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뛰도록 하고 싶은 일을 찾았다면 얼마나 행복할까...무릎팍도사에 출연한 한비야가 그랬다. '바람의 딸'이라는 수식어가 전혀 어색하지 않을 만큼 그녀는 생기가 넘쳤고 구호활동에 대해 이야기할 땐 말이 점점 빨라지며 그녀가 얼마나 그 일을 사랑하고 얼마나 열정적인지 엿볼 수 있었다. 다른 때보다 '무릎팍 도사'는 웃기지 않았지만 감동속의 재미라고 해야할까..보는 내내 가슴이 짠하고 저런 열정을 가지고 있는 그녀가 부러웠을 뿐 아니라 그녀가 너무나도 많이 아름다워 보였다.
적성에 맞는 일을 찾는다는 것이 아직 공부하고 있는 학생들에게도 어려운 일이다. 그저 성적에 맞춰 과를 정하고 대학에 들어가는 것까지 최선을 다한다. 그렇게 졸업하고 안정적이라고 할 수 있는 직업을 찾고 하고 싶던 안하고 싶던 취업에 성공하면 성공한 인생이고 엄친아, 엄친딸이 되는 것이 기본 인생이다. 가슴뛰게 하는 일이 아닌 해야 하니깐 하는 사람들이 더 많지 않을까. 많은 사람들에게 그녀의 이야기는 가슴으로 와닿을 뿐 아니라 감동의 밤이었다.
35란 나이에 시작한 오지 여행을 주위에 모든 사람들이 뜯어 말리지 않았을까. 그 반대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해냈고 관광이 아닌 여행을 떠났다. 볼 것 많은 관광지가 아닌 오지 여행이라니..탐험가도 아니고 흉내낼 수 없는 그녀만의 선택이다. 얼마나 물이 부족했으면 28일동안 머리를 못 감았다고 찍은 사진속의 그녀는 웃고 있었다. 그 시점에서 당연한 궁금증이 일었다. 그럼 여자이기 때문에 한달에 한번 걸리는 매직은 오지에서 어떻게 대처했을까하는..
제대로 먹지도, 씻지도, 잠자리가 편한 것도 아닌 고행의 길을 7년이란 세월을 해서일까 그녀에겐 진정한 진심이 보인다. 그 사람들과 생활한 시간들이 그냥 날 것은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는 듯 하다.
35면 결혼하기도 늦은 나이인데 그 나이에 하고 싶은 일을 위해 회사를 때려칠 수 있을 만큼 확고한 신념이 있고 7년이란 3년만 보태면 강산도 변한다는 긴 시간 동안 오지의 어려운 사람들을 보고 듣고 같이 생활하면서 나온 감히 따라할 수 없는 측은지심이기에 더더욱 그녀가 존경스럽고 인간적으로 매력적이었다.
'무릎팍 도사'의 수다도 잠시 그녀의 진실된 이야기에 빠져 조용했을 정도니깐 두 말이 필요없을 듯 하다. 그녀의 이야기를 듣는 것 만으로도 충분히 재밌고 충분히 감동이었고 충분히 웃을 수 있었다. 그녀의 삶이 얼마나 많은 사람들에게 행복을 주는지 말이다.
월드비젼이 세계안경인줄 알았다는 그녀가 40년 도움받고 이제 우리가 도움을 주고 있는 나라가 됐다는 말에서 나의 편협된 생각이 부끄러웠다. 아프리카의 어린이를 돕는 것보다 우리나라의 결식 아동부터 소년소녀가장같은 불쌍한 어린이들을 돕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했던 나의 옹졸함이 그랬다. 왜 우리가 다른 나라의 불쌍한 사람들을 도와야 하는지, 40년만 도우면 다른 나라도 일어설 수 있다는 그녀의 말에 전적으로 동의하게 됐다.
52살의 나이에 유학을 떠난다는 그녀가 대단했다. 같이 시청하던 딸아이는 이해가지 않는다는 듯 '52살에도 유학을 가?'하며 물어다. 보통 그 나이면 안정을 바랄 나이가 아닌가 싶은데 그녀는 '꿈을 늘어놓으면 120살까지 나올 것이다. 그렇지만 50대의 꿈을 이야기하면 이론 공부를 잘하고 와서 현장에서 쓸모있는 구호요원이 되는 것이다. 커서 뭐가 될지 궁금하다. 현재 나이에서 성장을 멈추는 건 어렵다'고 설레는 듯 말하는 말했다.
그녀의 넘치는 에너지는 보는 것만으로 기가 충전되는 듯 흐믓하고 행복했다. 너무 바빠 이틀에 한번 잠을 잔다는 그녀가 건강 헤치지 않고 유학 생활 잘하고 돌아오길 진심으로 희망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