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다가 좋다 :: 오감을 짜증나게 만드는 '오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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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다가 좋다

시각, 청각, 후각, 미각, 촉각을 만족시키는 에로스를 옴니버스 형태로 묶은 영화라고, 거기다 꽤 괜찮은 특히나 좋아하는 배종옥의 파격 변신과 더불어 많은 볼거리가 있다는 독특하다는 영화평을 그대로 믿고 봤다. 그런데 결과는 완전 속았다.
토요일 오후 반도 들어차지 않은 영화관의 사람들이 왜 영화를 보다 말고 나가다 싶었다. 영화관 요금도 오르지 않았나. 거기다 주말 요금이면 9000원인데 그 요금을 포기하고 끝까지 보지 않고 나가는데 이유가 있지 않을까. 그만큼 짜증난다. 오감을 완전하게 불쾌하는 짜증이라고나 할까.

그래도 시작은 아주 괜찮았다.

출처 네이버


- 짜릿한 사랑
장혁과 차현정의 사랑. 그들의 사랑은 있을 수 있을 법한, 아직 사랑을 하지 않은 싱글들에게 희망이 될 수 있는 우연한 사랑이었다. 첫 눈에 반하는 사랑까지는 아니더라도 우연하게 내 짝을 만날 수 있는 확률은 점점 없어지고, 차 마시자고 쫓아오는 남자도 이제는 찾아 보기 힘들다. 열번 찍어 안넘어가는 나무 없다고, 열번 찍어 안넘어가는 여자없다는 것도 이제 쓸모없는 말이다. 열번 찍는 남자도 없고, 넘어가지 않고 괜히 스토커로 오인 받기 쉽상이다. 있을 법한, 그들의 설렌 사랑을 보는 것 만으로도 그냥 입가에 미소가 지어질 정도로 괜찮은, 말 그대로 짜릿한 사랑이다.

짜릿한 사랑 - 네이버


- 애절한 사랑
숨바꼭질을 일삼는 닭살 부부 김강우와 차수연 커플이 만든 아내를 먼저 떠나 보내는 아픈 이야기다. 절제된 이야기속에 그들의 사랑이 안타까워 같이 아팠다. 김강우와 차수연은 신파를 찍지 않았고 충분히 사랑하고 담담하게 이별을 준비하고, 절제된 이별을 맞았다. 너무 깔끔했지만, 그래서 더 가슴저린 애절한 사랑이다.

애절한 사랑 - 네이버

- 자극적인 사랑
'패떴'의 김계모 김수로가 멜로 영화에 그것도 배드신을 찍었다는 것 만으로도 호기심을 자극할 만 했다. 거기다 배종옥의 파격 변신에 파격 노출까지, '미인도'에 이어 김민선은 섹시한 매력을 발산할 듯 그들의 사랑의 예고편을 그랬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뭐야, 이거? 하는 헛웃음에 속았다는 배신감마저 들었다. 아무리 배우의 변신은 무죄라고 한다지만, 왜 저런 쓸모 없는 노출에 지금까지의 이미지를 허물까 싶을 정도의 필요 없는 배드신에 지나치리 만큼 톤 높은 그녀의 팜므파탈 연기는 어색했고 김수로는 기대를 저버리지 않은 황당함으로 자극적인 사랑을 마무리 했다.

자극적인 사랑 - 네이버


- 치명적인 사랑
바람피다 죽은 남편 황정민, 애인 김효진, 아내 엄정화의 이야기다. 바람피다 죽은 남편의 애인과 동거하는 애증과 공감이 교차하는 사랑이야기라는데 그렇게 생각하려면 할 수도 있겠다 싶긴 했다. 판타지의 독특한 이야기 구성이랄까, 그들의 이해 못할 감정까지 정리하진 못하겠지만 황정민이란 배우는 어디에 어떤 역으로 들어가도 존재감 확실한 배우란 걸 다시 한번 느꼈다. 천의 얼굴이다. '그바보'의 순진함은 사라진 또 다른 바람피다 죽은 남편을 만들어 냈다. 판타지같은 그들의 사랑은 그럭저럭 이해하긴 힘들었지만 그래도 무리 없었다.

치명적인 사랑 - 네이버

- 도발적인 사랑
도발적인 사랑이라는 것이 고딩들의 사랑이다. 고딩들의 뽀뽀 수준의 순진한 사랑이 아닌 이것들이 커플끼리 스와핑을 한다. 세 커플 고딩들의 스와핑에 영화관이 많이 술렁였다. 술렁이는 가운데 많은 이들이 하나 둘씩 빠져나갔다. 풋풋한 첫사랑을 떠올리게 한다는 문구가 무색하게 그들은 고딩의 수준을 넘은 부모님이 보면 경기할 사랑을 한다. 요즘 고딩들은 저렇게 사랑을 확인하나 싶어 걱정까지 앞서는 보기만 해도 짜증스러운 이야기였다.

도발적인 사랑 - 네이버


고딩들의 스와핑 이야기만 없었어도 독특한 영화였다고 기억할지 모르겠다. 하지만, 고딩들의 스와핑에 놀라 영화가 어땠었는지에 대한 감상보다는 오감을 자극하는 불쾌한 짜증에 화가 날 정도였다. 첫 번째, 두 번째, 세 번째, 네 번째의 이야기가 모두 덤태기로 짜증스럽게 느껴지면서 도대체 왜 이런 영화를 만든건가 싶을 정도다. 그저 쩝쩝 거리며 키스하고, 에로스를 만들기 위해 무조건 벗는다고 다는 아니다. 판타지가 섞이고 뱀파이어가 등장한다고 독특한 사랑이라고 말하면 안되지 않나.
그저 영화라고 말하면 안된다. 이 땅의 고딩들이 이 영화를 보고 따라하면 어쩌나 걱정이 앞선다. 18세 관람가라고 고딩들이 보지 못할까…


본전 생각으로 끝까지 자리를 지키고 앉아 있었지만, 먼저 자리를 박차고 나간 이들을 충분히 이해할 정도로 '오감도'는 불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