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다가 좋다 :: '태양을 삼켜라' 화려함에 재미까지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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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다가 좋다

'태양을 삼켜라' 1회는 화려한 쇼를 보여주는 듯 하다가 갑자기 시대가 바뀌어 제주도 해녀가 나오고, 그런가 하면 박정희 대통령 시절의 군인들이 떼거지로 몰려 다니며 반공을 외치고 국토건설을 하겠다고 깡패들을 동원하는 여러가지가 낯설다 못해 아니, 어려웠다.

도대체 이 드라마가 뭘 이야기 하기 위해 이렇게까지 거슬러 내려와야 했을까 싶었다. 거기다 등장인물은 왜 이렇게 많은 것인지 라스베가스, 제주도, 아프리카 정글로 공간 이동도 따라가기 어려운데 인물들까지 한데 섞여 누가 누구인지 제대로 파악조차 못했다.

'태양을 삼켜라' 스페셜을 봤다면 이해가 좀 빨랐을까…30분 정도 지나니 어디가 현재이고, 어디가 과거인지 그리고 누가 누구인지는 아주 쬐끔씩 감을 잡았다. 하지만, 그들이 왜 아프리카 정글을 돌아다니는지, 성유리와 이완은 왜  묘하게 서로를 보면서 웃는지, 지성은 어울리지 않는 롱 헤어스타일에 터프하려는지 런닝 셔츠 바람으로 다니는지에 대해서 자막이라도 나왔음 싶기는 했다.

단순한 구조의 드라마를 보다가 너무 화려한 드라마를 보려니 해리포터를 보는 듯 누가 누구인지 인물 파악하는데 꽤 오랜 시간이 걸리는데 그들의 과거와 현재, 공간 이동까지 더해지니 어려울 수 밖에 없다.

'태양을 삼켜라'의 1회는 어려웠지만(?) 특별 출연진의 선발로 꽤 흥미로운 출발이었다. 심은하와 지나치게 닮은 임정은은 미연으로, '마더'에서 독특한 인상으로 남았던 진구는 깡패 일환으로 지성(정우)의 생물학적 아빠, 엄마로 분했다. 수창(안내상)의 집요한 괴롭힘과 제주도 태생의 미연모(고두심)의 찰진 연기가 더해진데다 제주 서귀포시의 아름다움을 한 눈에 볼 수 있어 눈까지 즐거웠다.

나우뉴스


'마더'에서도 그랬지만 아주 잠깐이었지만 진구란 배우가 눈에 띈다. 어떻게 보면 야비스러운 면도 있고, 그런가하면 카리스마 넘치는 기운도 있고 그러면서도 연기도 빠지지 않는다. '마더'에서 김혜자 선생님을 협박할 때의 그 날카롭고 냉철하면서도 비열한 듯한 복잡적인 이미지가 '태양을 삼켜라'의 일환에게도 오버랩됐지만 '마더' 때와는 또 다른 이미지를 만들어 냈다. 덜 가볍고 덜 비열하다고나 할까.

암튼, 그가 전에 어떤 나쁜 일을 하고 수창에게 말끝마다 '깡패새끼'로 불리는지에 대해선 알 수 없었지만, 순진한 미연에게 그의 그런 모습이 동정심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고 공감할 수 있었다.

계속 미연과 일환이 어떻게 됐을까에 대해서도 궁금하건만 특별 출연진을 이제 물러나고 그들의 아들인 김정우(지성)로 이야기는 넘어가는 듯 하다.

고아원에서 자란데다 아버지가 깡패였다는 핸디캡까지 갖고 있는 정우(지성)의 삶은 콕 찝어 주지 않아도 순탄해 보이지는 않는다. 그의 거친 삶에 한줄기 희망 같은 짝사랑 수현(성유리), 그리고 장태혁(이환), 장태혁의 아버지 장민호(전광렬)가 특별 출연진에 이어 어떤 찰진 연기와 재미를 줄지는 모르겠지만 화려한 화면만큼이나 스토리도 흥미롭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