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다가 좋다 :: '찬유'의 진실, 자식 이기는 부모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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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다가 좋다

http://twitter.com/hongss/status/2748109733지난 일요일.
1박 2일에서 이승기는 그랬다. 오늘 멜로 정점인데...하면서 가발을 쓰고 시계를 들고 정각 시간을 외치며 다녔다. 모양이 빠지긴 많이 빠져 보이긴 하지만 마흔 다된 아줌마라서 그럴까. 공부잘하지, 기럭지 바람직하지, 착하게 잘생겼지, 거기다 치밀하지 않고 모자란 허당의 면까지 덧붙여 인간적이기까지한, 저런 아들 하나 있음 밥안먹어도 배부르겠다는 흐믓한 마음이 그냥 절로 드는 이승기다. 웃기는 단발머리 가발을 써도 시계를 들고 다녀도 마냥 귀엽다. 배꼽 빠지게 웃기다기 보다는 보는 것만으로도 흐믓하고 좋다는 표현이 더 맞다.

이승기가 말했든 그날 저녁 '찬란한 유산'에서 환이와 은성의 멜로의 정점이었다. 은성이와 처음으로 데이트다운 데이트를 했다. 데이트의 기본 공식을 실행에 옮기려는 은성과 투덜되면서도 열심히 동참하는 환이를 보는 재미가 쏠쏠했다. 사람이 망각의 동물이라더니 이승기가 마틸다 가발에 시계를 들고 다녔던 것은 까맣게 잊고 오직 환이로만 집중해서 볼 수 있었다는…

아시아경제

'찬란한 유산'에서 주목해야 할 것 '자식 이기는 부모 없다' 는 말이다.
준세는 옮지 않은 방법으로 회사를 갈취하려는 아버지를 배신하는 불효를 저지르며 괴로워하지만, 핏줄에 상관없이 옳다고 생각하는 것에 한 표를 던졌다. 반대로 준세가 그랬다면 아버지는 그럴 수 있었을까. 아니, 아들을 위해서 절대 그럴 수 없었을 것이다. 배신당한 아버지는 그래도 아들을 이해한다. 반대의 경우라면 그럴 수 있었을까. '마더'의 김혜자 선생님도 그랬다. 자신의 아들이 살인을 저질렀다는 걸 알면서도 그녀는 사실을 숨겼다. 숨기기위해 살인을 저지르고 잊기 위해 자신에게 침을 놓는다. 자식을 위해 살인을 저지를 수 있는 것이 부모다. 아무리 독하고 나쁜 백성희라고 해도 똑같다. 돈을 위해서라면 머리회전이 빨라지는 그녀는 승미를 위해서 거짓말에 거짓말을 반복했다. 승미를 위해서라는 큰 전제하에 그녀는 안정된 가정을 갖기 원했고 여의치 않자 남자를 믿는 대신 돈을 믿기로 했다. 어린 시절 도박과 술에 쩔어 살던 승미친구로 인한 승미의 어린시절을 보상해주고자 그녀는 지금까지 최선을 다했다. 마지막으로 은우를 볼모로 환이에게서 은성이를 떼내려는 마지막 패를 띄웠지만 쉽지 않아 보인다.
백성희만 봐도 쪼는 느낌이 들 정도로 김미숙표 새엄마는 조용한 가운데 카리스마 왕창 넘치는 악역으로 그녀가 머리를 넘기는 것만 봐도 손가락을 튕기며 고민하는 것만 봐도 또 뭔 일이 꾸미는 것만 같아 움찔하기까지 했다. 그녀의 자식에 대한 사랑은 부모이기에 가능하다고 해도 많은 걸 생각하게 한다. 모든 부모가 김승현 회장식 자식 사랑을 한다면 그것도 사회적으로 큰 문제가 될 것 아닌가. 어찌되었건 '자식이기는 부모는 없다'는 진리인 듯 하다.

뉴스엔


하나씩 문제가 풀리지 않고 왕창 한꺼번에 풀리는 걸 보니 이제 '찬란한 유산'의 최종회가 얼마 안남은 듯 하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아빠를 만났다. 은성이만 아빠를 애타게 그리워한 것이 아니라 보는 시청자도 그랬다. 어서 빨리 좀 만나지, 도대체 왜 저렇게 엇갈리기만 할까. 은우는 또 왜 차에서 뛰어 내리는 걸까. 그대로 새엄마 만나서 일본에서 누나 만나면 되는데… 2회를 남겨두고 이제야 아빠를 만나고 은우를 만나고 백성희의 모든 거짓말이 탄로나면 그러면 좀 권선징악이라고 하기에 그렇다. 은성이가 행복하고 즐겁게 지냈던 시간보다 혼자서 외로움을 이겨내며 어떻게든 살아보겠다고 눈물 지으며 백성희한테 당한 시간들이 있는데 그 시간들에 대한 보상은 너무 심하게 적은 것 아닌가 싶다. 웃고 행복해 하는 시간 보다는 백성희가 그랬다더라….그래서 반성했다더라...라고 끝나면 너무 허무하다. 백성희의 최후가 어찌될 것인지 앞으로 어떻게 그녀가 살게 될 것인지, 그 어떤 시련에도 굴하지 않고 보험금 다 토해내고 다른 돈 많은 남자에게 작업을 걸게 될지 그건 아무도 모른다. 그런 이야기까지 보여주면 안되는 걸까.
꼭 그래서 백성희는 반성하고, 은성이는 은우와 아빠를 만나 잘 살고 거기다 환이랑 잘되기까지 했다더라~~라고 끝나면 아이들의 동화와 별반 다르지 않은 결말이다. 좀 더 이야기가 나아가면 안될까.


은우는 피아노 공부하고, 은우 아빠는 다시 재기하고, 은성이는 은성이가 원하는 메뉴 개발하며 하고 싶은 일 하면서 살 수 있는 더 이상 계모의 괴롭힘에서부터 벗어나 환이와의 달달한 사랑을 만들어가는 시간을 보여주는 것도 재밌을텐데... 너무 심심해서 그렇다면 뭐, 할 수 없겠지만 어찌되었건 이제 2회만을 남겨두고 있는 '찬란한 유산'의 끝이 많이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