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다가 좋다 :: '자기야' 부부가 공감하는 이야기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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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다가 좋다

'스타부부쇼 자기야' 는 보려고 본 예능 프로그램은 아니다. 어쩌다 보니 그 시간에 TV를 시청하게 됐고 남편이 아내를, 아내가 남편에 대해 열심히 대놓고 흉보는 것이 재밌어 보다 보니 매주 시청하게 됐다고나 할까. 저들 부부가 저렇게 서로를 흉보고 프로그램끝나고 대형 부부싸움으로 번지는 것은 아닌가 싶을 정도로 그렇게 고난위도의 솔직한 이야기도 쏟아져 나와 위험 수위 아닐까 싶을 때도 있긴 하다.

아직 결혼하지 않았다면 그들의 이야기가 그렇게 와닿지 않았을 것이다. 결혼 10년차인 필자가 보고 있자니 어찌나 사는 것이 비슷비슷한지 그저 웃음만 나올 뿐이다. 예전에 결혼하기전 엄마가 그러셨다.
'남자 다 똑같다, 거기서 거기야. 살아보면 다 똑같애' 라고 하셨는데 별로 그렇게 실감하지 못했다. 자상한 남자도 있고, 분명이 바람기 많은 남자도 있고, 그리고 능력있는 남자...이렇게 다양한 남자가 어떻게 살아보면 똑같다는 것인지 그렇게 와닿지 않는 말씀이셨다. 근데, 결혼하고 살다 보니 100% 그렇다.

스타부부쇼 자기야 - 아시아경제

남편들의 눈을 피해 쇼핑한 것을 옷장에 숨겨놓는 연애인의 아내들, 운전하면서 티격태격했던 것, 상대적으로 능력없어 구박받고 기센 아내한테 밀리는 남편들...모두가 우리네 삶이랑 너무 똑같다.
단지 그들이 연애인이란 직업을 가지고 있을 뿐이지 그들의 아내에 대한, 남편에 대한 생각이나 불만은 거의 비슷하고 그래서 더더욱 공감하게 되는 것 아닐까 싶다.

김경민 부부가 최강 올레~였다. 웃기도 했지만, 그들 부부의 이야기에 눈물 흘리며 안타까워 하기도 했다. 좋을 때나 어려울 때나 같이 하는 것이 부부라고 다시금 생각하게 만든 부부였다. 김경민의 아내가 왜 그렇게 억센 캐릭터를 자처하지 않으면 안되는지 충분히 알 수 있는 시간이었다. 변변치 않은 기대기엔  믿음 가지 않는 남편이기에 그 남편의 개그도 짜주고, 아이들 보살피고, 살림까지 해야 하는 그녀는 마냥 말랑말랑 할 수는 없는 것이 당연하지 않은가. 그들 부부의 돌대가리 시리즈에 같이 꺽꺽 눈물까지 흘리며 웃었다가 김경민의 아내에 대한 미안함과 사랑을 담은 편지엔 짠해서 울 수 밖에 없었다.
 

김경민 부부 - 이츠뉴스

조영구 부부도 와우~였다. 쇼핑호스트인 아내와 11살 차이가 나는 조영구는 끊임없이 불만을 쏟아내고 누가 아내이고 누가 남편인지 역할이 바뀐 듯한 부부 이야기였다. 정리하지 않는 아내를 위해 3시간 넘게 각잡아 옷장안을 정리했더니 되려 화를 내서 서운했다는 조영구에게 사놓고 숨겨 놓은 옷들이 들통난 것이 찔려 되려 화낼 수 밖에 없었다는 아내의 말에 완전 공감이었다. 옷을 샀다고 뭐라고 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철따라 유행따라 옷을 구매하고, 그에 맞는 소품까지 갖추려면 남편들이 생각하는 것과 아내가 필요한 것의 양이 현저하게 차이가 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산 것을 몽땅 공개하는 것이 아니라 그 중 몇 개를 공개하고 나머지는 은근슬쩍 끼워넣기 하는 것...여느 아내들한테 있는 일 아닌가. 거기다 조영구 아내는 저렴한 가격의 택을 버리지 않고 놔뒀다가 고가의 옷에 그 택을 붙인다는 노하우(?)까지 알려줬다. 9살까지는 괜찮은데 10년이 넘어가니깐 신체적인 차이를 어쩔 수 없더라는 그녀의 말에 또 한번 웃었다.

조영구 부부 - 유코피아

아내가 세심하고 찬찬하면 반대로 아내는 덜렁대고 긍정적이라 서로 부딪치지 않게 서로의 단점을 보안하며 잘 어우러져 살 수 있는 것 아닌가 싶다.

그들의 이야기가 꾸민 이야기가 아니고 아내라는 이름으로 남편이라는 이름으로 살다 보면 점점 치사해져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이야기,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이라 더더욱 재밌다.
결혼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그런 이야기가 '스타부부쇼 자기야' 에 있다.


연애할 때의 가슴 설렘이 결혼하고 연차를 거듭해 살면 살수록 점점 이렇게 변하는 것이 당연한 것 아닐까. 어른들 말씀처럼 '남자들 살아보면 다 똑같다'는 말씀이 경험에서 나온 말씀인 것이다. 그들의 이야기가 황당하지 않아서 남들도 저렇게 사는구나 싶어 공감하며 보는 예능프로그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