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다가 좋다 :: '국가대표' 치명적인 매력의 스키점프, 재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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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다가 좋다

비인기 종목을 소재로 한 영화가 올해만 벌써 두번째다. '킹콩을 들다'를 보고 받았던 짠한 감동에 아직도 가슴이 벅차오를 만큼이고 보는 사람마다 그 영화 봤냐. 안봤으면 지금이라도 봐라. 꼭 티슈준비하고...이렇게 입소문을 누가 뭐라하지 않아도 내줄만큼 아주 많이 좋았다. 그 좋은 감동을 다른 비인기 종목의 거듭나기를 통해 내가 꼭 반감되어야 하나 싶은 걱정과 더불어 이제 좀 식상하지 않나 싶었더랬다.
'킹콩을 들다'는 그들의 홀로서기도 눈겹고 짠했지만 그들의 선생님때문에도 많이 짠했다. 살면서 저런 선생님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은 분명 행복이고 축복이라는 생각까지 들 정도로 그 선생님이 존재했었다는 것만으로도 짠했다.
선생님, 비인기 종목의 설움을 딪고 어려운 환경에서도 충분히 해냈다는 감동실화는 이제 그만~~아닐까 싶은 마음에 '국가대표'는 겨울에 개봉하는 것이 낫지 않았을까 했다. 아직 '킹콩을 들다'의 감동이 남아 있는 상태에서 어설프게 비인기 종목의 선수들에 대한 이야기를 어떻게 '킹콩을 들다'와 차별화를 둘 것인가 말이다. 하지만, 괜한 걱정이었다. 그들은 달랐다. 하계올림픽 종목과 동계올림픽 종목의 차이도 있었지만 그들의 이야기는 많이 달랐다. 삐딱하게 봤던 그들의 이야기가 눈물 펑펑까지는 아니었어도 스키점프란 운동에 관심은 갖게 됐을 뿐 아니라 스키점프를 즐길 수 있다. '킹콩을 들다' 같은 비인기 종목을 운동하는 선수들의 이야기, 그리고 아무도 지원해주지 않지만 열악한 환경에서 열심히 운동하는 그들의 이야기가 친숙한 것 같으면서도 '킹콩을 들다'와는 다른 감동과 다른 재미를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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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과학적으로 보이는 훈련을 하면서도 저런 놀라운 성적을 낼 수 있다는 것이 그저 놀랍고 당황스럽지만 눈위에서 훈련하지 않아도 아주 좋은 성적을 낸다는 것이다. 그런 당황스러움을 조금 이해한다면 그들의 훈련과 더불어 경기는 실감난다. 사람이 얼마나 멋지게 폼나게 날고 완벽하게 착지하는 것이 관건인 스키점프는 상당히 매력적인 운동이다. 그 매력적인 운동을 하기 위해 상당히 많이 넘어지고 많이 위험한 훈련도 하지만, 그들의 열성과 끈기가 그들을 만들었다. 실제로 우리나라 국가대표는 5명이고 그 사람들은 부족한 지원으로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유지한다는 뉴스를 보기도 했다. 그렇게 힘들게 하면서까지 운동이 하고 싶을까 싶을 정도였는데 그만큼 매력이 있는 운동이 스키점프같다. 상당히 높은 곳에서 무지 빠른 속도로 내려와 붕~~하고 뜨는데 그 느낌은 선수만이 알겠지만 같이 심호흡하고 같이 상체 낮추고 같이 점프했다. 보는 내내 같이 긴장하고 기록 경기임에도, 영화임에도 충분히 즐길 수 있다.

최흥철역 김동욱 - 네이버

강칠구역 김지석 - 네이버

차헌태역 하정우 - 네이버

방코치역 성동일 - 네이버


'국가대표'엔 스키점프만 있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이야기도 있다. 7살 때 미국으로 입양된 그렇다고 밝지만은 밥(하정우)이 친엄마를 찾는데 잠깐 중간중간 지루하지 않을 이야기들이 숨어 있어 보물찾기 하는 느낌이다. '국가대표'는 지루할 틈을 주지 않는다. 한쪽으로 이야기가 쏠리지 않는다. 엄마를 찾겠다는 밥의 이야기가 신파로 길러질 듯 싶으면 바로 웃음코드가 숨어있다. 까메오 김수로의 등장으로 한바탕 웃고 났더니 그들의 리얼한 훈련과 경기가 긴장되게 한다. 한여름 남들은 물반 사람반이라는 바닷가에서 피서를 즐길 때 에어컨 빵빵한 극장에서 엄청나게 하얀 눈을 보며 그 위를 나르는 그들을 보며 눈도 시원했다. 비록 시작은 군대 안가려고, 아파트때문에 시작했다고해도 그들의 노력이 그것만이 다는 아니란 걸 증명한다.

'국가대표'의 이야기가 더 실감되고 더 맛깔스러웠던 것은 아무래도 그 이야기를 만든 배우들의 힘이 컸다. 입양아 차헌태역의 하정우는 어디다 갔다 놔도 존재감이 살아있다는 것을 여지없이 증명했다. 정체성의 혼란을 겪는 입양아로 친엄마를 찾겠다고 한국에 온, 자신을 버린 한국의 국가대표가 된 그의 이야기는 전혀 신파스럽지 않다. 약물 중독의 김동욱은 참 얄미운 감초역할로 중간중간 조미료 제대로 치고 빨간 양말 성동일도 억지로 웃기지 않는 은근한 재치로 군대안간다고, 아파트준다고 사기쳐 뭉치게 한 국가대표 코치로 적임이었다. 군대이야기가 참 많이 나온다. 사정도 가지가지지만 군대를 가지 못하겠다고 시작한 스키점프가 죽자고 열심히 하는 국가대표가 되버렸고 그래서 그들은 애국자가 아니어도 애국자로 거듭났다. 군대를 가지 않기 위해 오기로 시작한 운동이 만든 결과라고 하기엔 너무 거대할지 모르겠지만 한국대표라는 그들에게 '애국가가 이렇게 슬펐어?'라는 대목에선 거대한 애국심까지 엿보인다.


'국가대표'는 같이 점프하고 날 수 있는 시원함 청량감과 함께 재미를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