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일상에서 행복을 찾는 서민들의 이야기라고 생각했던 '솔약국집 아들들'에서 심상치 않은 분위기가 연출됐다. 술먹고 김간호사한테 들이댔던 대풍이의 작업 이후 다시 쿨 해졌던 김간호사의 찌질한 모습이 안타까움을 사더니 검정색의 엄청 큰 차를 타고 시큐리티 2명에, 운전기사까지 있는 뭔가 싶은 냄새를 풍기며 찌질하게 눈물 흘리며 김간호사가 떠났다.
도대체 어떤 사연이 있길래...물론, 지금까지 냄새가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다. 미란이 발견한 그녀의 앨범에서 그녀는 지금과 같은 모습의 촌스럽고 순박하지 않았다. 세련되고 미국 물도 먹은 여인으로 앞머리까지 뽀글하게 볶아되고 스커트에 흰양말 받쳐 신는 엄청난 촌스런 센스를 발휘하지는 않을 듯 싶은 여인임에는 분명했다. 뭐가 있다 싶은 냄새가 잠깐 풍기긴 했지만, 김간호사에 대한 냄새는 거기까지였다.
그래도 심했다. 굳이 앞머리까지 파마를 볶아 놓은 것은 도대체 이해할 수 없는 컨셉이다. 대풍이가 아무리 그런 모습까지 사랑하길 바란다고 해도 그녀가 기본만 됐어도 대풍이가 그렇게 헤매고 돌아 댕기는 시간이 적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다. 하다 못해 앞집의 수진과 같은생머리이기만 했어도, 스커트에 흰양말만 신지 않았어도 괜찮지 않았을까…뭐, 그랬는데 꼬불거리는 머리에 흰양말까지 굳이 받쳐 신고 대풍이의 속내에 절망하고 운동으로, 홀로 영화관람으로 바쁘게 살려 했던 그녀는 잠깐이지만 머리만 댕강 묶어도 복실이가 아닌 다른 여자로 보이는데 전혀 불편함이 없는 모습이었다. 왜 병원에서는 유독 뽀글이 머리를 유지하고, 그것도 모잘라 근무시간엔 양머리를 똥머리로 얹음으로 더 이상 촌스러울 수 없다를 보여줬던 것인지 김간호사의 속내가 궁금할 정도였다. 어찌되었건 뭔가 있던 그녀가 오늘 방송에서 확실하게 냄새를 풍기며 떠났다. 그것도 금의환향까지는 아니더라도 절대 이 여인이 이렇게 살 여인이 아니라는 확실함으로 말이다.
인간냄새 풍기는 사람들 같지는 않지만 쩐은 꽤 있어 보이는 그들에게 그녀는 어떤 존재였을까. 은근 흥미롭다. 아들 많은 집의 하루도 평온할 날 없이 복작되고 사는 대풍이와는 어떤 식으로 인연이 될지 사뭇 기대된다. 복실강아지 김간호사가 아닌 대풍이도 막 대할 수 없는 사랑받는 여인으로 다시 컴백할 수 있기를 바란다.
'솔약국집 아들들'의 진풍이는 이제 수줍게 사랑을 찾아가고 있는 듯 하다. 자신의 마음과 다르게 대풍이의 마음때문에 접었던 마음을 살포시 다시 들어내고자 하는 수줍은 사랑에 앞집 수진이의 마음까지 더해져 나이 마흔에도 저런 사랑을 할 수 있을까 싶다.
어찌되었건 그들의 사랑이 어떻게 어떤 결실을 맺든 쿨한 대풍이 덕분에 그들이 다시 사랑을 이어갈 수 있는 것임엔 분명하다. 둘째라서 많은 것을 포기하고 살았던 대풍의 삐뚜름이 이제 이해가 될려는데 그 대풍이가 이제 형을 위해 포기하고 쿨 한척 마음을 접으려 하는 것이 안됐기도 하고, 김간이 있으니깐 이쯤에서 접고 김간한테 돌아가라는 마음도 있고 그렇다.
어찌되었건 솔약국집 아들들이 사랑을 찾고 있다. 그것도 다들 어린 여인들과 엮을 예정인 모양이다. 그것은 좀 모양새가 그렇긴 하지만, 뭐, 필자의 주위에 아직 마흔이 되고도 홀로인 이들이 많고 보니 그들이 그 나이에 그 정도 차이나는 남자를 만난다고 생각하니 필자가 끔찍해서 얼마 차이 안나는 남자와 여자가 만나는 것이 낫지 않나 싶기도 하는 마음에서다. 너무 심하게 어린 여자와 만나 결혼하고 가정을 이루는데 좀 그렇기도 하고, 은지의 친정에 대한 마음 씀씀이도 결혼한 아줌마가 봤을 때 그닥 아름답지 못함이다. 저렇게 결혼하자마자 시댁에 엎어져 잘하는 며느리가 있을까 싶기도 하고, 요샌 아들은 결혼시키면 아들 잃어버린 것이랑 똑같다는데 심하게 델고 사는 드라마의 한계도 문제가 있다 싶기도 하고 조카를 딸로 여지 껏 키워온 은지 엄마, 아빠의 마음이 어떨까 싶어 딸가진 부모의 마음으로 섭섭하기도 하고 그렇다.
그렇지만, '솔약국집 아들들'은 우리네 삶의 가장 원초적인 모습으로 다가오는 것 같으면서도 시대를 잘 반영하지 않는 듯 하기도 하다. 핵가족 시대에 결혼하고 분가하는 것이 기본인 요즘, 모든 아들들을 결혼시키고 같이 살 작정인 모양인데 그러면 증축이라도 해야할 것 같다. 방이 하나씩 늘어나지 않는다면 말이다. 뭐, 드라마 여건상 한집안에 모든 사람을 집합시켜야 하는지 모르겠지만 현실과는 많이 다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저런 사람들이 가까이 살면 좋겠다 싶은 친근함은 있다. 그 친근함 속에 뭔가 비밀스러운 냄새를 풍기는 김복실의 캐릭터까지 존재하니 많이 흥미로움이다. '위기의 주부들'의 긴장과는 다르지만 '솔약국집 아들들'에서는 최선인 김간의 비밀이, 그녀가 어떻게 변신할지 기대됨이다.
시대와는 걸맞지 않은 복닥거림일지는 모르겠지만, 저리 사는 것도 나빠 보이지는 않는 정이 넘치는 '솔약국집 아들들'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