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다가 좋다 :: '찬유' 꿈의 시청률, 당연한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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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다가 좋다

' 찬란한 유산'의 시작은 미약했으나 점점 재미에 건강 바이러스까지 더한 드라마로 거듭나고 있다. 철없는 부잣집 손자 환(이승기)와 그 어떤 새엄마를 능가하는 김미숙표 새엄마에 밀려 불쌍하게 된 캔디 은성(한효주)의 알콩달콩한 사랑이야기가 되지 않을까 싶었던 이야기는 이제 완전히 힘을 받았다.
그냥 캔디 이야기가 아닌, 망나니가 철이 들어가는 단순한 이야기가 아닌 우리 사회에 건강한 기업도 있을 수 있는 희망 메시지와 함께, 사회 기부는 아니더라도 기업이 제대로된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는 기업인의 모습은 보는 것 만으로도 행복하다. 꼭 그런 이들이 우리 사회에 없어서라기 보다는 이득에 눈먼 이들만 보고 들었던 익숙함에서 이런 기업 윤리를 지키고 있는 사람이 우리 사회 어딘가에는 있을 것 같아 보는 것 만으로 흐믓하다.

고난 극복을 위해 열심히 근면 성실한다고 해도 죽을 때까지 가난을 벗어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로또를 맞지 않는 이상 우리의 가난은 대물림할 수 밖에 없는 현실에서 우리에게 은성이의 미래는 우리에게 더 많은 희망을 준다. 근명성실하면 저런 로또같은 찬스도 생길 수 있다는 희망말이다. 그래서 '찬란한 유산'은 건강한 메시지와 더불어 우리에게 희망을 준다. 헛된 희망이라기 보다는 그랬음 좋겠다 싶은, 될 것 같은 희망 말이다.

은성의 고난이 빨리 끝나기를 바라며 언제 아빠를 만나나, 도대체 동생 은우는 언제 만날까, 백성희(김미숙)의 거짓말은 언제 탄로 날까 하나도 해결 된 것이 없는데 백성희 모녀의 계략에도 환이와 할머니의 믿음으로 은성이보다는 할머니의 건강이, 장숙자 사장이 다시 회사로 돌아올 수 있기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이 됐다.

경제투데이

이 땅에서 사업을 하는 모든 대표라는 호칭을 받는 이들이 전부 장숙자 할머니같은 마음가짐이면 이 나라가 더 부강해지지 않을까 싶은 희망을 걸고 장숙자 사장님을 응원하게 된다. 자금난이 어려운 가운데도 최고급 자재를 사용하고자 주식을 내다팔아서라도 고객과의 약속을 지키겠다는 장숙자라는 기업인의 마음이 존경스럽다. 조금이라도 이문을 더 남기고자 반찬 재활용에, 좀 더 예쁜 색깔을 내기 위해 공업용 색소도 마다하지 않고, 위생이랑은 전혀 상관없이 대충 음식을 만들어 팔고 고발당하는 이들이 많은 가운데 진성 설렁탕의 기업 정신은 참으로 돋보인다. 고객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한 장숙자 사장님의 신념이 고맙고, 그런 이들이 한둘씩이라도 우리의 기업을 지켜준다면 그렇다면 우리 사회도 건강한 사회로 거듭날 수 있지 않을까 싶은 희망이 있다. 할머니는 물론, 극적으로 대표 자리를 지킬 수 있을 것이고, 할머니의 뜻을 제대로 이어 받은 사람이 회사를 승계하게 될 것이고, 은성이는 아빠도, 은우도 다시 찾고 나쁜 계모 백성희와 승미는 그에 합당하는 천벌을 받게 될 것이라는 뻔한 스토리에 이렇게 재미를 불어 넣을 수 있다는 것이 또 다른 재미다. 언젠가 들통 나겠지만 지금 현재를 즐길 수 있는 재미가 '찬란한 유산'에 있다.

앞으로 은우를 찾든, 아빠를 찾든, 거짓말이 들통이 나든 상관없이 지금 이 시간이 지루하지 않고 그저 지금 시간에 몰입이 가능하다. 왜 이렇게 전개가 느린거야 라는 생각보다는 할머니가 많은 사람들을 반성하고 자아 성찰까지는 아니더라도 많이 뒤돌아 보게 하는구나, 청개구리 엄마에게 저런 시간이 있었다면 시냇가에 엄마를 묻고 청개구리 아이들이 비오는 날마다 울지 않아도 됐을텐데 하는 생각까지 한다. 할머니의 위급으로 모든 가족이 정신 차리고 할머니의 존재감을 확실하게 인식하고 가족으로 다시 그들을 뭉칠 수 있는 기회가 됐다. 위급했다는 것은 안좋은 일이지만 그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정신 차리고 다시 가족이란 테두리안에서 뭉칠 수 있다는 것은, 가족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하는 짠함이 있다.


가족의 의미도 일깨우고, 기업인으로서 어떤 것이 가장 옳바른 자세인지도 일깨우고, 그런가하면 탐욕에 권리욕에 눈먼 사람들은 왜 머리가 팽팽 잘 돌아가는지, 그들의 끝은 얼마나 비참할지에 대해서 우리는 '찬란한 유산'을 통해 본다. 권선징악에 어울리는 주제지만 그 가운데 삼각관계로 있고, 가족애도 있고, 사회에 던지는 메시지도 있는 '찬란한 유산'은 그래서 더더욱 건강하다. 그들의 연기력에 재미와 짠함까지 더했으니 시청률의 고공행진은 당연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