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다가 좋다 :: '찬유' 우리에게 희망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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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다가 좋다

'찬란한 유산'이 끝났다.

김미숙표 새엄마는 한번에 와르르 무너졌다. 무너지면서도 백성희다운 면모를 제대로 발휘했다고나 할까. 모양빠지지 않게 보험금을 돌려주고, 전세금까지 빼어주고 그러면서도 그녀는 당당하게 말했다. 당신이 경찰에 가라면 갈께...멋진 악녀의 퇴장이다. 승미 말마따나 보험금 빼돌린 것을 은성이한테 들키지 않기 위해 은우를 시설에 맡기고 고평준이 살아 돌아오자 보험금 빼돌린 것과 버린 은우때문에 또 다시 거짓말을 하고 그 거짓말에 탄력 받아 승미를 위한다는 전제하에 또 다른 거짓말로 은성이를 아프게 했다. 그렇게 많은 악행을 저지르고도 모든 것을 제자리에 돌려 놨다는 것만으로도 그들은 면죄부를 받았다. 백성희가 저지른 잘못이 얼만데 저렇게 쉽게 용서를 해줄 수 있을까, 드라마니깐 가능하다 싶으면서도 보는 시청자의 한 사람인 나도 승미한테는 엄마밖에 없다고 그래서 살아야 한다고 부둥켜 안고 우는 모녀를 보면서는 측은지심으로 저들도 저들 나름대로의 변이 있겠다 싶으면서 이쯤에서 면죄부를 주고 싶더라는….그래서 그들은 한가로운 시골로 낙향해 허름한 집에서 모녀가 서로 의지하며 사는 모습으로 그들의 죄를 사했다.

백성희의 결말이 더 비참하지 않아서 다행이다. 감옥에 들어가야만 벌을 받는다고 생각하지 말라는 장숙자 사장님의 말씀이 맞다. 그녀는 감옥에 들어가지 않아도 충분히 괴로웠고 충분히 벌을 받고 있다고 생각되는 최후다.

찬유 마지막회 - 뉴스엔

캔디 은성이는 아빠도 만나고 은우도 만났다. 찬유가 방송되고 지금까지 똑순이로만 살기에도 버거웠던 그녀에게 다른 사람의 오해까지 겹치고 더 이상 불쌍할 수 없을 만큼 불쌍하기까지 했지만 그의 곁을 지켜주는 두 남자 덕을 많이 보지 않았나.  준세는 키다리 아저씨처럼 푸근하게, 환이는 뚝뚝하지만 티격태격하면서도 은성이의 남자가 됐다. 캔디는 많은 남자들이 좋아했지만 결국은 혼자였다. 그렇게 많은 오해를 받고 많은 남자들의 사랑을 받았지만 그것으로 다였다. 하지만, 환이는 끝까지 승미한테로 가지 않았고 은성이를 선택했다.
은성이처럼 측은지심을 갖고 있다고 모두 은성이처럼 잘 되는 것은 분명 아니다. 그래서 '찬유'가 높은 시청률을 자랑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하루하루가 힘든 우리에게  희망이 됐기 때문이다. 열심히 회사를 다녀도 다른 사람 배 불리는 것 밖에 되지 않는 월급쟁이에 불과하고 언제 잘릴지 모르는 불안하고 현실적으로 앞이 맑아 보이지 않는 현실을 살고 있는 우리들에게 '찬유'는 많은 희망이었다. 열심히 바르게만 살면 언젠가 우리도 장숙자 사장님같은 로또 인연을 만날 수도 있을 것이고, 장숙자 사장님이 운영하는 회사를 다닐 수도 있겠다 싶은, 아니면 열심히 회사를 위해 충성하다 보면 그 회사의 작은 주인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는 희망에 덤으로 백마탄 왕자에 대한 로망까지 말이다.

'찬유'의 모든 사람들이 전부다 행복해졌다. 은성이와 환이의 동화적인 결말까지 추가해 더 이상 행복할 수 없는 결말이었다. 거기다 가장 짠했던 것은 조폭출신의 이력에 빨간줄까지 있는 표집사의 환이 엄마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확인한 장숙자 사장님의 반응이었다. "감히 제가…."하면서 환이 엄마에 대한 마음을 들키고 울먹이는 표집사에게 장숙자 사장님이 그랬다. "사람과 사람사이에 감히가 어딨어…"
돈으로 귀족과 평민의 구분이 있는 이 땅에 장숙자 사장님의 한마디가 많은 위로가 됐음이다.


20대 젊은이들의 예쁜 사랑을 지켜보는 것도, 반듯하고 참된 기업인상을 보는 것도 모두모두 행복했다. 그들이 있어 주말 저녁이 행복했고 밝고 맑아질 수 있었다. '찬란한 유산'의 제목만큼 찬란한 결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