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다가 좋다 :: 강 건너 '신종플루'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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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다가 좋다

'신종플루 대유행 조짐' 이라는 기사를 접하면서도 크게 피부에 와닿지 않았다. 개학하고 한달 정도는 신종플루때문에 학교가 떠들석하게 소독을 하고 아이들 가방에는 손 소독제는 필수 준비물로 학교에 등교하면 제일 먼저 하는 일이 체온 재는 것이라 은근 긴장되고 5학년 한 반이 휴급을 했음에도 그렇게 많이 긴장하지 않았다. 학교의 모든 행사 일정이 취소되고 그러면서 긴장도 느슨해졌고 잠잠한가 했다. 그런데 대유행 조짐이라니….

저번 주 금요일이었다. 아이들이 학교에 등교하고 얼마되지 않아 A 엄마한테 전화가 왔다.
"자기네 반 8명이나 귀가조치했데."
"엉? 8명이나?"
그게 시작이었다. 금요일 다음이 주말이라 아이들은 신종플루 의심환자여도 확진 받는데 시간이 필요했으니 월요일까지 아무런 연락이 없어 딸아이는 학교에 등교했다.

근데 등교하고 얼마 되지 않아 담임선생님께 전화가 왔다.
"어머니, 미열이 좀 있는데 데려가시는게 좋은 듯 합니다."
바로 학교에 갔고 딸아이를 데리고 소아과에 갔다.
소아과는 만원이었다. 콧물 흘리는 아이에, 열이 많은지 널부러져 있는 아이, 기침을 끊이지 않고 하는 아이까지 엄마들의 걱정된 표정과 더불어 맑지 못한 아이들의 상태까지 같이 보고 같은 공간에 앉아 기다리려니 없던 병도 생길 것 같은 찝찝한 시간이었다.
1시간을 넘게 기다려 딸아이는 진찰을 받았다.
"목이 많이 부어서 열이 나는 거에요. 목 부은 건 열이 잘 안내리니깐 내일까지 학교를 쉬게 하시죠."
다행히도 딸아이는 소아과 약을 먹고는 얼마 지나지 않아 열이 내렸다. 그리고 담임선생님께 전화를 드렸다.
"목이 많이 부어서 열이 났던거래요. 그래도 2~3일 쉬라네요."
"다행이네요. 저희 반 목요일까지 휴급입니다."
2명의 아이가 확진 판정을 받았고 내일 결과가 나오는 아이까지 합치면 환자는 더 늘어날 예정이라는 것이다.

신종플루 백신 - 연합뉴스

오늘 아이가 학교에 등교했을 때 13명이나 결석을 한 상태였다고 한다. 강 건너 불구경 하듯 했는데 신종플루의 위협이 바로 코앞에 있다고 생각하니 불안하기 그지없다.
그래도 딸아이는 초등학생이고 며칠 학교를 쉬어도 된다지만 고3인 조카녀석은 걱정이 대단한 모양이다. 학교는 18명이나 신종플루 확진 환자가 발생했음에도 휴교하지 않고 계속 등교를 강행하는 모양이다. 문제는 며칠 남지 않은 수능 시험이다. 고등학교 3년의 결실인 수능 시험일이 코앞인데 이제 배울 것 다 배웠는데도 학교에 꼭 나와야 한다는 것은 너무 위험한 것 아닌가 싶다.

신종플루 백신은 11월 중순이 되어서야 맞을 수 있다고 하고, 병원 의사선생님조차 사태를 좀 보고 백신을 맞는 것이 낫다고 하니 맞아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인데 그나마 아이들이 신종플루로 고생하고 난 후에나 백신을 맞게 된다니 그조차 깝깝하다.

어찌되었건 목요일까지 휴급하게 된 딸아이를 지켜보는 엄마는 이걸 좋아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깝깝한 마음인데 딸아이만 신났다.