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 주 '1박 2일'은 친구와 떠나는 여행이었다. 결혼하고 아이낳고 말 그대로 아줌마로 살아가면서 친구들과 여행을 떠난다는 생각은 거의 할 수 없다.아이가 어릴 땐 아이가 어려서 하루하루를 살아내듯 그렇게 바쁘게 살았다. 그러다보니 아이가 학교에 입학했고 아이가 학교에 입학하니 이제는 학교라는 틀에 묶여 맞춤형 학교형으로 살아가게 됐다. 그러니 아이의 학교 일정에 따라 움직이는 학부모로 살아가니 더더욱 친구들과 여행같은 것은 꿈도 꾸지 못한다. 그저 만나 식사를 같이하고 차한잔 같이 할 수 있는 시간도 감사할 때가 많다.
친구들과 떠난 '1박 2일' 에 이승기의 유도하는 친구는 승기가 어땠냐는 질문에 그랬다.
"재수없었어요"
'엄친아'의 가장 대표적인 유형이기에 재수없을 수 밖에 없었다는 친구의 변이다. 미워하고 싶지 않아도 나보다 잘나서 자꾸만 비교당해서 어쩔수 없이 재수 없어지는 것이 엄친아다. 누구에게나 있을 법한 '엄친아' 그가 '찬란한 유산'의 주인공이다.
아주 막대먹은 부잣집 도련님에 심하게 충실하느라 '엄친아'와는 거리가 먼 역을 소화하고 있다. 허당, 엄친아같은 예능의 이미지를 떨구로 제대로 못되게 보일 수 있을까 싶었다. 물론, 시작한지 얼마 안되서일까 아직 막대먹어 뵈지도 않고 잠깐잠깐 뵈주는 웃음이 예능 이미지 그대로다. '미워도 다시한번 2009'의 달콤살벌 예진이 드라마 중반쯤부터 최윤희로 몰입되었던 것처럼 그도 만만치 않은 시간을 보내야 환으로 뵐 듯 싶다. 눈에 힘좀 주고 목소리 좀 드높이면 망나니 부잣집 도련님이 되지는않는 것 아닌가. 그렇게 보일려면 예능의 허당 이승기를 잊을 만한 시간이 필요하다.
'찬란한 유산'은 결코 신선한지 않은 소재다. 그렇고 그런 망나니 도련님이 진실한 사랑을 만나 정신차리고 잘 살게 됐다는….그런 이야기는 저번주에 막내린 '미워도 다시한번 2009'의 민수와도 다르지 않다.
왜 부잣집 망나니들은 99% 채워지고 1% 부족하면 그렇게 엄살인지 너무 뻔한 흐름에 식상함을 감추지 못하겠다. 아무리 잘생기고 착한 이승기가 맡았다고 해도 뻔한 스토리의 주인공이니 뻔한 마무리가 될 드라마를 끝까지 봐야하나 싶기도 하고 말이다. 온달 망나니한테는 평강공주를 만나야 사람된다는 것인지, 남자는 여자하기 나름이라는 것인지...
고은성(한효주)은 캔디와 같은 캐릭터다. 은성이네는 재혼가정이다. 11살때 엄마를 여읜 은성은 16살 때 새어머니(김미숙)와 승미와 함께 살게 된다. 그들이 재혼가정이라는 것은 그들의 호칭만 잘 살피면 알 수 있다.
은성(한효주)는 아빠는 아빠라고 호칭하지만, 엄마는 어머니라고 호칭한다. 반대로 승미(문채원)는 엄마는 엄마로, 아빠는 아버지로 호칭한다. 쌍둥이도 아닌데 같은 또래가 둘이라면 누구나 알 수 있는 표시 확나는 재혼가정이다. 새어머니와 새아버지의 갭을 그들은 그렇게 아버지로, 어머니로 표시한다. 어울릴래야 어울려지지 않는 그런 묘한 기운이 흐른다.
보험금을 위해 살아 있어도 나서지 못하는 아빠를 모른채 어머니(김미숙)한테 은우와 함께 쫓겨난 은성은 많이 불쌍해졌다. 밝고 맑은 캔디과인 은성은 자폐아 동생 운우를 잃게 되고 더더욱 힘들어졌다. 하지만, 캔디의 고난은 그렇게 오래가지 않는다. 바로 다음 주 은성은 환(이승기)의 할머니를 만나게 되고 곧 인생역전을 꿈꾸게 된다. 인생역전에 사랑까지 덤으로 얻게 된다는 현대판 신데렐라다.
'찬란한 유산'의 이야기는 아주 많이 뻔~~~하다. 드라마에서 많이 우려 먹은 신데렐라 이야기에 막대먹은 도련님의 거듭나기를 묶은 많이 봐왔던 이야기중의 하나다.
'엄친아' 이승기가 막대 먹은 도련님에서 어떻게 바람직한 도련님이 되는지,은근 팥쥐엄마같은 김미숙표 새어머니도 뻔한 이야기의 흐름에서도 재미를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