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다가 좋다 :: 김 전 대통령의 악수 거절했는데..후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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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다가 좋다

김대중 전 대통령님이 서거하신지 나흘째다. 노무현대통령을 보내드린지 100일도 채 되지 않았는데 또 다시 전직 대통령중이 한 분을 보내야 한다는 것이 연세가 많아서라도 하더라고 슬프지 않을 수 없다. 그분의 삶이 얼마나 역동적이었는지 하는 일대기에 이희호 여사와의 애틋함까지 TV를 통해 보고 또 보고 눈물 흘리고 있다. 노무현 전 대통령님의 영결식장에서 통곡하시던 김대중 전 대통령님의 모습을 볼 때면  자동으로 눈물이 흐르고, 권양숙 여사님의 조문은 여전히 파리하게 상한 얼굴이 회복되지 않으셨는데 슬픔도 가시지 않은 얼굴에 다시 슬픔을 가득 담고 이휘오 여사님과 같이 손잡고 애도하는 장면 또한 보고 또 봐도 슬프다.
태어나면서 죽음을 예정되어 있는 것이지만, 이렇게 큰 어른들이 한해에 두 분씩이나 보내드려야 한다는 것은 결코 담담할 수 없는 일이다.


평범한 소신민인 필자가 김대중 대통령을 뵌 적이 있다.
아주 오래 전 일이다. 필자가 22살 때로 기억하니깐 거의 20년 전 일이다. 그때 우리 집이 동교동이었다. 동교동 어디께가 김대중대통령의 집이라는 것을 익히 들어 알고 있었다. 그 분의 얼굴도 뉴스에서 꽤 많이 봐왔었고 아무리 정치에 관심이 없었어도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김대중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근데, 정치에 너무 문외한이었고, 특별한 정치색도 없고 투표권행사가 큰 일이라고 생각지 않던 말 그대로 아무 생각없던 젊은 필자는 동교동 삼거리 근처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을 만났다.
검정색 양복의 보좌관을 2사람 수행하고 걸음이 조금 불편한 어른이 필자 앞으로 걸어오고 계셨다. 어디서 많이 본 사람인데...어디서 봤더라…..하는데 그 분이 웃으시면서 손을 내밀어 악수를 청하시는 것 아닌가.
너무 당황한 나머지 보좌관 옆을 지나쳐 가버렸다. 정치색이 있건 없건 손잡고 인사할 수도 있었을텐데 참,,많이 모잘랐다.

그리고 그분이 몇 년후 대통령에 당선되시고 우리나라 대통령으로 취임하셨다. 어이구, 이럴 줄 알았으면 그때 손 꼭 잡고 눈인사라도 놔눌 것을... 같은 동네 사람인데….많이 아쉬웠음이다.

후회가 남지 않을 만큼 노력했다면 결과가 나빠도 마음이 이렇게 아프지 않다. 지지하지 않았던 관심없었던 정치, 우리 나라를 위해 목숨까지 내던지려했던 그분들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헤아려드리지 못한 것이 그저 죄송하고, 죄송할 뿐이다.


2009냔 8월 23일 오늘 김대중 전 대통령님의 영결식이다.

삼가 고인이 명복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