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다가 좋다 :: 18K싱글,아이언싱글까지...싱글도 가지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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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다가 좋다

솔약국집 어머니는 진풍이와 마리고모의 사이를 알고 고민한다. 고민끝에 마리고모를 찾아가 당장 결혼할 수 있느냐, 진풍이는 올해 결혼해야 하고 늦어도 내 후년엔 아이를 낳아야 한다. 그래야 50전에 초등학교에 아이를 입학시킬 수 있다고...당장 결혼할 수 없으면 여기서 끝내달라고 진풍이를 놔달라고 무릎까지 꿇고 애원한다. 정말 미안하지만 어쩔 수 없다면서 말이다.
어찌보면 이보다 더 이기적일 수 없는 어머니의 마음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아주 손가락질만 할 수도 없는 어머니의 마음이다. 진풍이의 나이가 극중 40이라면 어머니 말씀이 하나도 틀리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이 마흔이라고 지금까지 변변한 연애 한 번 못해봤는데 연애다운 연애도 못하고 그저 동물 짝짓기 하듯 그렇게 서둘러 아이를 낳기 위해 결혼하고 그 아이를 50전에 초등학교에 입학시켜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산다면 진풍의 인생은 행복할까.
행복이란 물 흐르듯 자연스러운 가운데 만들어지는 것이 아닐까 싶은데 어머니는 어머니의 잣대로 인생을 판가름하시고 진풍이도 마리 고모도 아프게 하려는 모양이다. 그 어머니의 속도 절대 편하지는 않겠지만 그 어머니의 인생 잣대로 봤을 때 그 아들들의 인생이 순풍순풍하지 않은 것은 분명해 보이지만 그래도….그래도 이건 아니다 싶다.

기사도 돌고 돈다. 언제나 특종이 있을 수 없듯이 언제나 새로운 기사라는 것이 목마른지 오래다. 그러다보니 신문도 기사를 우리고 또 우린다. 사골국물도 아니고 기사를 새로운 듯이 우리는데 비슷하다. 싱글남과 싱글녀를 칭하는 호칭에 관련한 기사도 이미 우리는 아주 많이 봤다. 골드미스도 모잘라 실버미스, 브론즈미스까지 등장하더니 이젠 초식남, 건어물녀가 등장했다.
초식남이란 연애보다는 자신의 취미생활과 일에 더 열중하는 남자를 일컫고 건어물녀란 일이 끝나면 집에와서 건어물을 즐기는 여자를 의미한단다.

골드싱글이 사는법 - 한국경제


초식남 건어물녀가 늘어난다는 것은 그만큼 싱글로 사는 이들이 많아졌고 그들을 또 분류했다. 골드싱글, 18K싱글, 실버싱글, 아이언(철 : iron)싱글이 그것이다.
골등싱글을 럭셔리한 취미생활을 즐기는 말 그대로 고소득의 잘난 싱글족을 의미하고 18K싱글은 도금싱글, 다시 말해 벌이는 현찮은데 무리해서 럭셔리한 삶을 즐기는 싱글이다. 실버싱글은 풍족하지 않지만 아쉬운대로 생활을 영위하는 싱글을 지칭하며, 아이언 싱글을 골드에도 실버에도 속하지 않는 돌아온 싱글을 의미한다.

그렇다면 진풍이는 어디에 속할까. 그는 결혼하지 못한 찌질한 싱글에 속한다. 결혼은 하고 싶었으나 하지 못한 축이다. 브루트스 말마따나 이 동네에서 제일 후진 패션 감각과 나이도 많고 재미도 없는 남자가 진풍이 아닌가. 진실되기만 하다는 것이 꼭 매력은 아닌 세상이니 그의 매력을 다른 사람이 알아주기는 힘들어 뵌다. 동네 약국의 약사로 세상 밖으로 그가 나갈 시간은 아주 많이 적고 그는 취미생활도 없다. 하지만, '결못남'의 재희는 확실한 골드 싱글이다. 럭셔리한 취미생활과 자신만의 공간에서 외로움도 모르는 마음대로 싱글을 즐기는 남자다.

혼자서 잘살겠다고 집마련 위해 내 인생 안걸고, 아이 사교육에 목메느라 허덕이지 않고 내 돈 내가 벌어 내 맘대로 쓰고 살겠다는 싱글들이지만, 그들이 보편적으로 사는 사람들의 세상으로 들어오면 아이 낳고 학교에 보내고 학원에도 보내게 되면 그들의 나이가 부담스럽긴 할 것이다.
지인 부부는 40이 넘어 결혼했는데 8년만에 힘들게 아이를 낳았다. 아이 아빠가 지금 50 중반인데 이제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했다.
그런가하면 결혼은 우리 부부와 같은 해에 했지만 아이를 낳지 않고 살겠다고 10년 가까이 아이 없이 살았더니 무슨 마음인지 얼마 전에 아이를 낳았다. 앞을 내다볼 수 없는 것이 인생이다. 지금 럭셔리한 생활을 즐기는 골드싱글도 어느 날 갑자기 명퇴당하고 생활고에 시달릴지, 부모님들이 바라는 적절한 나이에 결혼하고 돌싱이 될지...그건 아무도 모르는 것이다. 지금 삶에 만족할 수 있다면 골드싱글이면 어떻고 초식남이면 어떻고 건어물녀면 어떤가.


우리에게 미래가 있지만 너무 앞서 걱정하기 보다는 지금 현재의 시간을 즐기는 것이 행복지수를 높힐 수 있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