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마머리에 요즘 유행하는 오버사이즈 선글라스보다 더 빅 사이즈의 잠자리 안경을 쓰고 가냘프지만, 고은 목소리로 'J에게'를 불렀던 그녀 이선희가 '얼굴이 너무 심한 동안이라 고민'이라고 무릎팍 도사를 찾았다.
64년생, 올해 46살인데 그녀는 심하게 동안이 걱정이라는 고민이 믿길 만큼 변하지 않는 모습으로 오히려 강변 가요제때 모습이 더 나이 들어 보일 만큼 그렇게 동안이다.
몇 마디만 시켜봐도 절대 사람들과 웃고 떠들고 잘 할 것 같지 않은, 농담도 다큐로 승화시킬 것 같은 진지한 그녀였다. 구원투수를 자처한 이승기가 머쓱할 만큼 분위기는 절대 예능으로 살지 못했고, 구원투수도 다큐에 동화되어 물러나야 했다.
예능이라고 꼭 웃기기만 해야 하는 것은 아니지 않나. 이선희 편은 오히려 진지한 가운데 그녀의 이야기에 귀 기울일 수 있는 시간이라 좋았다.
이선희의 보이시한 매력 덕분에 중학교 시절 많은 친구들이 그녀의 사진을 코팅해 들고 다녔고, 그녀를 광적으로 좋아해 그녀의 콘서트를 빠짐없이 쫓아 다니는 열성파 친구들도 많았다. 이선희 그녀의 입으로 말하는 것처럼 그녀는 남자 팬보다는 여자 팬이 더 많았을 정도로 중성적인 매력의 소유자였다.
다리 콤플렉스 때문에 바지만 입었다고 하지만, 그녀의 보이시한 매력 덕분에 바지여야 했을지도 모르겠다.
그녀는 예능과 어울리지 않았는지는 모르겠지만, 진지하게 그녀의 어린 시절부터, 최연소 시의원 시절, 그리고 새로운 사랑을 만나 가정을 꾸리기까지의 행복한 이야기까지 공개했다.
내성적일 수 밖에 없었던 어린 시절, 가족사에선 진지함을 넘는 진솔함이 있었다. 대처승으로 6학년때까지 절에서 생활했던 이야기, 친구가 놀러 온 후로 왕따가 되었던 이야기, 친구가 없어 자연스럽게 말이 적어지고 그렇게 내성적일 수 밖에 없던 그녀가 노래로 왕따에서 벗어나고, 노래로 친구를 다시 얻을 수 있었다는 이갸기는 뭐랄까. 그녀의 아픈 어린시절 만큼이나 더 짠했다.
남들 눈에 어떻게 보이든 그녀에겐 소중한 가족이고, 그 가족으로 인해 지금까지 밤무대 한번 서지 않고 가수생활 25년 동안 노래만 부를 수 있어 감사하다고 했다.
그런 그녀가 27세에 최연소 시의원으로 5년의 외도 아닌 외도를 했다. 그로 인해 모든 일을 혼자 처리하며 녹녹치 않은 사회를 체험하고 세상을 보는 눈을 열어준 시간들이었다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그녀는 미국에 유학하고 있는 독립심 강한 딸과 뒤바뀐 엄마와 딸의 관계에 대해서도, 딸아이를 유학시키고 만나게 된 지금의 남편에 대해서도, 부끄럽다면서도 행복하다고 수줍게 말했다.
그녀가 심한 동안이기에 장수 가수가 될 수 있다는 무릎팍 도사의 말이 딱 맞다. 아직도 그녀가 'J에게'를 부르면 타임머신을 탄 듯한 착각까지 불러일으킬 정도로 그녀는 변함이 없다. 그래서 그녀의 노래에 몰입할 수 있는 것이고, 내 나이를 망각하고 그녀의 노래에 열광했던 그 시절을 추억할 수 있는지도 모르겠다.
이선희 그녀가 언제나 한결같은 외모와, 한결같은 때 묻지 않은 목소리로 영원하길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