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학기가 시작된지 1주일 지났다. 다른 때는 한 주가 어떻게 가는지도 모를 만큼 그렇게 빠르게 지나가는가 싶더니 이번 주는 결코 그렇지 않았다. 다른 때의 두 배만큼이나 늦게 갔다면 과장일까.. 그 정도로 하루가 이틀같이 그렇게 시간이 지났다.
아이가 새 선생님, 새로운 아이들과 적응하고, 새로운 교과목에 적응하느라 바쁜 한 주를 보내는 것처럼 엄마인 나는 아이 준비물 챙기느라 정신 없었다. 하나도 빠뜨리지 않고, 제대로 챙기려 분주했다.
아이를 학교에 보낸지 이제 겨우 3년 차인 학부모인 내가 이해 안되는 학교 일정중에 제일로 맘에 안드는 부분이 준비물이다.
학기가 시작하는 날이면 동네 마트와 큰 문구점은 몸살을 앓는다. 카트를 밀고 다니기 버거울 정도로 마트엔 사람들이 붐비고, 15cm자는 품절이기도 하다. 그 정도로 비슷비슷한 준비물 목록을 들고 다니는 학부모를 아주 많이 만나고, 학기 준비물을 준비하는 것이 전쟁이다.
딸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한 3월2일 입학식이 끝나고 A4용지에 가득 적힌 준비물 목록을 받았다. 그 목록을 들고 마트에 갔지만, 반도 준비하지 못했다. A4용지에 적힌 15cm자도 없었고, 12호 붓도 없었다. 아이한테 필요한 2B연필도 원하지 않는 것만 남았었고, 하다 못해 줄넘기도 품절이었다. 곽티슈, 물티슈, 물수건, 칫솔 치약 휴대용까지…그 모든 것을 준비하는데 마트부터 동네 작은 문방구, 그리고 큰 문구점까지 3군데를 돌고서야 모든 준비물을 준비할 수 있었다. 모든 학용품에 딸아이를 이름을 하나씩 붙이는 것도 보통 일이 아니다. 24색 되는 물감 하나하나에 이름표를 붙이고, 색연필, 사인펜, 그 외 아이의 모든 물건 하나하나에 이름표를 붙이는 단순 작업을 올해도 변함없이 했다.
왜 봄 방학 동안 준비물을 미리 알려주는 배려를 하지 않을까. 여유 있게 준비하면 얼마나 좋겠나 싶지만 학교에선 절대로 그럴 생각이 없는 듯 하다. 그렇다고 마음대로 미리 준비물을 챙기지도 못한다. 매해 아주 조금씩 준비물 목록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저학년 때는 2B연필이었지만, 2학년 때는 B연필, 3학년때는 HB연필...이런식으로 변화가 있다. 거기다 담임선생님마다 조금씩 다르기도 하다. 이를테면, 플러스펜이 아닌 볼펜이라고 바뀌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 더더욱 미리 준비해 놓을 순 없다.
올해도 마트부터, 큰 문구점까지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열심히 돌아다녔다. 그리고 이제야 모든 준비물을 챙겼다.
대한민국의 모든 학부모라면 똑같이 겪는 몸살이다. 그래서일까. 대한민국의 모든 학부모가 바쁘게 준비물을 챙겼기 때문일까..
요즘 곽티슈, 치약, 칫솔은 3배나 매출이 급증했단다 이유는 아주 간단하다. 신학기를 맞아 초등학교, 유치원에서 어린이들이 사용할 개인 사물을 준비해서란다.
이렇게 우리가 모르는 계절 상품들이 존재한다.
설탕은 매해 6월이면 수요가 급증한다. 이때 매실이 대거 출하되고 매실을 이용한 과실주와 액기스를 만들기 위함이란다.
연중 인기 좋은 삼겹살과 달리 돼지 앞다리살이 인기를 끌 때도 있다. 바로 김장철이다. 매년 11월 말부터 12월 초에는 돼지 고기 목살, 앞다리살, 뒷다리살이 많이 팔린다. 이는 김장을 담그면서 가정에서 돼지고기 수육으로 보쌈을 해먹으면서 앞다리살을 많이 찾기 때문이란다. (매경참조)
3월초에는 학용품도 대단히 매출이 급증하지 않을까 싶다. 색연필, 물감, 노트, 전과, 문제집까지 모두 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