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다가 좋다 :: '굿모닝 프레지던트' 재밌는데...싱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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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다가 좋다

평범한 우리들과 별반 다르지 않은 소시민의 모습을 엿볼 수 있었던 '굿모닝 프레지던트'다. 로또 당첨금을 어디에 쓸 것인가 고민하고 즐거워하는 대통령, 사별한 대통령으로 너무 젊어 참모진들한테조차 대접다운 대접받지 못하는 대통령, 사고뭉치 남편때문에  골치 썩는 최초의 여성 대통령. 그들의 모습은 아주 과장되지 않게 깔끔하면서도 담백하게 잘 표현됐다. 그냥 세 대통령에 대한 이야기라고 상상하는 것보다 직접 보고 소소한 에피소드들이 뭉쳐야 이야기는 힘을 받고 그래야 재밌다.

정치라는 것은 말 그대로 show다. 지지율을 위해서 신장 이식도 해줄 수 있고, 지금까지 가졌던 정치적 신념과 청념한 삶에 걸맞게 불우한 학생들의 장하금으로 244억이란 당첨금을 내놓을 수도 있어야 한다. 가수가 무대에 서듯 그들은 정치판의 히로인으로 인정해야 하고 대학민국을 넘어 세계의 히로인으로 거듭나야 쇼맨쉽의 정치판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는 걸 깨달았다고나 할까.
그러면서 영화는 대통령 탄핵이란 역사적 사실에 얼마 되지 않은 떡볶이 사건까지 재미나게 버무려 웃음까지 유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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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인적이 없었던 대통령 이순재선생님은 그 연세에 귀엽기까지 하다. 로또 당첨금에 행복해하고 어디에 쓸 것인가 고민하는, 소시민적인 대통령의 모습이다. 퇴임후에는 현직 대통령의 피부 좋아진 걸 질투하고 나는 왜 안해줬냐고 투정부리는 전직대통령이다.
그런가하면 주사를 제일 무서워하는 젊고 자체발광의 젊은 대통령 장동건은 보는 것 만으로도 행복하다. 연예인들도 보고 싶어하는 배우 장동건, 왜? 라는 의문을 가질 필요가 없다. 대답은 영화를 보면 나온다. 어디하나 흠잡을 데 없는 생김에 기럭지까지….신은 불공평하다는 생각이 절로난다.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 남편때문에 겪는 문제들은 우리 현실에 있었던 전직 대통령 생각으로 마음이 즐겁지 만은 않았지만 장진감독의 상상에 많이 즐거웠다.

로또 당첨금으로 행복한 대통령 - 네이버

자체발광 대통령 - 네이버

최초의 여성대통령 - 네이버

대통령도 엄마이고 아빠, 그리고 아내 남편이라는 것은 잊었던 것 같다. 그들은 그저 대통령으로 국가의 원수로 언제나 정갈한, 만들어진 모습으로 우리에게 보였기에 '선생님이 되기전에는 여고생들은 이슬만 먹고 사는 줄 알았다'는 고등학교때 물리 선생님의 말씀처럼 그렇게 대통령은 규격화된 삶에서만 존재했고 규격화된 모습인 그들이 정치적이랑 상관없이 한 인간으로 가장 인간적인 모습으로 '굿모닝 프레지던트'에서 다가온다. 그들도 먹고 살기 위해 사는 사람들에 불과한 좀 특별한 일을 하는 사람들이라는 것이다.
상상이래도 전직 대통령끼리 친분을 유지하고 피부가 좋아졌네, 피부관리를 받았네하며 사소한 것에 흥분하고 좋아라하는 그들의 모습은 분명 흐뭇하다.


근데, 왜 제목이 굿모닝 프레지던트일까. 영어가 아닌 한글로도 충분히 전달할 수 있는 제목이 있었을텐데 좀 아쉽다. '굿모닝 프레지던트'는 중간중간 웃음도 있고 세 대통령을 묶는 연결고리가 되는 장조리사와의 인연도 다 좋은데….근데 싱겁다. 담백하고 깔끔하긴 한데 콕 찝을 수 없는 싱거움이 있다. 너무 자극적인 맛에 길들여져 그럴 수도 있겠지만 수박 겉핣기식 웃음과 깊이가 싱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