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다가 좋다 :: '파트너' 밝혀지는 비밀, 더해가는 재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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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다가 좋다

법정드라마의 새로운 장을 열겠다는 큰 포부까지는 없어 보이나 신선했다. 병원드라마의 홍수 속에서 법을 다루고 법보다 권력이 돈이 앞서는 사람들과 그 사람들과 짝짜꿍하는 정의롭지 못한 변호사들과 그렇지 않은 정의편에 선 사람을 사람답게 대하는 변호사들의 이야기가 '파트너'에 있다. 그래서 그들을 공감하고 그들의 이야기에 자극적인 재미는 아니지만 은은하면서도 중독성있는 재미가 있다.

그렇게 평탄하지 않았던 것 같은 냄새를 풍기는 이태조의 로얄 패밀리. 아버지는 거대한 로펌 해윤의 대표이고, 형 이영우도 변호사다. 하지만, 이태조는 그 아버지와 형과 전혀 상관없는 그냥 그런 로펌의 변호사로 어린 시절의 상처를 외향적인 모습으로 감추려는 남자 캔디같은 캐릭터다. 그렇다고 아버지와 같이 일하는 이영우가 행복하냐. 그건 아니다. 이영우는 사랑하는 한정원과 아버지의 반대로 헤어지고 정략결혼했고 겉으로는 평화로운 결혼생활을 하고 있지만 여전히 한정원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유지하고 있다. 남들이 부러워하는 로얄패밀리지만 속내는 그닥 로얄이지 않은 패밀리다. 그 패밀리에 얽힌 비밀스런 냄새나는 사건이 있었고 그 희생자가 아줌마 캔디 강은호 변호사의 남편이라는 것까지 밝혀졌다.

'파트너'의 비밀이 '그 일'에 대한 비밀이 하나씩 밝혀지며 그러면서 흥미를 더하고 있다. 그 중심에 강은호변호사가 있다. 사별하고 유전병이 있는 아들을 홀로 키우며 어렵게 살아가는 아줌마다. 아줌마 캔디다. 특별히 좋은 일 없을 것 같은 그녀는 다른 사람에 대한 측은지심도 넘치고 활기차다. '외로워도 슬퍼도 나는 안울어' 의 캔디와 엄마이기에 모든 걸 인내하고 이겨낼 수 있다는 엄마의 힘을 보여주는 여성이기도 하다. 그런 그녀가 초보 변호사로 이쪽 저쪽에서 부딪히며 그녀 나름의 방식으로 사건을 해결하고 그녀의 감성에 호소하는 듯한 변론이 힘을 얻고 있다. 그런 그녀가 밉지 않을 뿐 아니라 점점 그녀의 편이 되가고 있다.

뉴스엔

잘 생각해보면 캔디는 성격이 좋아야 하는 것이 맞다 . 엄마아빠 없는 고아가 기댈 곳 없는 고아원에서 살아 남으려면 최대한 모나지 않게 좋아야 한다. 둥글둥글 굴러야 살 수 있을 것이다. 아무도 받아주지 않는데 혼자서 고집 피우고 혼자서 떼쓰고 혼자서 모나게 굴어 봐야 아무도 봐주지 않는데 살아남기 위한 그녀의 생존을 위한 선택이다. 그런 그녀이기에 유전병이 있는 남자와 결혼할 수도 있었을 것이고, 그런 그녀이기에 아이낳고 사별의 아픔까지 겪었으면서도 그늘하나 없이 밝고 맑게 살 수 있지 않을까. 아픈 아이를 보면서도 눈물 바람하지 않는 강한 캔디 아줌마다.

기댈 곳이 없는 그녀이기에 모나지 않게 둥글둥글한 캔디같다면 이태조는 로얄패밀리의 구성원이긴 하지만 그닥 행복하지 못한 가정에서 자랐다. 부모의 이혼으로 형과도 생이별했고 형은 아버지를 무섭게 따르는 반면 동생은 엄마와 살면서 엄마의 피해의식에 젖은 모습을 보고 자라느라 제대로 기대지 못하고 남자 캔디로 살았다. 분명 가슴속엔 응어리가 있는데 그걸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는 가슴 여린 남자로 성장했다. 까칠한 것 같지만 마음 여린 그러면서도 밝은 남자 캔디 이태조와 여자 캔디 강은호는 찰떡 궁합파트너일 수 밖에 없다.

속안의 응어리를 그대로 밖으로 표출하는 사람도 있지만 캔디는 그렇지 않다. 외롭고 슬퍼도 우울함을 표출하지 않는 특징이 있다. 다른 사람앞에서 우울함을 보인다고 그녀에게, 그에게 위안이 되지 않는 것을  터득했기 때문이 아닐까. 그런 그들의 속마음을 헤아리니 그들의 측은지심이 그들의 밝음이 충분히 이해 간다. 그런 그들이기에 측은지심이 묻어나는 변론이 힘을 얻는 것이다. 앞으로 그들의 비밀이 밝혀지고 위기에 처한 그들의 파트너쉽이 돈독해지고 그들이 부패 기업의 냄새를 제대로 찾고 그들의 죄를 물을 수 있다면 공공연하게 법보다 권력이 앞서고 돈이 앞서는 이 사회에 작은 희망이 되지 않을까 싶다.

닮은 꼴 이태조와 강은호의 앞이 안 보이는 사랑이 시작됐다. 강은호와 이태조의 러브라인에도 밝은 빛이 들어오길 기대하며 '파트너'를 기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