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다가 좋다 :: '에덴의 동쪽'이 남긴 것...동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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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다가 좋다

50부작에 연장 6부작까지 하고, 야구 덕분에(?) 마지막 방송은 연달아 2회로 드디어 막을 내렸다.
권선징악의 결말을 위해 너무 많이 애태웠다. 엇갈린 운명을 만든 장본인 유미애 간호사는 악행을 업으로 삼은 신태환과 함께 동반 자살을 선택하고 마무리됐다. 심하게 드라마틱한 결말이라고나 할까.

'에덴의 동쪽'의 시작은 참으로 훌륭했다. 아역 배우들의 눈물연기와 이종원의 부정을 느끼며 참다운 아버지의 존재감과 더불어, 가족이란 의미를 다시 한번 되살릴 수 있는,추억을 되새김질 할 수 있는 그런 드라마가 될 줄 알았던 내 바램과는 다르게 출생의 비밀을 밝히는데, 30부 넘는 시간을 소비하고, 신태환의 악행을 단죄하는데 56부의 시간을 소요했다. 신태환의 꼭두각시 노름하는 눈에 칼날 세운 이동욱(연정훈)은 마지막회까지도 정신 못 차리고 동철에게 수갑까지 채우는 미운 짓을 서슴치 않더니 결국은 레베카(유미애 간호사)의 도움으로(?) 신태환의 악행을 알았고, 동철의 본심을 알았다.

엇갈린 운명을 만든 레베카 -IMBC


신데렐라식 결말을 기다리기엔 56부란 방송 시간을 길었다. 신태환과 레베카는 그들이 저지른 악행에 비해 너무 쉽게 죽고, 동철이의 고생은 '에덴의 동쪽' 시작부터 끝까지 계속됐고, 최선을 다해 멋진 모습을 보여줬다. 거기다 깨달음을 얻은 동욱과 동철이 형제애를 다시 회복하는 극적인 장면까지!! 근데, 국자를 꼭 과부로 만들어야 했나??

진실을 깨달은 동욱 - IMBC


'에덴의 동쪽'이 남긴 것....동철이다. 그 외에 뭐가 있을까?

- 반짝이는 스타가 많아도 말썽이다

가장 큰 주연이라면 동철 역을 맡은 송승헌이라고 해야 하나? 시작할 땐 분명 송승헌을 위한 드라마가 아니었는데 드라마가 중반으로 가면 갈수록 송승헌을 위한 드라마로 탈바꿈 하나 싶더니 이다혜의 도중하차했다.
그리고 황정음을 투입해 동욱(연정훈)과 결혼까지 하겠다고 단 10회를 남겨두고(연장방송 결정하기 전이었다) 황정음을 몇 회 출연하는가 싶더니 어느 순간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그럴 필요가 있을까 싶은 황정음의 출연과 말도 없이 중도 하차된 모양새도 그렇고, 이다혜의 통통 튀는 귀염성도, 그렇다고 색다른 변신도 보지 못하고 불미스럽게 중도 하차했다.
그렇게 따지면 레베카, 제니스, 신태환이 어머니라고 부르는 여사님, 그리고 혜린(이다혜)이네 엄마, 아빠도 마찬가지다. 아주 많은 출연진을 감당하지도 못했으면서 심하게 많이 출연시켰다.

- 막장 드라마의 모든 구성 요소를 갖췄지만 그게 다가 아니다

엇갈린 운명, 복수같은 자극적인 소재를 몽땅 세트로 몰아 넣고도 맛깔스러운 것과는 거리가 먼 대사처리와 더불어 억지 설정까지 보태져 그렇게 매끄럽지 못했다. 하지만, '에덴의 동쪽' 초반 아역들의 대단한 연기력과 더불어 눈물을 자아내는 향수까지 더해져 충분히 시청자의 눈을 끌기엔 충분했다. 하지만, 회를 거듭하면 할수록 억지설정과, 말도 안되는 CG처리에, 억지 인물 설정까지 지치기도 했지만, '꽃보다 남자'에 많은 시청자를 뺏기고도 20%대의 시청률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중장년층이 즐길 수 있는 드라마의 부재도 한 몫 했다.

- 중견 배우들은 필요하다
잘 생기고 보기만 해도 흐믓한 배우들을 빛내 줄 수 있는 중년 배우들의 힘을 다시 한번 절감했다. 이미숙, 유동근, 조민기이 없었다면 이 만큼의 성과도 거두지 못했을 '에덴의 동쪽'이다. 아직 나이든 어머니 역할을 하기엔 무리가 있어 보이는 이미숙은 동철의 어머니, 양춘희 여사로 충분히 시골스럽게, 무식하면서도 곧은 어머니의 모습으로 자리를 지켰고, 그녀의 숙적 신태환(조민기)이란 악인, 찔러도 피 한방울 나올 것 같지 않은 그의 변함없는 모습은 새로운 악인의 탄생이었고, 어둠 세계의 큰 손 국회장(유동근)의 야비한 듯 하면서도 닳고 다른 모습의 카지노 대부로 빛나는 스타들의 어설픈 연기를 잡아주는 중심이 되기도 했다. 그들이 있어 '에덴의 동쪽'이 버틸 수 있는 힘이 되지 않았을까.

에덴의 동쪽이 남긴 것...동철 - IMBC


동철의 끝까지 동생을 위해 희생하는 모습은 심하게 극적이긴 했지만, 핏줄보다 더한 형제애로 다시 화합한다는 결말을 위해선 꼭 필요한 결말이라고 이해해야 하나?

끝까지 기대를 져버리지 않는 '에덴의 동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