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다가 좋다 :: 어른들을 위한 헤리포터, 베르베르의 '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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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다가 좋다

잘난 사람들을 볼 때 그런다. '나도 저렇게 살다 가면 얼마나 좋을까' 노력으로 잘난 사람이 되는 경우도 있지만 태생이 잘나 평생 잘나게 살다가는 사람도 많지 않나.
그렇게 노력하지 않았음에도 반듯한 얼굴때문에, 돈 많은 집에서 태어나 어렵지 않게 잘 살다 가는 사람들을 보면 그렇다. 전생에 무슨 죄를 지어 이렇게 태어났을까..하는 생각말이다.

베르나르 베르베르 '신'을 읽으면 언젠가 나도 신이 될 수 있을까. 아니, 신이 되지 않아도 좋다. 그저 천사로 머물러도 괜찮을 것 같다.
윤회를 몇 백년 반복한다. 여자로도 태어나고 게이로도 거지로도 남자로도….의사로 생을 마감하고 천사가 됐다. 윤회의 틀에서 벗어나 수호천사로 살 수 있게 된다.
수호 천사로 지구의 3사람을 보살핀다. 보험 수호천사가 아니라 날개만 달리지 않은 반투명의 수호천사가 되는 것이다. 수호천사는 몸이 없어 씻지 않아도 되고 먹지 않아도 되고 고통을 느끼지도 않는다. 말 그대로 영적인 존재다. 그 천사중에서 신후보생으로 발탁된다. 지구상의 민족을 관리할 수 있는 신을 뽑는 신후보생으로 다시 육체가 생기고 고통을 알고 식욕을 느끼며 인간과 똑같다. 이 부분이 가장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인데...신이라면 먹지 않아도 싸지 않아도 자지 않아도 되는 천사보다 월등할 줄 알았는데 인간과 똑같다. 이유가 있다. 육체가 있어야 감정을 느끼고 그래야 더더욱 자신의 민족을 살뜰하게 보살필 수 있다는 깊은 뜻이 깊다. 그러면서 지구상의 인간을 관리하고 그들이 좀 더 잘 살 수 있도록 한다.

새로운 지구를 만들고 그 지구에 생명을 불어 넣고 생명의 진화를 돕고 그리고 인간을 만든다. 인간들이 사회를 이루고 살아가는데 어떻게 살아가는 것이 바람직한가. 어떻게 해야 다른 부족보다 월등하고 생존경쟁에서 이길 수 있을까는 온전히 신후보생의 몫이다. 제대로 만들지 못한 신후보생의 부족들은 금방 멸하고 그 신후보생은 탈락한다.
신후보생의 능력이 좋으면 좋을 수록 관리하는 부족들은 번창하고 잘 살아간다. 반면 신후보생이어도 부족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면 가차없이 탈락이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지구상의 모든 사람들만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눈에 보이지 않는 어떤 곳에서 인간을 관리하는 신이 있다는 것은 생각만해도 즐겁다. 아니, 경쟁은 죽어서도 신후보생이 되어서도 끊이지 않는다는 것이 조금은 버겁긴 하다.
죽어서도 경쟁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
해리포터가 아이들의 판타지라면 신은 어른들의 판타지가 아닐까. 상상의 나래를 마음껏 펼칠 수 있는 작가의 섬세한 표현도 한몫 한다. 반인반마가 살고, 팅커벨같은 요정아닌 요정이 날아다니고 2m가 넘는 책속에서나 볼 수 있었던 신들의 강의를 직접 들을 수 있다. 그들은 신들의 복장 토가를 걸치고 천사시절에 보호했던 3명의 인간들도 시청할 수 있는 TV도 있다. 얼마나 만화같으면서도 그럴 법한 이야기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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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언제쯤 윤회의 틀에서 벗어나 수호천사가 될 수 있을까. 너무나도 신기한 것은 마지막 생의 직업과 이름이 그대로 유지가 된다는 것이다. 지금이 마지막 생이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살았어야 했던 것은 아닐까. 내가 지금의 직업으로 수호천사가 될 수 있을까. 천사도, 신후보생도 공부하지 않으면 안되고 노력하지 않으면 그들이 관리하는 민족은 힘들다.
어찌나 먹이사슬처럼 엉키고 엉켜있는 실타래 같은지 '신'은 읽으면 읽을 수록 유토피아에 있는 듯 즐겁다.
더 이상 꿈이 없는 어른에게 희망과 꿈을 준다고나 할까. 마법학교에서 마법을 배울 수 없는 나이지만, 신 후보생으로 나의 민족들을 다스릴 수 있는 신이 될 수 있다는 자격은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씨족이 부족이 되고 부족이 종교를 만들고 청동기, 철기를 거쳐 그들만의 도시를 만들고 그들만의 문자를 만들어 간다. '신' 6권중 3권을 읽고 있다. 그들이 관리하는 민족이 발전을 거듭해가면서 신들이 먹는 음식도 진화해간다. 어디하나 부족함이 없이 완벽하게 짜여진 이야기속에 신후보생들의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앞으로 어떻게 이야기가 전개되어 갈지 최종적으로 누가 신이 될지 책장을 넘기는 손이 바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