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다가 좋다 :: '해운대' 겸손을 일깨운 위대함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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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다가 좋다

쓰나미가 언제…..이렇게 긴장하고 내내 봤다. 하지만, 영화는 중반이 넘도록 쭉 평범한 사람들의 평범한 일상이었다.
전원일기 해운대편을 보는 듯 그렇게 그들은 하나같이 자연스런 부산 사투리를 구사하고 더 이상 시장스러울 수 없을 정도로 시장에서 넉넉하지 못하게 살아가는 그들로 평범했다.
그러면서도 한쪽에선 시장을 몰아내고 개발에 눈먼 힘있는 자가 있고 힘없는 자들의 안간힘이 있고 일에 집중하느라 가족과 일의 균형을 못 맞춘 가장도 있다. 딸아이한테 아빠라고 불리지 못하는 아저씨라고 불리는 아빠다.

바다에 아버지를 잃고 간이 식당을 운영하며 변변한 그릇조차 없어 힘겹게 살아가는 강연희(하지원)는 엄마 아빠없이 혼자 힘으로 살아간다. 그녀를 죄책감으로 해바라기만 하는 최만식(설경구)의 사랑은 무슨 사랑이 저런가 싶기도 하면서도 연희를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이 군데 군데 묻어 난다. 딱히 살갑지는 않지만 경상도 사나이처럼 뚝뚝하지는 않은 그들의 사랑은 예쁘다. 거기에 해운대에 휴가 온 철부지 관광객들이 있고 그 관광객과 얽히는 구조대원의 이야기도 있다.

해운대 - 네이버

거대한 쓰나미 완벽 CG - 네이버


누구나 사연은 있다. 평범한 사람들의 평범한 하루하루에 웃고 울고 사는 우리네 주위에 쉽게 볼 수 있는 사람들이다. 잘난 사람도 있고, 오늘이 내일 같고 내일이 오늘 같은 사람도 있고, 아들을 위해 야유회도 포기하고 구두를 사는 엄마도 있다. 우리네 삶이 그렇지 않나. 서로에게 상처를 입히면서도 그 상처를 회복하고 다시 사랑할 수 있는 것이 사람이다. 큰 재난을 만나기 전까지 우리는 모두 그렇다. 서로 미워하다가도 가족이란 이유로 다시 사랑하고 화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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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휘 박사의 쓰나미 경고를 무시하고 해운대는 메가급 쓰나미를 만난다. 그러면서 평온했던 그들의 일상은 순식간에 무너지고 서로 살기 위해 아귀다툼이 일어난다.
건물보다 높은 쓰나미가 밀려오고 그 쓰나미를 피하기 위해 아이고 어른이고 상관없이 모두 뛴다. 그렇게 살아 남은 자들은 끝까지 자식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김휘박사와 유진 - 네이버

하지원, 설경구 - 네이버


평온한 그들의 삶에 쓰나미는 화해와 용서를 구할 수 있도록 많은 힘을 허락하고 그만큼 겸손할 수 있도록, 삶은 대하는 자세를 좀 더 진실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왜 인간은 재난을 당하기 전에는 미처 알지 못하는 것일까. 서로에게 얼마나 상처를 주는지 왜 마지막이 되어서야 아는 것일까.
그래도 마지막에 발악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죽음을 받아들이고 모두 미안하다, 감사한다, 사랑한다….로 마지막 말을 대신한다. 지금 죽기에 전혀 상관없는 이가 얼마나 될까. 그들은 누군가의 자식이고, 누군가의 연인이고, 누군가의 엄마이고, 아빠이다. 누구는 죽어도 되는 사람은 없는 것이다. 엄청나고 거대한 쓰나미를 보는 것도, 그 위대한 힘에 무력한 인간이라는 것도 여러가지로 겸손해진다.

'해운대'는 많이 경손해지는 영화다. 우리에게 쓰나미라는 거대한 재난이 생길지 어쩔지는 모르겠지만 좀 더 겸손하고 좀 더 많은 사람들에게 배려할 수 있도록 해주는 내 가까이 있는 가족들에게 조금 덜 상처주고 살 수 있도록 해주는 재난 극복 영화다.

'해운대'의 많은 평범한 사람들에 같이 웃고 눈물지으며 그들이 쓰나미를 겪고 어떻게 가는지, 어떻게 살아남는지, 살아 남았다고 행복하지 못한 먼저 간 사람들에 대한 무거운 마음으로 그들은 쉽게 가볍지 못할 것이다. 하지만, 그들이 이 세상에 던진 메시지를 그들이 기억하고 직업 정신이든 뭐든 다른 사람을 위해 기꺼이 목숨을 내 던질 수 있는 구조대원에게도, '내가 니 아빠다'라고 마지막 말을 대신하는 아빠도, 미안하다고 마지막 말을 대신하는 그들이 '해운대'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