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다가 좋다 :: '솔약국집'의 반전, 복실이의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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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다가 좋다

복실의 변신을 지켜보는 것이 이렇게 재미날줄 몰랐다. '프리티우먼'의 줄리아 로버츠의 변신을 보는 듯 그녀는 완벽하게 변신했다. 촌스런 뽀글 파마도 쪽 폈고, 거기다 괜찮다고 고개 끄덕여주는 남자가 없었을 뿐 등이 훌러덩 파인 원피스에, 예쁜 킬힐까지(비싼 매장에서는 양말까지 벗겨주고 신발까지 참하게 신켜주는 줄 처음 알았다. 나는 그렇게 해준다고 해도 냄새날까봐 그리 못하겠던데,,,하긴 복실이가 지금까지와의 복실이가 아니니깐 원래 사람 부리던 위치의 여인이었으니 당연한 부림인지 모르겠지만 보는 시청자는 그녀의 변신이 그저 놀랍고 흥미로울 뿐이다.
그녀의 외모만 바뀐 것이 아니다. 신경외과 전문의가 그녀가 달고 있어야 할 라벨이었다는 것까지! 놀랍고 또 놀라움의 연속이었다. 그렇게 되니 잘나 보였던 바람돌이 대풍이가 많이 찌그러져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그녀의 변신이 놀라울수록 대풍이랑 엮이기엔 왠지 복실이가 아까운 느낌까지 들더라는…

복실의 완벽 변신 - 뉴스엔


복실 아니 이제는 제니퍼의 원장 아버지는 솔약국집 사람들에 대한 보고를 받았다. 아들들에 대해 보고하는 비서라고 해야하나. 암튼, 그 남자의 입을 빌어 솔약국집에 속한 모든 이들에 대한 상세 보고는 웃기다 못해 재밌다.
다른 사람들의 눈에 보이는 것이 이렇게 다르게 보일 수도 있다 싶기도 하고, 그렇게 보면 말 그대로 콩가루 집안임에 확실해 보일 정도다. 오지랖 넓은 그들의 속내를 그렇게 단편적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이 조금은 무섭기도 하고 우리의 이웃이 나를, 우리 집을 그렇게 볼 수 있겠다 싶기도 해서 남 의식 안하고 살기엔 더 어렵게 됐다. 내가 아무리 잘하고 살아도 다른 사람들의 눈에 보이는 면이 주정뱅이에, 아무데서나 아들들 패는 아줌마에, 깐깐하게 동네 돌아다니며 참견하기 좋아하는 할아버지, 좀 모자란 듯 사람좋은 첫째, 바람둥이에다 복실이한테 막 대했던 둘째, 복실이한테 마음이 있다가 어린 배우랑 결혼한 셋째, 친구 아이라고 하는데 그럴리가 없는 넷째...거기다 군식구 미란과 하나, 하나엄마까지 모두가 평범하지 않다. 그들에 대한 이야기가 아주 다른 것도 아니어서 잘못되었다고 할 수도 없다. 그런 집에 복실이는 왜 충성을 다하고 부대끼며 살았을까. 말 그대로 정이 그리워서 이상하게 정이 돈독한 그들과 살기 위해서 그랬다고 이해해야 하나.
남부럽지 않은 집안의 처자가 그것도 신경외과 전문의라는 뽄대 나는 타이틀까지 있는 그녀가 왜 그래야만 했는지에 대해서는 앞으로 밝혀지겠지만 그녀의 변신은 참으로 바람직하다. 촌스런 하이디 복장에 굳이 앞머리까지 볶은 뽀글이 머리까지 해야했을까 싶기는 하다. 그것도 그녀 나름대로 일상의 탈출에 속하는 반항이라고 해야하는 건지 모르겠지만 어찌되었건 그녀는 완벽하게 변신했다.

사람이 든 자리는 몰라도 난자리는 안다고 대풍이는 김간호사의 자리를 절감통감하고 있다. 새로 온 간호사는 간호사의 권리를 너무 앞세우다 보니 동네 병원의 간호사가 큰 병원의 간호사도 아니고 너무 따지고, 어깨에 힘이 들어가다 못해 까칠하기까지 하다. 급기야는 김밥 심부름에 바로 사직서를 제출하고 휭하니 가버렸다.

그에 대풍이는 초라해질 대로 초라해졌다. 잘나가던 남자가 앞집 수진씨한테 차이고 말 잘듣던 복실강아지 간호사를 막 대했다가 된통 당하고 있는 중이다. 너무 촌스러운 그녀를 사랑하기엔 대풍이 입장에선 힘들을 수도 있었지 않았을까. 착한데다 촌스럽고 그 어떤 밀고 당기기도 필요하지 않은 맹맹한 관계. 그 관계가 발전하긴 힘들었을 것이다. 그런 면에선 복실이도 심했다는 걸 인정해야 한다. 개구리왕자도 아니고, 벽에 던졌다고 뽀뽀했다고 바로 짠~하고 변신할 것도 아닌 공주이면서 어쩌자구 그렇게 촌스럽게 하나엄마보다도 더 촌스러울 수 있었느냔 말이다. 숨어 있기 위한 나름의 변장이라고 한다면 할말이 없다.


어찌되었건 이제 첫째 진풍이도 수진씨와 달밤의 체조도 아니고 야밤에 고무줄 놀이까지 하며 그 나이에 어울리지 않는 '소나기'의 주인공들 같은 사랑으로 웃음이 끊이지 않으니 이제 급우울한 진풍이만 해결되면 되는데 원장님 딸 제니퍼 선생님은 어떻게 만날 수 있게 될런지…그들의 사랑이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