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다가 좋다 :: '내사랑 내곁에' 김명민의 열연이 아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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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다가 좋다

이미 매스컴을 통해 김명민이 류게릭 환자로 20kg 감량을 했다느니 인간의 한계에 도전했다느니 하는 기사는 많이 접했다. 이미 마른 모습, 류게릭 환자라는 것에 익숙해서일까 그의 마른 모습이 그렇게 낯설지 않았을 뿐 아니라 예고편이라 할 수 없는 그의 말라가는 모습을 장면장면 다시 확인하며 연기의 신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그는 말을 하지 않아도 눈빛으로 표정으로 많은 말을 전달할 수 있는 진정한 배우였다. 한치의 의심도 없이 그는 뛰어난 배우 맞다.
'내 사랑 내곁에' 엔 김명민만 출연하는 줄 알았다. 그만큼 포커스는 오직 김명민한테로만 쏠려있었다. 하지만, 영화속 지수(하지원)은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종우와 어울리며 절절한 사랑의 이야기를 풀어낸다. 연기교과서 같은 배우와 하지원이란 밝으면서도 명랑한 여배우가 만들어 내는 사랑이야기는 웃음보다는 나빠질 것 밖에 없는 남자와 두번 돌싱한 여자와의 이야기는 말 그대로 다큐다.

분명 그의 병을 모르고 보진 않았다. 근데, 시작부터 이미 휠체어에 앉아 있는 백종우(김명민)를 보게 될 꺼라고 생각지 못했다. 류게릭 병에 걸린 환자로 휠체어에 앉은 모습으로 시작됐다. 영화가 어느 정도 진행되고 그리고 류게릭 병이 발병하고 눈물 콧물짜게 만들 것이라 생각하며 휴지 한통을 챙겨간 필자에겐 좀 당황스런 시작이었다. 시작부터 휠체어에 의존한 상태라면 점점 나빠질 수 밖에 없다는 것인데  말 그대로 점점 나빠질 수 밖에 없는 종우가 누구와 사랑이야기를 만들 수 있을까 싶었더랬다.

장례식장에서 처음 만난 종우와 지수 - 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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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말라가는 종우 - 네이버


지수와 종우는 장례식장이란 이별의 장소에서 만났다. 루게릭병에 걸린 죽을 날(?) 받아 놓은 종우가 지수보고 사귀자고 하는 것도 앞이 보이는 사랑을 선택하는 지수도 쉽게 이해되지 않는 '내사랑 내곁에'에서 가장 납득할 수 없는 부분이다. '사랑하기 때문에 떠난다'는 흔한 배려는 실종됐고 현실적이지 않은 지수까지 합세해 그들은 사랑을 키워 나간다는데.... 영화는 가장 납득할 수 없는 그들의 만남으로 시작해 점점 익숙해진 만남으로 그들의 사랑을 인정하게 만든다.

종우가 입원한 6인실 병동엔 사연도 제각각인 이들이 병상을 지킨다.  척추를 다쳐 삐딱해진 가인이부터 말 한마디 없이 식물인간으로 잠깐 출연하기 위해 삭발까지 감행한 임성민까지 그들은 모두 혼자 힘으로 움직일 수 없는, 의식조차 없는 이들이 대부분이다.  병원 다큐 24시다.

가인 - 네이버

식물인간으로 분한 임성민 - 네이버


웃음과 슬픔과 공존하는 영화가 대세다. 깔깔 거리고 웃다가도 어느 순간 꺽꺽 거리는 눈물을 억제하지 못하고 흐느끼기도 하는데 '내사랑 내곁에'는 유머가 많이 부족하다. 처음부터 끝까지 다큐다. 루게릭병 걸린 남자와 두번 돌싱한 여자와의 사랑이야기에 뭐 그리 웃을 일이 있겠냐고 반문한다면 할 말 없겠지만 영화는 처음부터 끝까지 다큐다. 김명민이란 배우가 없었으면 이 영화가 이 만큼도 살지 못했을 것 같은 동감하기 어려운 사랑이야기에 웃음 코드도 실종됐다.
그들의 시작이 좀 더 납득됐다면 웃음 코드가 없었어도 그들의 이야기에 몰입할 수 있었을까..아쉽게도 '내사랑 내곁에'를 보는 내내 눈물 한 방울 흘리지 않았다.
그저 김명민이란 배우의 연기에 감탄에 감탄을 거듭했을 뿐이다.


김명민은 인간의 한계에 도전하는 체중감량까지 하며 완전한 종우로 분했지만 아쉽게도 그가 종우라는 것 말고는 '내사랑 내곁에'엔 특별한 재미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