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다가 좋다 :: '태삼' 풍성한 볼거리에 재미가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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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다가 좋다

알맹이가 부실해도 화려함에 익숙해지는 것이 '태양을 삼켜라'를 즐기는 방법이 될 듯 싶다. 아주 많이 화려하고 볼거리고 풍성하다. 전쟁영화를 보는 것도 아닌데 종류별로 총을 볼 수 있고 그들의 긴장감 넘치는  인질 구출 작전까지 더해져 아주 볼만하다. 엄청나게 돈을 쏟아 부었다는 것을 아무 생각 없이 봐도 알겠다.

정우와 수현이 만나기로 한 그리스 신전같은 호텔도 그랬고, 그들이 키스를 했던 곳의 일몰도 환상이었다. 수현이 하는 일은 또 어떤가. 공연을 기획하는 일이 스텝기간도 없이 그렇게 단숨에 해낼 수 있는지 일인가 따지지만 않는다면 보통 화려해 보이는 직업이 아니다. 모든 걸 총괄하고 있는 느낌이지만 여전히 커리어는 느껴지지 않는다. 그래도 그녀는 더 이상 돈을 모으려고 노력하는 가난한 유학생이 아니고 멋지게만 보이는 그녀의 직업이 현실적으로 얼마나 3D업종의 하나로 힘든 일인지 알봐 아니게 아주 화려하고 멋진 것만 보인다. 그에 맞춰 그녀도 달라졌다. 더 이상 유학생의 털털한 복장도 아니고 그녀는 이제 제대로 갖춰 입고 아주 많이 더 예뻐졌다.
그녀의 멋스러운 직업에 그녀의 아름다움이 더해져 시너지 효과라고 해야 하나. 그녀가 저렴한 연기를 해도 이제 너그러울 수 있다.

TV리포트

정우는 아프리카로 갔다. 얼마나 시간의 갭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그가 머리를 그렇게 길 정도이 시간은 아니었던 것 같은데 아프리카에서 그는 단발 파마머리를 예쁘게 반머리로 묶고 앞머리는 최대한 멋스럽게 내렸지만 총 쏘는데 시야가 확보되지 않아 불편하지 않을까 살짝 걱정이 되긴 했다. 그래도 아직 그는 주인공이라고 하기엔 많이 역량이 부족해 보인다. 카리스마도 없고 포스도 느껴지지 않는다. 그래도 이제 적응됐다.

동물의 왕국도 아니고 발길 닿는 곳이 동물원인 평화로움만 가득할 것 같은 아프리카, 그곳에 존재하는 그리스 신화에나 나올 것 같은 호텔까지….매력적이다. 그렇게 모든 것이 화려한데 지성의 연기가 좀 부족하면 어떻고 심한 후까시에 멀미가 나면 어떻겠나. 궁금하긴 했다. 짧던 머리가 아프리카로 이동하면서 어떻게 갑자기 단발이 됐나, 도대체 눈을 머리카락이 저렇게 가리는데 어떻게 쏘는 것마다 명중이다. 주윤발을 쌍권총을 아무데나 날려도 상대편이 알아서 맞아주고 쓰러져 주던 걸 기억해내면 별 것 아니다 싶기도 하다.

지성이나 성유리 그리고 이완의 저렴한 연기도 아프리카 대륙에 제주도의 아름다운 배경이 덮어주는 느낌이다. 너무 저렴한 그들에 비해 그들의 뽀대 나는 일도 한 몫 한다. 목숨 내걸고 아프리카 반군이 있는 곳으로 가기도 하고 라스베가스에서 아프리카 제주도로 순회공연하며 잘난 모습을 뵈주고 그리고 그들은 절묘하게 같은 공간에 있는다. 아프리카에서, 제주도에서….잘도 만난다.

그들의 저렴한 연기와 다르게 유오성은 몇 마디 하지 않는데 어떻게 그냥 입다물고 선글라스만 쓰고 있어도 포스가 장난이 아니다. 겜블이 인생이 맞는 듯 그는 전혀 어색하지 않다. 그렇게 묵뚝뚝 한 것 같으면서도 자신의 사람을 챙길 줄 아는 센스도 있고 그 나름의 사랑도 지킬 줄 아는 멋을 아는 잭슨 리다. 근데, 하나도 어색하지 않은 멋스러움이다.

이제 정우는 장민호 회장이 자신의 아버지라는 걸 알았다. 화려한 볼거리로 지금까지 시청자를 붙들었다면 이제 본격적으로 이야기로, '태양을 삼켜라'의 본질적인 재미로 시청자를 사로 잡아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