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키지여행과 자유여행의 장단점이라면 뭐가 있을까.
일단, 자유여행은 뭐든 맘대로다. 물론, 자유여행에 아침 식사가 포함되어 있다면 아침 식사 시간을 맞추기 위해 아침잠을 줄여야 한다는 것만 빼면 모든 일정을 내 맘대로 정할 수 있다. 먹고 싶은 점심, 먹고 싶은 저녁으로 알아서 메뉴를 결정하고 알아서 놀면 된다.
하지만, 우리나라가 아닌, 말이 제대로 통하지 않는 타국에서 자유여행은 그렇게 쉬운 것이 아니다. 다른 나라의 대중교통을 이용한다는 것도 만만치 않은 일이다.
그래서 결국 이번에도 패키지 여행을 택했다.
하지만, 패키지 여행이라는 것이 여러 사람이 같이 움직이는 것이고, 모닝 콜 시간부터, 아침 식사 시간, 그리고 모이는 시간, 언제까지 자유시간이라고 주어지는 것 외에는 주는 밥 먹고, 보여주는 것만 봐야 하는 단점이 있다. 하지만, 그래도 모르는 타국을 저렴한 가격에 액기스로 돌아다닐 수 있다는 것 때문에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패키지 여행을 택하는 것이 아닐까.
하지만, 패키지 여행의 가장 큰 단점은 예민한 사람에게 있다. 아침 먹고 화장실을 다녀와야 하루가 편한 사람에게, 여유 있는 시간을 주지 않고 바로 바쁜 일정을 소화하려면 하루 종일 거북한 배를 안고 다녀야 한다. 그러니 없던 변비도 패키지 여행에서 생길 수 있고 거기다 아침에 호텔에서 나오면 저녁 늦게야 호텔에 들어가니 제대로 씻는 것 조차 힘들다. 이동하는 곳마다 비데가 설치되어 있다면 찜찜하지 않게 나머지 여정을 돌아다닐 수 있겠지만, 비데가 설치되어 있는 곳은 흔치 않다.
10년전 신혼여행을 랑카위로 갔었다. 지금은 그닥 많이 찾지 않는 휴양지가 되버렸지만, 10년전만해도 뜨는 휴양지 중의 하나였다.
그곳으로 신혼여행을 갔을 때 화장실에도, 호텔 욕실에도 있는 그 물건이 뭐에 쓰는 걸까 궁금했었다.
양변기 바로 옆에 붙어 있는 자동차 세차할 때나 써야할 것 같은 분사기 같은 것 말이다.
그때는 저것이 뭐에 쓰는 물건인지 궁금하면서도 알지 못했다.
이번에 푸켓으로 여행 갔을 때 똑같은 것을 봤다.
호텔 화장실, 사원의 화장실, 공항의 화장실 어디에도 변기 옆에 있는 수도꼭지 비슷한 그것!
그것의 용도는 수동식 비데였다.
더운 지방의 사람들의 생존 수단이라고나 할까. 더운 나라에서 돌아다니며, 비데도 사용하지 못하고 화장실을 왔다갔다하면서 엄청난 불쾌함을 느꼈었다.
근데, 더운 나라 사람들은 어떻게 살까 싶었는데, 그들은 수동식 비데를 사용하고 있었던 것이다. 호텔같이 시설이 좋은 곳에서야 양변기 옆에 제대로된 수도 꼭지가 붙어 있지만, 사원이나 허름한 시장의 화장실에는 양변기 말고 좌변기에 바로 옆 양동이에 담아 놓은 물과 바가지가 수동식 비데를 대신했다.
중요한 것 수압 조절인데, 처음 사용하는 사람은 수동식 비데의 수압을 잘 조절하지 못해 옷이 젖기 일쑤라며 수영복을 입었을 때 한번 시도해 보는 것이 좋다는 가이드 말씀도 있었음이다.
공항에서 딱 한번 사용해 봤다. 수영복을 입고 연습을 해보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옷 적시지 않고 잘 사용했다. 더운 나라라 그런지 온수가 나오지 않아도 그닥 크게 불쾌하지 않은 적당한 수온이라고나 할까. 우리네 비데랑은 비교 안되는 깔끔함이지만, 그래도 안하는 것보다는 나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