만 아니라, 우리 자리에 앉고도 남의 자리에 앉은 것처럼 그렇게 불편하기까지 했다.

앞좌석에 떡하니 올려놓은 할줌마 발


어찌되었건 자리가 안정이 되자 이륙준비가 시작됐다. 등받이를 세우고, 안전벨트를 메라는 방송이 흘러 나왔다. 그럼에도 시정이 되지 않은 승객들을 위해 승무원이 돌아다니며 일일이 '등받이 세워주세요','안전벨트 매주세요' 라고 말했지만, 그 할줌마, 할저씨 단체는 승무원이 지나가면 곧게 세웠던 등받이를 다시 살짝 눕히는 것이다.

거기서 끝이 아니었다. 이륙하는 동안 내내 의자 등받이를 눕히고 있던 할줌마는 시간이 지나자 앞 좌석의 손잡이에 발을 떡 하니 올려 놓는 만행(?) 까지 서슴지 않았다.

바로 옆에서 지켜보는 나도 거북한데 그 앞좌석의 승객은 어떠했을까. 앞좌석의 손님은 그 단체와 전혀 상관없는 아주머니인 듯 했는데, 그래도 그 아주머니와 마찰은 일으키지 않고 당당하게 신발을 벗은 발을 올려놓고 그렇게 목적지까지 갔다.

좁은 의자에 앉아 답답하기 그지없는 비행시간을 견디려면 모두 다 고통이다. 그 고통은 한 사람한테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모든 승객에게 공통적일텐데 유난한 그들의 눈살 찌프릴 행동에 가뜩이나 답답한 비행기안의 시간이 더더욱 불편했다.


오히려 아이들은 승무원의 말을 법처럼 따르는데, 어떻게 알만한 분들이 더 말을 안듣는지 비행시간 내내 그닥 유쾌하지 못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