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닥 크지 않은, 아니 진실을 말하자면 내 나이 또래 여성의 평균치에 겨우 다달은 내 기럭지로 힐을 포기한다는 것은 상당히 많은 자신감을 포기하는 것과 같다. '스타일'의 김혜수는 작지 않은 키에 10cm가 훨씬 넘쳐 보이는 킬힐을 매회 신고 나온다. 나눠 갖지 않는다고 구두를 벗어 이지아에게 던져주고 갈 때도 그녀는 뒤꿈치를 들고 힐을 신은 듯 그렇게 사뿐사뿐 걷는 모습을 뵈줬다. 일단, 필자보다 나이가 많아도 싱글이고 김혜수는 배우다. 그렇기에 저렇게 킬힐을 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해도 필자는 심하게 낮은 신발을 좋아한다. 결혼하고 아이낳고 점점 더 낮은 신발, 편한 신발, 오죽하면 이제는 어르신들이 신는 바이네르같은 푹신푹신한 효도 신발에 눈길을 돌리고 있다.
킬힐은 그저 TV에서나, 젊은이들의 특권이거니 허리에, 발가락에 무리가 가서 안좋다고 애써 외면했다.
하지만, 또 다른 트랜드 플랫슈즈는 1cm도 안되는 저렴한 굽에 꽤 괜찮은 아이템으로 눈에 띄기 시작했다. 특히나 '찬란한 유산'의 한효주가 신고 나오는 모든 플랫슈즈가 어찌나 예뻐 보이던지 그녀의 키(170cm)를 생각지도 않고 덜컥 사버렸다.
1cm가 채 안되는 굽으로는 상당히 땅바닥과 근접해 다녀야 하는데 하지만 거울속에 비친 종아리까지의 실루엣이 꽤 예뻤던지라 신기로 했다. 원피스에 분홍색 구슬이 방울방울 달린 공주풍의 플랫슈즈를 신고 외출할 때만해도 아주 기분이 괜찮았다. 땅바닥과 근접해 다니면 어쩌랴..편하면 됐지~했다.
근데, 플랫슈즈가 보는 거랑 다르게 아주 많이 불편한 것이다. 제 사이즈를 구매했음에도 불구하고 발등을 덮는 부분이 적어서 그런가 헐떡헐떡하는 것이 조금 신경쓰였는데 채 30분도 걷지 않았는데 발 뒷부분이 아프기 시작하는 것이다. 그러면서 걷는 것도 살살 걷게 되고 오히려 자신감 회복의 걸음이 아닌 아파서 끄는 수준의 걸음걸이가 되버렸다. 급하게 밴드를 사서 붙여 보았지만 물집이 너무 크게 잡혀 그닥 소용이 없었다.
그렇게 한 번은 물집이 크게 잡히고, 터지고, 굳은 살이 생겼다. 그러기까지 보름 정도의 시간이 지났을까 이제 아프지는 않다. 아프지 않은데 편하지도 않다.
나만 그런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았다.
모양만 예쁜 것이 아니라 신었을 때 편하기까지 한 신발이 우리의 건강을 위해 꼭 필요하다. 신발이 불편하면 그날 하루가 불편한 경험은 누구에게나 있지 않나.굽이 낮아서 편할 것 같은 플랫 슈즈가 왜 발이 더 아플까.
납작한 신발이 가진 [얇고 딱딱한 밑창] 때문에 걸을 때 뒤꿈치가 지면에 부딪히는 충격을 전혀 흡수해주지 못하고 발바닥 근육이나 무릎 등의 관절에 그대로 전달하기 때문에 '족저근막염'같은 염증이 생긴다.내 발에 가장 편안한 굽 높이 계산법이다.
(자신의 신발 사이즈-70mm)*0.17발 사이즈 240mm 사람한테는 편안한 굽 높이가 2.9cm 정도다.
하이힐은 발 앞쪽에 체중을 실리게 해서 발에 부담을 주고 플랫슈즈는 뒤꿈치에 큰 압력을 줘서 역시 발에 부담을 준다. 2~4cm 정도의 굽이 달린 구두가 걸을 때 좀 더 편안하고 플랫슈즈를 포기하지 못하겠다면 이틀 연속 신지 않으면 된다. (출처 : SBS뉴스)
운동화도 은근히 불편한 것이 있다. 운동화라고 다 편한 것이 아니다. 충격 흡수한다고 부드러운 굽을 사용했다는 구두를 꽤 주고 구매했지만 그 역시 미세하게 불편한 것이 있다. 편안한 구두를 살 수 있다는 것이 쉬운 것 같으면서도 은근히 어려운 일 중의 하나다. 패션의 완성이면서 온몸의 피로를 담당하는 신발이다. 발의 건강을 위해 오늘은 하이힐, 내일은 단화, 모래는 플랫슈즈 번갈아 신어주는 센스도 필요할 듯!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