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다가 좋다 :: '스타일' 어색하고 부자연스런 그들의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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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다가 좋다

조금씩 이야기가 만들어져 가고 있는 듯 싶기는 한데 2% 부족한 것은 어쩔 수 없는 '스타일'이다. 이야기가 전개되가면서 그들에게도 변화가 있다.

이서정은 에디터가 되자마자 나름 스타일리쉬하게 챙겨 입고 나온다. 하지만, 갑자기 에디터가 됐다고 그녀가 특별히 지금까지 능력있는 에디터가 아니었는데 갑자기 잘하는 척, 커리어있는 척하는 걸 보자니 뭔가 어색하고 부자연스럽다.
실수 투성이에 제대로 일 처리도 못하면서 허둥지둥하는 그녀의 컨셉이 갑자기 바뀌었다고나 할까. 에디터 보조일 때랑은 패션만큼 달라도 심하게 달라졌다. 멋스럽게 모자를 눌러쓰는 것도, 머리를 풀어 헤치고 짧게 푸즈하게 나름 그녀의 아름다움이 들어나는 패션이지만, 100~150받는 그녀가 입기엔 심하게 부조화스러운 것은 확실하다. 그 정도의 보수를 받고 그렇게 매일 매일 패션 모델같은 차림일 수 있다는 것이 진정한 싸움터의 에디터라고 보기엔 많이 어설프고 설득력이 없어 보인다.

그녀만 캐릭터가 순간 바뀐 건 아니다. 이서정의 커피 심부름에 에디터로서의 품위를 지키라고 했던 신입 편집장 박기자는 더하다. 갑자기 스타일을 위한 책임감을 불태우고 손병이 회장과 서우진 사이를 왔다갔다하며 위험한 줄타기를 하면서도 스타일 식구들 챙기기까지 한다. 지금까지 그녀가 보여줬던 이미지는 그렇게 책임감과 스타일 식구들에 대한 애정도 보다 그녀의 스타일, 말 그대로 그녀가 스타일의 편집장이 되는 목표만이 가장 중요한 인정사정 볼 것 없이 힘을 갖고자 했던 그녀로 비췄는데 아니었나...심하게 속을 알 수 없는 그녀라 그녀의 책임감, 그녀의 식구 챙기기가 어색해 보이긴 이서정이나 마찬가지다.

스타일 - 포커스 신문

어색한 사람 서우진도 빼놓을 수 없다. 발행인으로 대표자리를 수락했으면 그 자리에 합당한 책임감을 가지고 일을 하는가 싶었더랬는데 막걸리를 개발하고 된장소스를 개발하는데만 신경을 쏟고 그가 하는 일은 거의 없다. 그저 스타일의 편집장 박기자를 불러 들인다거나, 발행인을 자신의 이름으로 변경한다거나, 앞뒤 상황 보지 않고 인사권은 내 권한이라는 터무니 없는 권리 내세우기도 설득력이 없다. 어떤 감투를 쓰기 위해선 그만큼 책임감이 따른다는 걸 모르는 걸까, 아니면 무슨 꿍꿍이가 있는 것일까. 올백한 머리만큼이나 낯설고 어색한 서우진이다.

거기다 이 남자 아주 묘하다. 김민준(이용우)는 남자지만 남자가 아닌 사람? 게이도 아니고 그렇다고 내시도 아닌 듯 한데 도대체 이 남자의 이 묘한 분위기는 뭘까. 서우진과 박기자가 잤다는 걸 알고 흥분한 김민준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는데 팻으로만 취급 당했는 줄 알았던 김민준이 사실은 그한테 문제가 있었다는 듯한 뉘앙스의 박기자 말에 어? 했다.
그러더니 어제 방송에선 다지기라고 해야 하나. 이서정에게 사실을 고백하겠다는 김민준을 박기자는 만류하고, '선배랑 같이 있으면 갑주랑 있는 것 같아요' 다시 말해 남자랑 있는 것 같지 않다는데도 김민준은 싫어하는 기색도 없고 그저 당연한 듯 받아들인다.
도대체 김민준의 비밀을 뭘까. 게이라면 남자랑 같이 살거나 우리나라 정서상 그것이 힘들다면 혼자 살더라도 박기자한테 팻같이 행동하는 건 뭘까.

스타일에 정체를 알 수 없는 김민준까지 합류했다. 지금까지 그닥 긴 대사 없이 인상만 좀 쓰던 김민준의 비중이 많이 커지면서 그에 대한 비밀도 사뭇 궁금해졌다. 그렇지 않을까 하는 추측 보다 그의 실체의 진실이 알고 싶다.


어찌되었건 '스타일'은 등장인물들이 질풍노도의 시기를 거쳐 제대로 캐릭터를 잡아가는 듯 싶기도 하다. 에디터들의 진실된 생활이 어떻든 그건 중요하지 않다. 드라마는 드라마일 뿐 아닌가. 그들이 말하는 전쟁터가 미화되어 그려지더라도 그들의 스타일이 나쁘지 않다. 좀 더 이야기가 깊이 있었음 싶으면 좋겠지만 여전히 김혜수의 엣지있는 스타일에만 관심이 가는 것도 '스타일'의 장점이자 단점이 아닐까 싶긴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