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다가 좋다 :: 공공장소에서 떼쓰는 아이, 어떻게 해야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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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다가 좋다

바닥에 발을 뻐팅기며 자신의 요구가 관철될때까지 떼쓰고 우는 아이와 그 옆에서 어쩔 줄 모르는 부모는 백화점이나 마트같은 데서도 가끔 목격하는 장면이다. 결혼 전에는 그랬었다. 나중에 아이를 낳아서 만약에 저런식의 때를 쓴다면 사람이 있거나 말거나 엉덩이 찜질을 하겠노라고, 절대 버릇없이 그냥 놔두지 않겠노라고 결심했더랬다.
다행히 딸아이는 그 정도의 고집불통은 아니라 지금까지 키우면서 길바닥에서 버둥버둥하며 엄마인 필자를 난처하게 하지 않았다. 이제는 10살이나 됐으니 그럴 일은 없을 것이다.

오늘 할아버지 치킨집에서 치킨을 시키고 있을 때였다.
5살 정도된 남자 아이가 뭐가 짜증이 났는지 모르겠는데 패스트푸드점 그렇게 깨끗해 보이지 않는 바닥에 누워 악악 소리를 질러대며 우는데 주문할 수 없을 정도로 시끄러웠다. 패스트푸드점의 모든 사람들의 시선이 그 아이와 같이 형같이 보이는 아이와 엄마한테 쏠렸다.
문제는 그 아이가 그렇게 떼를 쓰고 발버둥을 치며 우는데 아이엄마는 검지손가락을 입에다 갖다대고 조용히 하라는 모양만 취할 뿐 그 어떤 제재도 하지 않는 것이다.
너무 시끄러워 주문하는데 의사소통이 제대로 안돼 몇 번씩 되묻고 할 때 갑자기 아주머니만 세분이 앉은 테이블의 한 아주머니가 크게 소리를 지르셨다.
"아줌마, 애가 그렇게 우는데 밖에 나가서 달래던가 해야지. 지금 뭐하는 거에요? 너무 시끄럽잖아요"
그런 말을 듣고도 아이 엄마는 별로 반응이 없었다. 아니, 너무 부끄러워 그랬는지도 모르겠지만 아이의 발버둥치며 우는 소리보다 더 큰 그 아주머니의 목소리에 아이도 잠깐 멈춘 듯 했다.
"아니, 도대체 애가 저렇게 난린데 왜 가만있어요? 나가서 달래던가 ...아이, 시끄러워"

MS Power Point ClaipArt


그 아주머니의 신경질적인 말에 더더욱 매장안의 사람들은 숨 죽이고 있었고 형과 발버둥치는 동생을 델고 아이엄마는 나갔다.
나가고도 매장앞에서 아이는 서서 발을 동동 구르며 여전히 빽빽 울어댔다. 차 소리가 시끄러워 아이의 울음소리가 희석되어 들렸을 뿐이지 아이는 전혀 진정되지 않은 상태였다.
그럼에도 아이엄마는 여전히 검지손가락을 입에 다 갖다 되며 조용히 하라는 모양새만 취할 뿐 특별한 제재는 하지 않았다.

솔직히 아이를 키워 본 엄마기 때문에 누구 편도 들지 못하겠다. 매장안의 아주머니들도 시끄러워서, 보기 답답해서 그렇게 말했을 수도 있겠고 그 아이엄마는 아이한테 매를 들지 않는 고품격 참을성을 갖고 있기 때문일 수도 있겠고….
하지만, 분명한 것은 아이한테 매를 들지 않는 것까지는 좋은데 다른 사람한테 피해를 주는 것에 대해선 교육을 시켜야 하지 않을까 싶다.
어떻게 아이가 그렇게 난동을 부리 듯 매장안을 뒤집을 듯 울며 발버둥을 치는데 어떻게 엄마라는 사람이 손가락을 입에 갖다 대고 조용히 하라고만 할까.
한편으로는 조금만 참아줬으면 아이가 진정되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다. 그 아주머니의 괴성만 아니었으면 말이다.

하긴, 저번에 백화점 식당가에선 싸움으로 번진 경우도 봤다.
젊은 할머니가 손자를 데리고 식사를 하는 중이었는데 그 손자는 갓 돌이 지난 아기였다. 그 아기가 투정이 났는지 칭얼칭얼 되기 시작하더니 급기야 울었다. 한참을 울고 그 아기를 안고 할머니는 달래고...점심시간의 백화점 식당가는 말 그대로 줄서는 사람에 매장안의 그득그득한 사람들의 말소리와 먹는 소리까지 어우러져 아우성인데 거기다 아이까지 울어대니 밥이 코로 들어가는지 입으로 들어가는지 알 수 없을 정도로 정신 없었다.
그때 그 할머니 옆자리의 40대 아주머니가 한 말씀하셨다.
"나가서 달래던가 하세요. 너무 시끄럽잖아요"
"뭐요? 애 안 키워 봤어? 아니, 어떻게 젊은 사람이 그렇게 이해를 못해?"
"너무 시끄럽다구요"
"그럼 시킨 거 놔두고 나가란 말이야? 젊은 사람이 원…."
할머니가 하도 완강하게 더 큰 목소리로 말씀하시자 아기는 아기대로 더 큰 소리로 울고, 한 말씀한 아주머니도 황당해 더 이상 말을 못 잇고 아주 어정쩡한 상황이 되었다.
결국은 주위 사람들의 시선을 이기지 못하고 할머니가 우는 아기를 델고 나가셨다. 그제서야 다들 조용히 먹는 것에 집중할 수 있었다는…

아기가 내 맘대로 제어가 되면 좋겠지만 절대로 그렇지 않은 존재라는 걸 알기에 이해는 하면서도 그 할머니의 태도가 절대 이해되지 못했음이다.

다른 사람한테까지 귀중한 아기는 아니지 않나. 다른 사람한테 피해가지 않도록 배려하는 것도 아이를 델로 외출한 보호자의 몫이라고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