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트너'는 법정드라마라고 콕 집어 이야기하지 않아도 법정이 많이 나오고 그에 맞는 변호사들이 많이 나오면 법정 드라마가 아닐까. 법정 드라마라고 하기엔 어딘가 어설프다고 치부하기 보다는 행복하지 못한 가족사로 인해 발생된 문제를 어떻게 풀어나가고 가족이란 의미가 어떻게 해석이 되는지에 대한, 모든 걸 가진 권력의 핵심인 사람들이 얼마나 힘없고 무지한 사람들에게 횡포 아닌 횡포를 하는지 그에 합당한 벌을 받는 것만이 면죄부일까 싶은 그들의 이야기가 그냥 맹탕은 아니다. 15부는 특히나 어? 저번 주에 안봤나 싶을 만큼 독특한 시작이었다.
거대 그룹의 나쁜 짓을 눈감아 주기 위해 거대 로펌과 결탁하고 그 사건을 파헤치는 피해자 강은호 변호사와 거대 로펌 로얄 패밀리의 한 구성원이지만 구성원과 뜻을 달리하는 정의로운 이태조 변호사가 이야기의 중심이다.
'파트너'의 시작은 일일 드라마처럼 2회에 한번씩 새로운 사건을 해결하는 식이라 한 주 거르고 봐도 전혀 이야기 흐름에 지장이 없는 구조였다. 후반부로 가면서 이야기는 점점 탄력을 받기 시작했다. 본격적으로 거대 그룹의 나쁜 짓이 드러나기 시작했고 그 나쁜 짓을 감추려는 사람과 나쁜 짓을 파헤치려는 사람, 그리고 중간에서 막아보겠다는 핏줄을 거부한 로얄 패밀리도 있다.
잘나가지는 않지만 36개월 할부 변론도 해주는 저런 변호사가 존재했음 싶은 로펌 이김 대표의 측은지심 가득한 변호에 감동 받을 만큼 사람 냄새 나는 변호인이 있는가 하면 자식도 버릴 수 있다는 냉정한 해윤의 대표도 있다. 어떻게 키운 해윤인데 자식때문에….냉정하면서도 뭘 위해 저렇게 살아야 하는가 싶기도 한 태조 아버지의 모습이다.
'파트너'의 모든 이들이 행복해 보이지 않는다. 다른 사람의 문제를 해결해 주는 변호사지만 그들은 스스로의 문제는 해결하지 못한다. 중이 제 머리 못 깎는다고 해야 할까.
부모의 이혼으로 태조는 엄마와 영우는 아버지와 살면서 그들은 형제라고 하기엔 많이 다르다. 기댈 수 없는 엄마 때문에 힘든 성장기를 보낸 태조가 행복해 보이지는 않지만 적어도 아버지 영향을 덜 받을 수 있는, 아버지의 기에 밀려 하고 싶은 것 억누르며 사랑하는 여자와 헤어지고 정략 결혼했고 변함없이 아버지의 뜻을 거스르지 않고 사는 영우의 삶보다는 나아 보인다. 적어도 그는 양심은 힘들지 않을 것이다.
영우는 어떤가.
그는 아버지의 뜻을 거스르지 않게 죽을 힘을 다해 하루하루를 사는 듯 하다. 태조에게 밀리지 않은 형으로 아버지께 더 인정받으려 그는 노력하고 또 노력한다. 형으로서가 아니라 아버지의 아들로서 최선을 다해 살기 위해 노력하지만 사랑하는 여자와 헤어졌지만 그렇다고 완전히 차가운 남자도 아니다. 이건 아닌 것 같은데 하면서도 아버지의 뜻을 거스르지 않기 위해 냉정함을 가장한 그가 안스럽다.
영우의 여자 한정원은 내세우고 싶지 않은 아버지를 가진 차가운 여자인데 유독 영우에게만 말랑말랑하다. 이제 한정원은 영우의 아이를 임신했고 그 사실을 숨긴 채 떠날 모양이다. 그녀의 능력과 능력을 능가하는 착한 외모도 사랑앞에선 어쩔 수 없는 듯 하다. 예쁘고 능력있지만 행복해 보이지는 않는다.
아줌마 캔디 강은호 변호사. 남편을 거대 그룹의 나쁜 짓 때문에 잃고 아픈 아들을 델고 사는 밝고 맑아보이지만 그렇게 맑아 보일 것도 씩씩할 일도 없는 것이 그녀의 현실이다.
그들은 모두 자신의 문제만으로도 속이 곯아 가지만 다른 사람의 문제를 해결해 주기 위해 열심히 뛴다. 그들의 변호가 따뜻하게 와 닿는 것은 그들도 우리네와 같이 해결하지 못하는 고민이 있는 보통 사람들이라는 것이 한 몫 했다.
'파트너'의 시작은 밝고 명랑했는데 이제 그들은 조심스럽게 은밀한 비밀을 풀어내며 바짝 긴장의 끈을 땡겼다. 오늘 마지막회다. 긴장의 끈을 조금 더 일찍 당겼더라면 좀 더 많은 사람들이 '파트너'를 사랑할 수 있지 않았을까 싶다.
마지막회 강은호 변호사가 살인 혐의로 법정에 선 이태조를 어떻게 변호할지, 그들의 불을 확 당긴 사랑같지는 않지만, 서로 위하는 그들의 정(情) 가득한 사랑이 어떻게 될지, 태조 아버지와 영우, 그리고 한정원까지 그들의 갈등이 어떻게 마무리 될지 사뭇 궁금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