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수의 동영상 화보집을 보는 듯 한 '스타일'은 익숙해졌다. 유난히 익숙해지지 않는 인물 이서정(이지아)만 빼고 말이다.
어딘지 엉성하고 어딘지 어설픈 그녀를 보고 있노라면 그녀의 실수가 귀엽다기보다는 짜증스럽기까지 하다. 이지아는 이제 연기 변신을 해도 되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계속 똑같은 캐릭터로 똑같은 헤어스타일로 나오고 있다. '태왕사신기'야 사극이라고 해도 거기에서 그녀가 보여줬던 덤벙되면서 실수 만발이었던 그녀의 모습이나 '베토벤바이러스'의 어설픈 듯 하면서 착한 듯 하면서도 중간이 없는 것까지 지금 '스타일'에서와 비슷하다. 순정 만화 주인공같은 긴 앞머리를 지저분하게 빼고 묶은 헤어스타일까지 '베토벤 바이러스'와 다르지 않다. '베토벤 바이러스'에서도 코디가 안티일까 싶을 정도로 그녀의 컨셉은 참 별로였다. 특별히 패션에 관심없는 캐릭터로 봐야하나 싶은 정도가 아니라 보통 이하의 난감한 코디였다. 근데, '스타일'에서의 그녀는 패션잡지 에디터를 꿈꾸는 여자 아닌가. 그렇다면 김혜수정도의 럭셔리에 패셔너블한 컨셉은 아니더라도 그 중간의 패션감각을 드러내줘야 하지 않느냐는 것이 개인적인 견해다. 도대체 왜 그녀는 패션잡지의 에디터를 꿈꾸며 그렇게밖에 코디하지 못하는 것인지 난감하다.
거기다 그녀의 어설픈 실수와 다른 사람한테까지 피해주는 이해 못할 행동들까지 더해져 밉상을 지나 진상이다.
캔디형이라고 딱 찝을 수도 없다. 캔디는 적어도 밉상은 아니다. 누구에게나 사랑 받는 캐릭터다. 한데, 이서정이란 캐릭터는 남들한테 사랑받는 캐릭터라고 하기에도 많이 부족한 어설픈 캐릭터다. 도대체 그녀의 오버스러움이나 그녀의 엉성한 착함을 어떻게 예쁜 시선으로 봐줘야 할지 난감하다.
한가지만 봐도 그녀를 알 수 있다. 협찬 받은 옷을 잃어 버렸다. 그녀의 실수라고 하기에 뭐가 의심스러우면 그 옷은 제일 먼저 받았던 동료 직원한테 물어보기라도 했어야 하지 않았을까. 그녀는 옆에서 괴롭히는 팥쥐같은 캐릭터가 없어도 혼자서 헤매고 혼자서 실수한다. 옆에서 괴롭히는 사람이 있어야 그녀가 맡은 일을 해내지 못했을 때 이해를 할 수도 있고 백마탄 왕자를 기대할 수도 있는 것 아닐까. 그녀는 아무도 괴롭히지 않고, 아무도 방해하지 않는데 혼자서 일을 그르친다. 거기다 모든 남자를 전부다 사랑할 요량인지 남자친구의 배신으로 실연당한 상처도 그닥 커보이지 않는데 배신한 남자친구를 만났다고 일이고 촬영이고 뭐고 내팽개치고 그렇게 전 남친과 그의 새 여친을 쫓을 수 있을까. 그러면서도 모든 남자들한테도 그냥 덮어 놓고 엎어지기까지 한다. 자란다고 아무데서나 덥썩 덥썩 자고, 술먹고 정신줄 놓고 김민준의 집에서 자기까지 한다. 자신을 관리하는 철저함까지는 바라지 않으나 그래도 저렇게 이상하게 헤픈듯함은 아니지 않나.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캐릭터다. 그러면서 착한 척까지 한다. 아주 밉상도 이런 밉상이 없다. 오히려 김민준역의 이용우가 처음엔 많이 이질스러웠으나 그는 오히려 그가 맡은 역 잘 스며들었을 뿐 아니라 박기자(김혜수)의 팻인 듯 하면서도 반항적인 그가 연기를 잘 못하는 대신 말이 별로 없고 그냥 표정으로 툭툭 내뱉기만 하는 김민준이란 캐릭터에 오히려 잘 어울린다. 그래서일까 가장 난감했던 이용우는 오히려 마냥 팻으로만 존재하지 않고 꽤 괜찮은 캐릭터로 자리 잡았다.
박기자의 야망과 사랑을 그린 드라마라고 보기엔 그게 다가 아닌 듯 싶고 천방지축인 이서정이란 캐릭터가 어떻게 에디터로 성공하는지에 대한 성공드라마고 보기에도 아주 많이 애매하다. 박기자에만 포커스를 맞추던가, 이서정에게 포커스를 맞추던가.. 이서정의 오버스러움에 멀미나겠다.
류시원의 똥 폼도 이제 적응됐고, 김혜수의 킬힐에도 그녀의 카멜레온 같은 패션에도 적응됐는데 이서정은 어찌할까.
많이 난감하고 오버스럽고 그러면서 존재감까지 부실한 그녀가 제자리를 잡아야 '스타일'이 제대로 각이 나오지 않을까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